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직접 그리스를 체험하려는 여행객들에게는 그리스 문화유적에 대한 기본 설명서가 될 것이고, 그리스 문화를 폭넓게 알려는 학생들에게는 그리스 문화 전반에 대한 개설적인 입문서가 될 것이며, 새로운 문화에 대한 지식과 지적인 충족을 제공하는 고급 교양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리스의 구체적인 문화 유적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그 유적에 담긴 문화 일반을 설명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그리스 문화의 중심지 아테네
그리스 문화 전반을 이해하기에 아테네만한 곳은 없다. 아테네는 페르시아 전쟁(기원전 490~479년)에서 두 번이나 그리스를 구해낸 뒤 그리스 전체의 중심지가 되었다. 정?치, 경제, 군사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는 문화의 중심지였다.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 431~404년)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아테네는 계속 문화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유지했다. 아테네가 그리스의 패자覇者 자리에서 밀려났음에도, 아테네의 학교에는 그리스 전역으로부터 많은 청년들이 몰려들었다.

아테네의 문화와 역사...
그리스 문화의 중심지 아테네
그리스 문화 전반을 이해하기에 아테네만한 곳은 없다. 아테네는 페르시아 전쟁(기원전 490~479년)에서 두 번이나 그리스를 구해낸 뒤 그리스 전체의 중심지가 되었다. 정치, 경제, 군사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는 문화의 중심지였다.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 431~404년)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아테네는 계속 문화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유지했다. 아테네가 그리스의 패자覇者 자리에서 밀려났음에도, 아테네의 학교에는 그리스 전역으로부터 많은 청년들이 몰려들었다.

아테네의 문화와 역사는 그리스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들 가운데 대체로나마 그 역사적 윤곽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은 아테네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테네 인들만이 자신들에 대한 기록을 체계 있게 정리하여 후대에 남겼기 때문이다. 고대에는 예외적으로 아테네가 그리스의 문화를 거의 독점했다면, 그 후의 아테네는 특별히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그리스의 전반적인 문화를 이끌어나갔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아테네를 보면 저절로 그리스를 알게 될 터이다.
문화 유적을 통해 그리스 문화 전반을 설명
[영원한 문화도시, 아테네]는 그리스의 구체적인 문화 유적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그 유적에 담긴 문화 일반과 당시의 시대 상황을 설명한다. 예를 들면, 연극의 중심지, 디오니소스 극장(126~141쪽)을 설명하는 장에서 저자는 이 극장 무대의 구조와 쓰임새만을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탄생 배경인 디오니소스 숭배와 제식에서 보여지는 광기까지 설명한다. 외래신이었던 디오니소스가 아테네 농민들에게 농경신으로서 받아들이까지는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어렵사리 생업에 종사해야 했던 농민들이 자신의 생계와 안락을 위해 신에게 위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한 여신도들이 제식에서 보여준 광기를 그 당시 여성들이 받았던 억압의 '해방구'로서 설명하고 있다.
또, 이 장에서 우리는 그리스 연극의 기원과 발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디오니소스 찬가를 부르던 집단적인 가무단이 연극의 합창단(코러스)이 되었고, 합창단에서 독립하여 합창단과 대화를 나누거나 연극의 줄거리를 해설하던 인물이 나중에 배우가 되었다. 그리하여 그리스의 연극이 탄생했다는 이야기와 당시 유명했던 극작가와 작품들의 설명이 있다.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신전(144~148쪽)에서는 히포크라테스로 인하여 ‘그리스’하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의술이 발달했을 것이라는 우리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역시 고대라는 시대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비합리적이고 미신적인 문화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문화에는 이렇듯 합리적인 요소와 비합리적인 요소가 공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풍부한 이미지 자료는 글의 생생함을 배가시킨다.
[영원한 문화도시, 아테네]의 또다른 미덕은 풍부한 사진과 유적 평면도 등을 통해 마치 아테네 유적지 한복판에서 유물들을 실제로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현지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몇 번의 답사를 한 저자는 각 유물에 대한 세심한 설명과 풍부한 사진들을 함께 보여준다. 그림과 함께 설명되는 무덤 앞에 서 있는 석재 항아리들데 대한 설명, 가장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헤게소의 묘비에 대한 묘사(27~32쪽),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된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74~100쪽)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눈앞에 그 유적들이 펼쳐지는 듯하다. 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을 소개할 때 그 빛은 더욱 발한다. 박물관의 유물들 작품 번호까지 꼼꼼하게 적어놓은 저자의 세심함은 그리스 박물관에 갈 기회가 있는 독자들에 대한 배려이다.
또한 저자는 그리스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자 서양 문명의 역사적인 상징물인 이 신전을 설명하면서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건축학적인 설명들 사이사이에 신전의 메토프에 새겨진 조각들 즉, 신들과 거인족인 기간데스의 싸움, 트로이 전쟁, 아테네 인과 아마조네스의 싸움, 인간과 켄타우로스의 싸움 등을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이 구수하게 풀어가면서 글읽기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우리의 눈으로 서구 문명을 바라본다.
번역서와는 다른 이 책만의 묘미는 서구 문명에 대한 국내 필자의 객관적인 시선이다. 우리는 세계사 시간에 페르시아 전쟁을 공부하면서 '자유 민주주의'의 수호자 그리스와 전제주의 국가 페르시아의 싸움에서 그리스의 승리에 당연히 기뻐했으며, 페르시아를 '악'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마라톤과 살라미스 전투(208~226쪽)를 설명하면서 우리의 시각이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스가 '서구 민주주의'의 기원인 것은 분명하지만, 페르시아 또한 '전제적이고 억압적인' 국가는 아니었다. 페르시아의 정치를 전제정으로 간주하고 페르시아 신민을 노예들이라고 주장하며 그리스 인과 페르시아 인을 자유인과 노예로 대비시킨 것은 바로 고대 그리스 인들이었다. 그러나 사실 페르시아 왕이 강압적인 통치로 신민들을 혹독하게 다루었다는 근거는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더욱이 페르시아는 동방의 문화국가였고 페르시아는 피정복민들에게도 관대했다. 그러므로 페르시아를 '전제적이고 억압적인' 국가로 평가하는 것은 고대 그리스 인들의 편견 섞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후대 유럽 인들은 고대 그리스 인의 이런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며, 그것은 유럽 인들에게 하나의 고정관념이 되었다.
페르시아가 떠안고 있던 부정적인 이미지는 동방의 다른 국가들에게로 확대되었다. 그런 편견은 근대 제국주의 시대의 유럽 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구실이 되었다. '노예나 다름없는 동방의 신민들에게 자유와 문명의 혜택을 주고자 우리 여기 왔노라!' 동방 세계에 대한 그런 왜곡된 이미지의 출발은 그리스에서 이루어졌고, 그리스에서 그런 관념이 확고하게 등장한 것은 페르시아 전쟁 이후였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리스 인의 생각이었고 유럽 인의 생각일 뿐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유럽 인의 생각을 아무런 비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밖에도 영국에 빼앗긴 그리스 문화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리스 인들에 대한 시각에서는 비슷한 경험이 있는 민족으로서의 동병상련을 느낄 수 있으며, 엔타시스 기법과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에 대한 비교 분석은 그리스를 한층 우리와 가깝게 만든다.
현대의 그리스 문화까지 읽는다.
그리스 관련 책들은 대개 고대 그리스 신화에 대한 설명에서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현재의 그리스는 어떤 나라이며,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의 정신적 기반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현재의 그리스와 그리스 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리스 정교를 이해해야 한다. 자신들의 태어난 생일보다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성인들의 탄생축일을 생일로 받아들이는 민족, 국경일이 독립기념일과 오히데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리스 정교와 관련된 나라를 이해하는 데 그리스 정교만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학 생활을 하면서 만난 그리스 사람들과 얽힌 일화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리스 인들에게 정교회가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그리고 '신화의 나라'였던 그리스가 어떻게 크리스트교 문명에 의해 붕괴되고 '정교회'의 나라가 되었는지,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성전'을 꾸미고 존경하는지를 차분히 설명한다.(262~287쪽)
저자 소개
김봉철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스 아테네대학교 대학원에서 역

목차
1부 아테네의 고전 문화1
1.아테네 들어가기 ...14
2.아테네의 옛 묘지,케라미코스 ...21
3.떠들썩한 삶의 현장,아고라 ...37
4.귀족정치의 산실,아레오파고스 ...56
5.아테네의 성지,아크로폴리스 ...64
2부 아테네의 고전 문화2
6.아테네의 문화 거리,디오니소스 극장 일대 ...126
7.하드리아누스의 신도시,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일대 ...156
8.고대 문화의 보물 창고,국립고고학박물관 ...169
3부 아테네 근교의 문화유산
9.자유를 위한 싸움,마라톤과 살라미스 ...208
10.석양의 절경,수니온의 포세이돈 신전 ...227
11.데메테르 비밀 의식의 무대,엘레프시나 ...238
4부 그리스 정교 문화
12.그리스 정교의 향기,비잔틴 시대 성당과 수도원 ...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