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피터는 '그럭저럭 착한 새끼 돼지'를 기르고 싶다고 말합니다. 엄마는 돼지를 기르는 농부에게 편지를 써서 '너무 착하지도 않고, 너무 나쁘지도 않은 그럭저럭 착한 새끼 돼지'를 구해달라고 합니다. 새끼 돼지가 집으로 배달되자, 엄마 아빠는 돼지가 더럽다고, 집안을 어지럽힌다고, 지저분하게 먹는다고 '나쁜 돼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피터는 돼지가 씻으면 깨끗해지는, 아직 낯설어서 그런, 음식을 맛있게 먹는 '착한 돼지'라고 말합니다.
출판사 서평
도시에 사는 피터는 엄마에게 새끼 돼지 한 마리를 기르자고 조른다. 엄마는 지저분하고 말 안 듣는 돼지를 기른다고 펄쩍 뛴다. 피터는 자신이 기르고 싶은 돼지는 너무 나쁘지도 않고, 너무 착하지도 않은 그럭저럭 착한 새끼 돼지라고 말한다. 엄마는 그럭저럭 착한 돼지는 들어 본 적이 없지만, 농부 아저씨에게 편지를 보내 그런 돼지를 찾아보기로 한다. 드디어 새끼 돼지 한 마리가 피터의 집에 도착한다. 피터의 엄마와 아빠는 온 방을 뛰어다니며 소리 지르는 더러운 새끼 돼지를 보고, 나쁜 돼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피터는 이 돼지는 그럭저...
도시에 사는 피터는 엄마에게 새끼 돼지 한 마리를 기르자고 조른다. 엄마는 지저분하고 말 안 듣는 돼지를 기른다고 펄쩍 뛴다. 피터는 자신이 기르고 싶은 돼지는 너무 나쁘지도 않고, 너무 착하지도 않은 그럭저럭 착한 새끼 돼지라고 말한다. 엄마는 그럭저럭 착한 돼지는 들어 본 적이 없지만, 농부 아저씨에게 편지를 보내 그런 돼지를 찾아보기로 한다. 드디어 새끼 돼지 한 마리가 피터의 집에 도착한다. 피터의 엄마와 아빠는 온 방을 뛰어다니며 소리 지르는 더러운 새끼 돼지를 보고, 나쁜 돼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피터는 이 돼지는 그럭저럭 착한 새끼 돼지라며, 두고 보라고 말한다. 피터가 새끼 돼지를 기르면서 정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더럽고, 시끄럽고, 고집불통인 새끼 돼지가 때때로 깨끗하고, 때대로 얌전하고, 때때로 말 잘 듣는 새끼 돼지가 된 것이다. 결국 피터는 가장 바라던 그럭저럭 착한 새끼 돼지를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
농부님, 농부님, 돼지 한 마리 있나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작품에는 늘 참신한 이야기와 독특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그 어느 작품보다 독특한 주인공 피터와 새끼 돼지가 등장한다. 피터는 도시에 사는 너무나 평범한 아이다. 그렇지만 도시에 사는 피터가 강아지나 개가 아닌 돼지를 기르고 싶어 하다니? 더욱이 피터가 기르고 싶어하는 돼지는 귀엽고 예쁜 새끼 돼지가 아니라 너무 착하지도 않고, 너무 나쁘지도 않은 그럭저럭 착한 새끼 돼지라고 하니 말이다. 피터와 새끼 돼지 둘 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주인공이다.
농부님, 농부님.
돼지 한 마리 있나요?
너무 작지도 않고,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착하지도 않고,
너무 나쁘지도 않은
그럭저럭 착한 새끼 돼지요?
너무 착하지도 않고, 너무 나쁘지도 않은 새끼 돼지란 어떤 돼지일까?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시적인 문장과 이런 이야기의 참신함이 아이들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기며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한다.
착한 돼지일까? 나쁜 돼지일까?
새끼 돼지는 진흙투성인 채로 온 방을 뛰어다니고,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흘리며 먹이를 먹는다. 피터와 함께 길을 건널 때도 길 한 가운데서 이유 없이 서서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변덕을 부리며 기분 좋게 길을 건넌다. 새끼 돼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이다. 아이들은 길들여지지 않은 새끼 돼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과 동일시하게 된다. 그리고 새끼 돼지의 행동에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바로 자신의 이야기이니까. 이 이야기에서는 아이들의 행동 가운데 착한 행동과 나쁜 행동을 분명히 보여 줌으로써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변함없는 믿음과 애정, 그리고 책임감을 일깨워 주는 책
새끼 돼지를 보자마자, 엄마는 ?어머, 정말 더러운 새끼 돼지네!?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피터는 확신에 차서 말한다. ?목욕시키면 깨끗해질 거예요.? 피터가 새끼 돼지를 목욕시키자 깨끗한 새끼 돼지가 된다. 새끼 돼지가 방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자, 아빠는 ?어이쿠, 정말 나쁜 돼지네!? 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피터는 ?아직 우리랑 친해지지 않아서 그래? 라고 말한다. 피터와 친해진 새끼 돼지는 얌전하게 피터 뒤만 졸졸 따라다닌다. 피터는 새끼 돼지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나쁘지도 않고, 너무 착하지도 않는 돼지란 믿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믿음은 그냥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끼 돼지에게 먹을 것을 주고, 씻기고 돌보는 성실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피터는 정말로 자신이 갖고 싶었던 너무 착하지도 않고, 너무 나쁘지도 않은 새끼 돼지를 갖게 된다. 이 이야기를 본 아이와 부모는 깨닫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한테 떼만 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을 갖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엄마와 아빠는 아이에 대해 일방적인 규정이 아니고, 변함없는 믿음과 애정을 갖고 지켜 봐야 한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착한 것과 절대적으로 나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피터가 돼지를 기르겠다고 하자, 피터의 엄마는 깜짝 놀란다. 하지만 피터의 요구를 묵살하지 않고, 피터가 원하는 그럭저럭 착한 새끼 돼지를 구하기 위해 농부 아저씨에게 편지를 쓴다. 아이를 존중하는 양육 태도임에 틀림이 없다.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피터의 엄마 아빠이지만, 새끼 돼지를 보고는 그때그때마다 ?착하다?, ?나쁘다?라고 규정짓는다. 하지만 피터는 그렇지 않다. 때때로 나쁘고, 때때로 착한 새끼 돼지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온전히 착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이 항상 착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또 비록 착한 행동을 하더라도 마음 속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까지 알고 있다. 이런 점은 부모가 가르쳐 준 것과는 모순이 되며, 따라서 어린이는 자신을 괴물처럼 느낄 수도 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심리적으로 여러 가지 난관을 겪는다. 자아도취에서 비롯한 실망감, 형제간의 경쟁심 등을 극복해야 하고, 또 소아적 의타심을 이겨내야 하고, 자신감과 자긍심을 기르고 윤리적인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 자기 내면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온전히 착한 것은 온전히 나쁜 것과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철학을 잘 담아내고 있다. 이것은 진실이며, 이 진실이 아이들의 마음에 위로와 힘을 준다 또한 부모들이 아이에 대해 생각하기 쉬운 오류를 되짚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부모와 아이에게 모두 큰 교훈을 주는 책이다.
세련되고 풍부한 표현력을 갖춘 그림
이 작품의 그림은 이야기만큼이나 독특하다. 똑 떨어지는 선과 면으로 처리된 형태는 간결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캐릭터의 표정과 동작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풍성한 표현을 담아내고 있다. 피터가 새끼 돼지를 목욕시키는 장면은 글에서는 볼 수 없는 피터와 돼지 사이에 주고받는 따뜻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피터의 집안 배경을 보면 다양한 형태의 패턴을 사용하였다. 바둑판, 물방울, 줄무늬 등 장면마다 다른 패턴을 사용하여 다채로운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 책의 그림은 보색을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주고 있으나 구아슈 (수용성의 아라비아고무를 섞은 불투명한 수채물감)을 사용하여 무광택이면서 가라앉은 부드러운 색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그림을 가득 채우지 않고, 장면마다 흰 여백을 절묘하게 사용하여 화면에 여유가 넘친다.
☞ 저자 소개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1910~1952)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독특한 능력과 간결하고, 시적인 문장으로 미국 어린이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은 사실 그럭저럭 착한 돼지를 길러 본 적이 없지만 어렸을 때 토끼를 스무 마리나 키워 본 일은 있다. 대표작 과 함께 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50년 넘게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댄 야카리노
댄 야카리노는 1907년 파슨즈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수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 현재는 아티스트이자 작가이며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개와 고양이, 새, 햄스터, 쥐, 물고기, 개구리, 거북이, 뱀, 심지어 카멜레온까지 온갖 이상한 동물들을 다 키워보았으나 돼지는 한 번도 길러본 적이 없다고 한다. 수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상을 탔으며 그 가운데는 인기 있는 과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