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영면한 국립발레단의 거목 임성남에서부터 발레계의 빛나는 신예 김주원, 세계 무대에 우뚝 선 강수진, 미국 네바다발레단의 안무 초청을 받아 박수 갈채를 받은 제임스 전 등, 총 16명의 춤꾼들의 춤세계가 담겨져 있다.
출판사 서평
겨우내 얼어붙어 있던 나무들이 봄기운 받아 연둣빛 새순으로, 선연한 붉은 꽃잎으로 제 안에 쌓아온 수분과 양분을 토해내듯, 오월, 거리 곳곳엔 볼거리, 들을 거리 가득한 다양한 문화축제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와 즐거운 난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말과 5월초, 10여 개국, 17개 단체가 참여한 제23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를 시작으로, 오월과 유월 곳곳에서는 춤꾼들의 아름다운 향연이 공연장으로 혹은 거리 무대 위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풍성한 문화 축제 가득한...
겨우내 얼어붙어 있던 나무들이 봄기운 받아 연둣빛 새순으로, 선연한 붉은 꽃잎으로 제 안에 쌓아온 수분과 양분을 토해내듯, 오월, 거리 곳곳엔 볼거리, 들을 거리 가득한 다양한 문화축제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와 즐거운 난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말과 5월초, 10여 개국, 17개 단체가 참여한 제23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를 시작으로, 오월과 유월 곳곳에서는 춤꾼들의 아름다운 향연이 공연장으로 혹은 거리 무대 위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풍성한 문화 축제 가득한 오월, 35년여 무용평론을 써온 작가 김영태 님의 두번째 무용가론『살아 있는 춤 눈으로 쓴 詩』가 눈빛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시적 감수성으로 읽어 내린 한국의 춤꾼, 16인
홍익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사상계』에 詩,「설경」「꽃씨를 받아둔다」등이 추천되어 등단, 10여 권의 시집을 발표한 바 있는 작가 김영태는 지난 1969년부터 줄곧 특유의 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무용평론을 써 오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5월,『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는‘있다’』라는 제목으로 21인의 무용가론을 내면서 작가는 서문을 통해“쓸쓸하고 허기진 세상 그들과 동거동락했”고 그러한 적지 않은 세월, 그들과 나눈“무상의 인연”을 소중한 글로 남기고 가리라 다짐합니다. 그리고 꼭 2년의 세월이 지나, 2004년 5월,『살아 있는 춤 눈으로 쓴 詩』라는 제목의 두번째 무용가론을 펴냈습니다.
『살아 있는 춤 눈으로 쓴 詩』에는 2002년 5월 영면한 국립발레단의 거목 임성남에서부터 발레계의 빛나는 신예 김주원,“세계 무대에 우뚝 선 황색 요정”강수진, 2004년 3월, 미국 네바다발레단의 안무 초청을 받아 박수 갈채를 받으며 미국 무대에 우뚝 선 제임스 전에 대한 무용평까지 총 16인의 춤꾼의 춤세계가 담겨 있습니다.
시로 그려낸 살아 있는 몸짓
달의 손
어느 때난 보던 달
知音
마침표 같은 별 하나
손길의 무중력
감촉
(저자가 장선희에게 주었던 시)
은빛 허리
너의 몸은
백지 한 장의 무게
(쬐그만 얼굴, 19세 하체)
‘후궁으로의 도주’를
들은 건 아주 옛날인데
홍신자 안무 , 사진․존 엘버그
이 아무것도 없는
공기 속에
너는 제 몸이
이쁜 걸 안다
(혹은 바리에이션을
마루바닥에 떨어지는
눈빛과 팔의 선)
무릎 아래 실팍함을
은빛 허리
하느님이 빚은 몸이…
(저자가 김주원에 주는 헌시)
저자는 한국의 춤꾼 16인의 무대를 애정어린 마음으로 줄곧 찾아보아 왔고, 찰나의 순간, 소소한 몸짓 하나 놓치지 않고 낚아채 유려한 글로 풀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무용가론 1권과 2권의 서문을 통해 반복해서 말하듯, 그는 한국의 무용가들과의 “무상의 인연을 간직하고 그 어느 날 그들 곁을 떠나리라”생각하며“황혼의 나이지만 쓸 때까지 쓰겠다”는 심경으로 줄곧 무용계에 남아 시를 쓰듯, 그림을 그리듯 무용평론을 써 나갈 것입니다.
글을 통해 기록될 한국 무용계의 역사
김영태 무용가론․1『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는‘있다’』와 2권『살아 있는 춤 눈으로 쓴 詩』를 통해 그는 벌써 37인의 한국의 무용가들에 대한 글을 발표했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앞으로도 줄곧 그는 한국의 무용가들을 찾아 보듬고, 그들의 삶과 예술 세계 한가운데에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헌시를 써 바치듯 글을 써 나갈 것입니다.

저자의 두번째 무용가론을 출간하며 짐짓 세번째 책을 기대하는 것은 한국 무용계의 역사가 그의 글을 통해 오롯이 기록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일 것입니다.

목차
임성남론 : 국립발레단 역사와 거인 임성남
김혜식론 : 무용가 11인 최연소 댄서, 치명적 관능
강미선론 : 예향의 매꽃, 급물살로 미쳐 갔듯
박인숙론 : 말의 공해시대에 얼어붙은 건물과 창
강수진론 : 세계무대에 우뚝 선 황색 요정
홍신자론 : 세상과 인간을 견인했던 구루(guru)
구본숙론 : 풍경에 들어가 보기, 풍경을 요리하기
전미숙론 : 땡땅이가 터져 박테리아로 둔갑되는 암꽃 생체
제임스 전론 : 삼부작 불모의 시대 자화상
장선희론 : 신화 주제와 예리한 상상력의 교접
안애순론 : 이목구비 없는 빈 몸과 초파일 연희
박은화론 : 세상을 조율하는 연작과 물 이미지
홍승엽론 : 작살로 건져 올린 존재의 탐색과 메타포
윤덕경론 : 집단적 체취, 유미적 경향 극복
한상근론 : 이질적 종합, 극무용 형시의 변증법
김주원론 : 달은 어디에, 소녀의 영감과 생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