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진흥재단의 연구 지원을 받아 '풍류 사상과 우리 음악의 관계'를 밝혀보는 논문이다. 이 책에서는 현묘한 도로서의 풍류가 우리 음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향가와 필사본 <화랑세기>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따라서 풍류도를 연구하려면 화랑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화랑은 바로 신라 시대의 국민 음악이었던 향가의 주된 담당층이었으며, <화랑세기>는 바로 당시 화랑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즉 <화랑세기>에 나타난 화랑과 풍류도, 향가의 관계에 주목하여 우리 음악의 원류를 탐구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한국인의 멋, 풍류
흔히 우리 스스로를 흥과 신명, 멋과 여유를 즐기는 민족이라고 말한다. 이 흥과 신명, 멋과 여유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풍류’라는 것이 있다. 풍류는 자연을 가까이하고 노래와 춤을 즐길 줄 아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발현된 것이다. 이 개념은 줄풍류, 대풍류, 풍류가야금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우리의 예술 문화, 특히 전통음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삼국 시대 이래 이토록 오랫동안 풍류라는 개념이 사용되어 왔다는 것은 이 개념이 우리 민족 심성의 한 특징이자 한민족 특유의 어떤 심미관 형성의 근거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인의 멋, 풍류
흔히 우리 스스로를 흥과 신명, 멋과 여유를 즐기는 민족이라고 말한다. 이 흥과 신명, 멋과 여유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풍류’라는 것이 있다. 풍류는 자연을 가까이하고 노래와 춤을 즐길 줄 아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발현된 것이다. 이 개념은 줄풍류, 대풍류, 풍류가야금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우리의 예술 문화, 특히 전통음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삼국 시대 이래 이토록 오랫동안 풍류라는 개념이 사용되어 왔다는 것은 이 개념이 우리 민족 심성의 한 특징이자 한민족 특유의 어떤 심미관 형성의 근거이기 때문일 것이다.《우리 음악의 멋 풍류도》(책세상문고?우리시대 071)는 우리의 내면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풍류와 우리 음악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풍류도와 신라의 화랑이 즐겨 부른 향가와의 관계를 탐구한다. 그동안 국문학적으로만 연구되었던 향가가 우리 전통음악의 한 갈래임을 분명히 하면서 향가와 풍류도, 다시 말해 우리 음악과 풍류도의 연관성을 증명하고 풍류도가 우리 음악의 원류임을 밝힌다.
풍류도를 통한 우리 음악의 재발견
‘풍류’에 대한 삼국 시대의 유일한 기록은 신라 시대 최치원이 쓴 에서 볼 수 있다. 그는 풍류를 ‘유교, 불교, 도교의 요소를 모두 포함한 현묘한 도’로 정의하면서 이것이 화랑의 정신적 이념임을 밝히고 있다. 화랑에게 풍류도란 ‘서로 도의를 닦고 혹은 서로 가악(歌樂)으로 즐겁게 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것은 화랑이 도를 수행하는 수단 중의 하나가 음악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음악이 바로 향가였다. 화랑이 음악을 통해 풍류도의 경지를 체득하고 또한 풍류도를 음악으로 표현했다는 것은 음악과 풍류도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 한흥섭은 풍류도의 본질은 음악을 통해 인간 세상을 교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 사회의 구성원을 단결하도록 만드는 것에는 사회 규범 외에도 인간의 정감을 조화?화합시킬 수 있는 예술이라는 힘이 있다. 저자는 신라의 향가가 이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향가야말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번영을 이룬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향가라는 음악에 담긴 순수하면서도 원초적인 힘과 마력은 정서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신라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였으며 신라 문화의 자양분이었다. 이 책은 신라의 향가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함으로써 풍류도가 바로 우리 음악의 원류이며 우리 민족의 심미 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임을 보여준다.
향가, 우리 음악으로 이해하기
이 책이 향가에 주목하는 이유는 향가를 화랑의 정신을 담고 있는 음악으로 보기 때문이다. 풍류도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풍류도와 흔히 혼용되는 화랑도에 대한 연구를 거칠 수밖에 없는데 화랑의 정신, 즉 풍류도는 그들이 주로 향유한 향가에서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향가는 신라의 국민음악으로 화랑뿐만 아니라 모든 계층에서 불린 대중 음악이었다. 저자는 그동안 문학으로서만 이해된 향가의 음악성을 되살리면서 향가의 음악성과 문학성이라는 두 측면이 서로 보완되어야 좀더 올바르게 향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악보도 함께 전해지고 있는 고려 가요나 시조, 가사와 달리 향가는 노래로 불렸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을 뿐 음악적인 형식을 전하는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향가의 가사와 배경 설화를 통해 우리는 당시 신라인들의 사고와 정감이 표현된 신라의 음악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한국음악학의 뿌리는 고려 이전인 신라의 향가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향가에 대한 음악학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 저자 소개
지은이 한흥섭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1년 뒤에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 입학했으나 스스로 학교를 중퇴했다. 1987년 가을, 우연히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1996년〈혜강의 ‘성무애락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홍익대학교 교양과정부에서 ‘동서사상의 비교’를,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악과에서 ‘음악미학특강’을,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음악교육과에서 ‘동양음악사상’을, 고려대학교 교양과정부에서는 ‘전통음악의 이해’를 강의하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중국 도가의 음악사상》,《장자의 예술정신》,《악기로 본 삼국시대 음악 문화》,《한국의 음악사상》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성무애락론》등이 있다.

목차
책을 쓰게 된 동기
들어가는 말
제1장 풍류도
제2장 '난랑비서'
제3장 신라 음악 문화의 꽃, 향가
1. 향가의 의의
2. 현존하는 향가와 향가의 작자
3. 향가의 사상적 배경
4. 향가 없는 한국음악(문화)사

제4장「화랑세기」
1. 필사본「화랑세기」의 등장
2. 위작설에 대한 검토
3. 진본설에 대한 검토
4. 금도
5. 운상인, 운상, 운상원
6. 선도
7. 선도와 풍류도

맺는 말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