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국제 영화제 금곰상 수상!

1억 2천만 일본인 4명중 1명이 관람한 초유의 히트작!

21세기 애니메이션 제작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려는

대한민국 애니메이션계에 이 작품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21세기 최고의 축제라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성황리에 개최되고, 대한민국의 국운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려가고 있는 요즘, 수많은 블록버스터들을 제쳐두고 한편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전국 극장가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일본 개봉 당시 국내 극장가 최고의 흥행 기록인 <친구>의 800만명의 약 3배 가까운 이들이 줄을 지어 관람했다는 이 작품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 전역에 걸쳐 그 명성을 떨치며 그 진가를 확인시켜주었고, 드디어 지금! 한국에 상륙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 작품은 '치히로'라는 10살난 소녀가 겪는 나른한 봄 날의 달콤한 꿈과도 같은 환상 여행 이야기를 주된 골자로 하고 있다. 누구나 무 의식적으로 지나쳐 오지만, 그 어떤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고 반드시 겪어야만 하 는 유아기와 아동기의 분기점에 선 어린 소녀의 모험 이야기를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중적 인 구조로 이끌어가고 있는 이 작품은,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찾아주기 위한 감독의 노력과 감동의 여운을 느껴볼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를 비롯하여 <아니메를 이끄는 7인의 사무라이>, <미야자 키 하야오는 이렇게 창작한다!>, <애니메이션 시크리트 파일> 등의 저서들에서 이미 국내 최고의 미야자키 하야오 연구가로 인정받은 황의웅이, 작품의 초기 기획 단 계에서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밝혀진 모든 사례들와 수집된 증거들을 토대로 연구하여 집필한 이 책은, 극장에서는 결코 알 수 없는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관한 모든 정보들을 담고 있으며, 그동안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 이루어지던 모든 연구들의 집대성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작품 분석은 물론 작품을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인물에 대한 연구의 부분을 빠트리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그간 저자가 앞서 출간된 이른바 '미야자키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미야자키 영상학'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야자키 영상학'의 완성이 꿈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서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제작 노선의 변경 등을 통해 지금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있게 한 것은 어떤 것이며, 환경적 요인은 무엇이었는지 그의 주변에는 어떠한 사람들이 있었는 지에 대해 집중 분석한다.
또한 비공개로 진행되었던 국내 최초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무자막판 시사회 직전에 개최되었던 미야자키 하야오, 스즈키 토시오, 야스다 미치요의 기자 회견 내용을 최초로 전격 공개함으로써, 국내의 팬들에게는 세간에 돌아다니던 미야자키 하야오에 관한 오해와 불신을 종식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밖에는 입수할 수 없는 국내의 상황에서는 절대로 접해볼 수 없었던, 일본에서조차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외부 공개가 철저히 금기시되었던 그의 비작(秘作) <유키의 태양>, <초원의 아들 텐그리>를 미야자키 하야오 영상학의 최고 권위자인 황의웅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미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고(高) 퀄리티의 포켓 사이즈 북이라는 것과 화제의 작품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소재로 했다는 점 그리고 국내 최고의 미야자키 하야오 연구가 황의웅이 집필했다는 것만으로도, 영풍문고를 비롯한 일부 대형서점들의 열띤 호응을 받으며 출간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출판 기념 특별 이벤트'에 대한 요청까지도 받고 있는 이 책은, 미야자키 하야오를 좋아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2002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개인용 컨텐츠 중의 하나로써 그 가치를 부여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