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나는 꼴통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그들과 과연 이성을 잃지 않고 토론할 수 있는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한국 사회의 꼴통들, 그들을 몰아낼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첫 부분에서는 토론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려 할 때 자주 쓰이는 논증의 기법들을 간단명료한 정의와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했다. 둘째 부분에서는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을 박해하는 이들이 주로 내세우는 논거 열두 가지를 담고 있으며, 셋째로는 광신도들에게 어떤 논증 기법을 펼칠 것인가에 대한 저의 답변이 담겨져 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이런 책입니다.
“어휴～, 이 꼴통! 도대체 말이 통해야 상대를 하지!”
우리는 일상 속에서 갖가지 모양의 꼴통을 마주대하며 ‘열받는다’.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수천국 불신지옥’, 거리에서 만나는 ‘도를 아십니까’, 그리고 TV나 신문지상에서 늘상 접하게 되는 꼴 ○○파, 꼴 ○○정치꾼, 꼴 ○○단체 등등. 어디 그 뿐인가? 퇴근 후 술자리에서 단연 최고의 술안주로 손꼽히는 우리 회사의 꼴통사장과 꼴통동료도 우리네 스트레스의 주범이다.
그렇다면, 이런 꼴통들과 뚜껑 안 열리고 토론하는 방법은?
이...
이 책은 이런 책입니다.
“어휴～, 이 꼴통! 도대체 말이 통해야 상대를 하지!”
우리는 일상 속에서 갖가지 모양의 꼴통을 마주대하며 ‘열받는다’.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수천국 불신지옥’, 거리에서 만나는 ‘도를 아십니까’, 그리고 TV나 신문지상에서 늘상 접하게 되는 꼴 ○○파, 꼴 ○○정치꾼, 꼴 ○○단체 등등. 어디 그 뿐인가? 퇴근 후 술자리에서 단연 최고의 술안주로 손꼽히는 우리 회사의 꼴통사장과 꼴통동료도 우리네 스트레스의 주범이다.
그렇다면, 이런 꼴통들과 뚜껑 안 열리고 토론하는 방법은?
이 책은 이 시대의 꼴통들과 어떻게 하면 이성을 잃지 않고 토론할 수 있을지에 대해 모색한 책이다. 독일의 철학자 슐라이허르트는 꼴통들과 토론하기에 앞서 논증에 필요한 기초 지식들 열아홉 가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와 칼뱅의 예를 들어, 꼴통들의 논리적 허구성을 날카롭게 해부하고, ‘뒤엎기 논증', '웃음으로 뭉개기' 등 다양한 논증기술을 통해 꼴통들의 말문을 막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 책은 크게 보아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토론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려 할 때 자주 쓰이는 논증의 기초 지식들을 간단명료한 정의와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했다.
2부에서는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을 박해하는 이들이 주로 내세우는 논거 열두 가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각각의 논거들을 어떻게 막아내고 어떻게 반박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내재적 비판이 갖는 한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다. 이 작업은 주로 기독교 근본주의자의 종교재판과 마녀사냥을 소재로 삼아 이루어진다.
3부는 근본주의자들이나 광신도들―우리 사회에서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쓰자면 꼴통―에게 어떤 논증기법을 펼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다. 여기에서 이어지는 저자의 충고는, 이데올로기 대변자들이 내세우는 이상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저 과정이나 수사적 표현으로 치부되는 말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진면목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 저자가 생각하는 ‘뒤엎는 논증’의 첫걸음이다. 이 논증기법들의 맨끝에는 웃음이 있다. 웃음은 때로 상대방을 죽이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한국 사회의 꼴통들과 만나기 위한 제언
얼마전 ‘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가 이루어졌다. 노무현 정부가 지향하는 ‘토론 공화국’에 걸맞게 양측이 열띤 토론 이루어진 점은 대단히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토론의 내용은 극히 함량 미달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검사스러움’이나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라는 유행어만 남겼을 뿐이다. 대통령과 평검사들은 서로를 ‘꼴통’이라 전제하고 욕설에 가까운 감정적인 언어를 사용해 우격다짐했을 뿐, 그 속에서 이성적인 토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늘 존재한다. 인터넷 토론방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처음에는 차분하게 토론이 이루어지는 듯하다가 답글이 하나둘 씩 올라오면서 점차 욕설이 난무하게 되고, 그러다가 감정만 상한 채 토론이 끝나고 만다. 이처럼 결과가 불보듯 뻔한대도 사람들은 고집스럽게 그들과 계속 토론하려고 한다. 또 이를 회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들과 토론을 해야 하는 자리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이 꼴통들과 어떻게 하면 이성을 잃지 않고 토론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일상에서 늘 ‘꼴통’을 접하는 현시대인에게 그들과 슬기롭게 토론하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 본문 소개
이 책은, 종교적인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긴 하지만, 결코 종교 비판을 위한 지침서나 종교를 비판하는 책이 아니다. 종교는 우리의 논의를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사례일 뿐이다. 어떤 이데올로기, 어떤 종교, 어떤 기관도 비인간성과 광신에 대해 독점권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이 흑사병은 독실한 신자와 종교가 없는 자를 가리지 않는다.('들어가며'에서)
다음은 청나라 강희제(康熙帝) 시대 때 있었던 실화다. 중국에 온 여러 교회의 기독교 선교사들이 격렬한 신학논쟁에 빠져들었다. 깜짝 놀란 고관(高官)이 논쟁을 진정시켜보려 했으나 허사였다. 결국 그는 노해서 선교사들을 “그 사람들이 서로 합의할 때까지” 모두 가두라고 명했다. “그럼 평생 동안 갇혀 있을 겁니다.” 하고 그의 부관이 말했다. 그 고관은 좀 양보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이 서로 용서할 때까지.” 그러자 부관이 말했다. “그 사람들,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사옵니다.” 그러자 그 현명한 고관은 형량을 다시 한 번 낮추었다. “그럼 좋다, 서로 용서하는 척할 때까지.”
이것이 기독교 내부의 불관용이 외부 사람들에게 비친 모습이다.(9장, 218쪽)
이데올로기, 종교, 열광, 비전, 교조, 교의, 신앙, 미신, 정통, 이단, 그리고 그 밖에 무엇이 되었든 인권 침해를 유발하거나 옹호하는 것들은 모두 공격해야 한다. 설사 당장에는 양처럼 순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말이다. 왜냐하면 경험이 가르쳐준 바에 따르면, 이것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불신해도 지나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성을 깔아뭉개고 이성을 상대화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그것이 엇나간 지식인들이 벌이는 짓이든 꼴통 광신도들이 벌이는 짓이든, 단호하게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나오며'에서)
기독교 근본주의자를 꼴통의 대표적인 예로 든 이유
이 책은 꼴통을 다루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주로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예를 들고 있다. 저자가 이런 소재를 고른 까닭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그 내용이 우리를 흥분시킬 만한 민감성이 사라질 정도의 시간적 거리가 생겼고, 그 거리 덕분에 논증 형식 자체에 주목하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둘째, 영혼의 구원이라는 단일하면서도 비교적 ‘비현실적’인 목표를 둘러싸고 있어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주제들보다 고려해야 할 주변 요소가 적다는 점이다. 끝으로, 이를 둘러싼 논쟁이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철저하게 진행된 덕분에 논증기법을 소개하는 데 필요한 소재가 빠짐없이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 저자소개
지은이 후베르트 슐라이허르트
1935년 비엔나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마르부르크, 그라츠에서 오랫동안 여러 강좌를 맡아 강의했다. 1967년부터 은퇴할때까지 콘스탄츠 대학에서 철학교수룰 역임했다. 전공 분야는 정치 철학, 비유럽 철학, 논증이론, 계몽주의 그리고 논리적 경험주의다. 주요 저서로는 『철학읽기-프랄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가 있다.
옮긴이 최훈
서울대 사범대 독일어교육과를 마치고 같은 대학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한 다음 독일 카셀 대학교 독어독문학과 DaF(외국인을 위한 독일어)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서울에서 '별볼일없는 고등학교 독일어 꼴통선생'(고등학교나 고교 교사가 별볼일없다는 뜻이 아님)을 하면서 가르치고 배우며 분개하는 나날을 살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_논리의 빛이 거의 들지 않는 구석에서...8
1부 골통들과 마주하기 전에...13
2부 논증으로 꼴통을 이길 수 있는가?...91
3부 꼴통, 이렇게 다뤄라...167
나오며_이성을 깔아뭉개는 것들에 맞서...253
옮기고 나서_서로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과의 신나는 토론...286
추주...273
참고문헌...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