우리 시대 화두라 할 수 있는 생명력! 그것은 바로 우리 미술의 에너지인 동시에 예술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이다. 동, 서양 미술은 생명력을 표현하는 데 있어 인류의 보편적인 동질성을 담고는 있지만,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김경자 교수는 예술의 비교체험을 통해 우리 미술에서 느끼는 경이로움을 '아그랍음'에 비유하고 있다. 생명력 그 자체의 경이, '아그랍음'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 미술의 관심사는 미가 아니라 기의 세계임을 발견한다. 그러한 우리 미술의 원형을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미술사의 중요한 이슈가 되었던 작품들을 통해 밝히고 있다.
출판사 서평
한국인의 미감은 종교?생활?예술?철학사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를 가진다. 그것이 가진 전체 뜻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그랍음'이라 하겠다. 한국화의 아그랍은 생명력을 잘 전달하기 위해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미술사의 중요한 이슈가 되었던 작품들을 한국미술과 대대하였다. 그냥 보면 알아지는 것이 한국미술의 특징이다. “알고 보면 보인다”는 관념에서 “보다가 알아지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기획의도
처음 원고를 받았을 때 차례를 보니 한국화와 서양화의 비교였다. 그런데 저자의 글쓴 의도는 비교론이 아니라 한국화를...
한국인의 미감은 종교?생활?예술?철학사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를 가진다. 그것이 가진 전체 뜻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그랍음'이라 하겠다. 한국화의 아그랍은 생명력을 잘 전달하기 위해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미술사의 중요한 이슈가 되었던 작품들을 한국미술과 대대하였다. 그냥 보면 알아지는 것이 한국미술의 특징이다. “알고 보면 보인다”는 관념에서 “보다가 알아지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기획의도
처음 원고를 받았을 때 차례를 보니 한국화와 서양화의 비교였다. 그런데 저자의 글쓴 의도는 비교론이 아니라 한국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먼저 21꼭지에 대한 간략소개를 보았는데 꽤 흥미진진했다. 김정희의 가 뼈 속에 묻어둔 그리움의 표현이라면, 샤갈의 은 하늘을 나는 화려한 그림으로 고향 러시아의 향수를 표현했단다. 또 이인상과 모네의 그림에서 똑같이 황홀함을 느끼지만 그 황홀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고 한다. 모네의 에서 “아!” 하는 감탄사를 터뜨리게 된다면, 이인상의 에서는 가슴의 기가 막혀옴을 느끼는 황홀함이란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관점이 저자에게서 느껴졌다. 꼼꼼히 원고를 읽다보니 그림, 아니 예술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에는 끝모를 깊이의 철학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복잡하고 어려운 철학이 아니다. 아주 단순하다. 어쩌면 그렇게 단순한 철학에서 더 깊이를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원고는 감동이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라고 어떤 단어로 형용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가슴 벅참’ 그대로였다.
한국인인 우리는 한국화보다 서양화에 더 익숙하다. 왜일까. 어느 설문조사 내용을 보니, 제일 좋아하는 화가로 80퍼센트가 고흐를 꼽았다. 좋아한다는 건 자기 나라 남의 나라를 떠나서이겠지만, 만약 이들이 우리 미술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그래도 그런 통계가 나올까? 의문을 가져볼 만하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서양화 기법을 배우고 서양화를 그린다. 물론 한국화도 배우지만 서양화에 비교해 볼 때 그 비중이 매우 작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우리 선조들의 그림을 보면서도 더 어렵게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들에게 한국미술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만들었다. 머리글에서도 밝혔듯이 그림 자체에서 역사?미학?감상?비평 등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여준다. 보면 비로소 알아지는 것이 한국미술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의 눈동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을 볼 때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것이 가슴 저리는 그 강렬한 눈동자이기 때문이다. 정채 있는 그 눈동자는 처절함을 담고 있다. 고흐가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 눈동자에서 읽는다.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이 김명국의 를 본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의 눈동자처럼 의 눈동자도 피할 수 없는 정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달마의 눈동자에서는 공허함이 느껴진다.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 같은 무서운 속도의 시선이 거기에 담겨 있다. 저자의 글 한 구절을 여기에 그대로 옮겨본다.
“제행이 무상이라,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은 무상하지만, 그 무상까지 초월하는 곳에 영원의 자유가 존재하는 것이니 그렇게 한 우주를 열어젖히는 것이 김명국의 요, 달마의 눈동자였던 것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책을 내는 이유를 말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그림을 보아야만 한다는 애국심 때문이 아니다. 우리 그림에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담겨 있고, 철학과 사상, 국민성까지도 배어나기 때문이며, 이 책을 통해 뼈 속에 묻어둔 선조들의 감성을, 그리고 우리 자신의 피 속에 흐르는 정신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저자 소개
김경자 현재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응용미술교육과 교수이자 사범대학 학장을 역임중이며, 한양대 전통종교미술원 원장으로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여 미술학 석사, 동 대학원 한국고대미술사를 전공하여 미술사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여 한국예술철학 박사학위(국내 1호)를 받았다. 논문으로 , , 등이 있으며, 개인전으로 1992년 을 가졌다.

목차
Ⅰ. 보면 비로소 알아지는 것이 한국미술
1. 하늘의 언어가 땅의 언어로｜한국의 과 몬드리안의 ...12
2. 황홀, 황혜! 홀혜!｜이인상의 와 모네의 ...24
3. 뼈 속에 묻어둔 그리움의 언어｜김정희의 와 샤갈의 ...34
4. 낙원의 꿈이 이 시간 이곳에｜안견의 와 키리코의 ...46
5. 아그랍음과 와비?사비｜정선의 와 ...56
6. 희노애락 한 점｜변박의 와 피카소의 ...69
7. 조각 같은 회화, 회화 같은 조각｜불교의 과 마티스의 ...79
Ⅱ. 예술?삶의 꽁스뗄라시옹
8.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고구려의 와 에른스트의 ...92
9. 숨겨진 이방인과 드러난 이방인｜고려의 와 가우디의 ...104
10. 아! 저 눈빛｜김명국의 와 고흐의 ...118
11. 미술이 돈방석｜민화와 이콘－《구운몽》의 와 ...128
12. 우리 모두 왕공귀족 엘리트｜한국 민화의 와 브라크의 ...141
13. 교수와 작가｜김홍도의 와 모로의 ...154
14. 새로움에 보내는 눈길｜신윤복의 과 세잔의 ...164
Ⅲ. 해인삼매, 그것이 바로 디지털
15. 수박 속 우주｜신사임당의 와 프리다 칼로의 ...178
16. 죽음연습｜불교의 과 미켈란젤로의 ...190
17. 무엇이 백남준을 만들었나｜백남준의 과 뒤샹의 ...201
18. 뭐든지 내맘대로｜이응로의 과 폴록의 ...212
19. 끝없는 장난기｜민화 와 미로의 ...222
20. 해학과 풍자의 다름｜이만익의 와 뭉크의 ...233
21. 기다림의 변주｜김경자의 와 클림트의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