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종묘에 두리뭉실한 몸에 다리는 짧고 주둥이는 뽀족한 손님이 찾아 온다. 눈가는 검은 안경을 쓴 것처럼 거뭇하고 꼬리는 뭉실뭉실 하다. 바로 북한산 숲 속에서 지내던 너구리들 이다. 먹이를 찾아 종묘로 온 너구리들과 종묘 숲 친구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그리고 청설모가 휴지통에서 너구리 사진이 실린 어린이 신문 한장을 물어 오는데 어떤 내용의 글이 적혀 있을까? 따뜻한 가정애를 지니고 살아가는 종묘 너구리네 이야기.
출판사 서평
기획의도
1997년 3월 2일에 방송된 ?KBS 자연 다큐멘터리?에서는 서울 한복판 종묘에 살던 너구리 일가족의 생활을 십 개월 간에 걸쳐 밀착 취재하여 방영한 바 있습니다.
매연으로 가득찬 서울 도심? 속 종묘, 왕조가 사라진 이후 누구도 살지 않는 고궁 안에는 의외로 다양한 생명체들이 생태계를 유지하며 호흡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귀한 생명체들에 대해 무관심했지요.

는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는 않지만 분명히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 그 중의 하나인 너구리들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종...
기획의도
1997년 3월 2일에 방송된 ?KBS 자연 다큐멘터리?에서는 서울 한복판 종묘에 살던 너구리 일가족의 생활을 십 개월 간에 걸쳐 밀착 취재하여 방영한 바 있습니다.
매연으로 가득찬 서울 도심 속 종묘, 왕조가 사라진 이후 누구도 살지 않는 고궁 안에는 의외로 다양한 생명체들이 생태계를 유지하며 호흡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귀한 생명체들에 대해 무관심했지요.

는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는 않지만 분명히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 그 중의 하나인 너구리들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종묘 숲 너구리들과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는 우리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인간과 동물의 삶에 있어서 자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줄 것이며, 더불어 생명의 소중함과 야생 동물 보호의 필요성을 깨닫게 할 것입니다.

이 책의 내용
북한산이 개발되자 너구리들은 그들의 삶의 터전을 잃고 먹이를 찾아 도심 속 종묘로 흘러들어온다.
대장 너구리인 너울이가 한 쪽 구석에 간신히 마련한 보금자리에 어미너구리는 새끼를 낳는다. 종묘에 살던 청설모와 솔다람은 너구리들을 경계하면서도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 솔다람은 새끼너구리 하늘이를 보면서 잃어버린 동생 점다람을 떠올리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돕는다.
추운 날씨와 배고픔에 지친 너구리들은 먹이를 찾아 종묘 밖으로 나가기 시작하고, 불행하게도 하늘이는 차사고로 죽게 된다. 이런 어려움을 함께 겪으면서 종묘 안 동물들은 점점 친구가 되어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듯이 종묘에 찾아들 희망을 기다린다.
작가의 말
어느 날, 종묘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두리뭉실한 몸에 다리는 짧고 주둥이는 뾰족합니다. 눈가는 검은 안경을 쓴 것처럼 거뭇하고 꼬리는 뭉실뭉실 탐스럽습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북한산 숲 속에서 지내던 너구리들이었습니다.
?너구리야, 어서 와!?
너구리들은 어느 날 그렇게 불쑥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을 찾아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며 왔습니다. 너구리들은 왜 그들의 고향인 북한산을 떠나 도시로 내려오게 된 걸까요?
마시는 물조차 더럽게 오염시킨 사람들을 찾아, 덫을 놓아 친구들을 잡아간 사람들을 찾아, 먹이를 가로채 가는 사람들을 찾아서 말입니다. 너구리들은 사람들과 함께 살려고 왔습니다. 괴롭혀 온 이들이 사람이라면, 보살펴 주는 이 또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너구리들은 지금도 종묘 숲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것입니다.
'너구리들아, 사랑해!'-이 상 교
☞ 저자 소개
지은이 이상교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름다운 어린 시절의 추억을 어린이들에게 들려 주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고, 한국동화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동화책으로는 〈롤러브레이드를 타는 의사 선생님〉, 〈독도로 간 삽사리〉,〈토끼 당번〉, 동시집 〈나와 꼭 닮은 아이〉, 그림책 〈아주 조그만 집〉, 〈나는 잠이 안 와〉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김동성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영문판 한국 전래 동화집 〈Long Long Time Ago〉,
〈삼촌과 함께 자전거 여행〉, 〈북 치는 곰과 이주홍 동화나라〉, 〈안내견 탄실이〉, 〈비나리 달이네 집〉, 〈메아리〉, 〈하늘길〉 등이 있습니다.

목차
첫 번째 이야기-겨울 : 누가 온 거지?...11
두 번째 이야기-봄 : 설모야, 위험해!...29
세 번째 이야기-여름 : 너구리들아 힘내!...55
네 번째 이야기-겨울 : 하늘아, 또 만나!...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