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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아름다워
- 조지도슨외 저
- 강수정 역
- 해냄
- 2005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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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8973376861
277쪽
148 x 210 (㎜)
지금 이책은
- 판매지수 :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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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출판사 리뷰
“산다는 건 참 좋은 거야. 점점 더 나아지거든……”
살아 있기도 힘든 아주 특별한 나이 98세 때 성인교육 과정에서 글을 배우기 시작한 조지 도슨의 3세기에 걸친 인생은 나이 때문에, 학벌 때문에 또는 다른 이유 때문에 새로운 시작을 어려워했던 많은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 리처드 글로브먼에 의해 엮여진 도슨 씨의 101년 인생 이야기다.
1865년 남북전쟁은 북군의 승리로 끝났고 흑인들은 해방되었지만, 사회는 여...
“산다는 건 참 좋은 거야. 점점 더 나아지거든……”
살아 있기도 힘든 아주 특별한 나이 98세 때 성인교육 과정에서 글을 배우기 시작한 조지 도슨의 3세기에 걸친 인생은 나이 때문에, 학벌 때문에 또는 다른 이유 때문에 새로운 시작을 어려워했던 많은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 리처드 글로브먼에 의해 엮여진 도슨 씨의 101년 인생 이야기다.
1865년 남북전쟁은 북군의 승리로 끝났고 흑인들은 해방되었지만, 사회는 여전히 백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며 흑백차별법 역시 건재했다. 식당도 화장실도 맘대로 갈 수 없었던 흑인들로서는 거부하거나 질문하지 않고 묵묵히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일이었다. 도슨 씨는 백인들에게 오해를 받아 아무 죄도 없이 죽임을 당했던 피트 형의 기억으로 평생 백인들과는 절대 거래하지 않겠다고 이미 10세 때 다짐했고, 스물한 살이 되던 해에 스스로 인생을 열어가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고 집을 나섰다. 사실은 10형제를 부양하기 힘든 부모의 차선책이었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미국 전역, 심지어는 캐나다와 멕시코까지 오가며 부두나 도로 공사장 등에서 성실하게 일했던 도슨 씨는 곳곳에서 흥미로운 일들을 경험한 후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했다.
모두 합쳐 70년 동안 수십 개의 직업을 전전한 그는 88세 때 마침내 은퇴했고, 네 번의 결혼으로 맞았던 부인들을 하나하나 떠나보내고 홀로 낚시를 하며 살던 중 1996년에 드디어 글을 배우기 시작해 102살이 되던 해 글로브먼과 함께 이 책을 펴냈다. 신문기사를 보고 도슨 씨를 찾아간 글로브먼은 초등학교 교사로서 출판과는 상관없는 사람이었지만, 3세기에 걸쳐 펼쳐진 도슨 씨의 인생을 책으로 만들고자 수십 년의 역사를 거슬러 도슨 씨로 하여금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도슨 씨 역시 100년의 다짐을 깨고 백인과 손잡고 책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라는 말을 그대로 옮긴 듯한 도슨 씨의 만년은 글읽는 행복에 푹 젖었으며, 세상에 알려진 다음부터는 학교나 선도기관 등으로 강연을 다니면서 좌절에 빠진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저자 소개
저자 조지 도슨
미국 뉴올리언스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 10형제의 맏이로 태어난 도슨 씨는 학교 갈 때를 놓쳐 영영 글을 배울 수 없으리라 생각하며 98년을 살았다. 긴 세월 동안 문맹의 그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인생이란 좋은 것이고 점점 더 나아진다는 믿음이었다.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의 인생임을 굳게 믿어온 그는, 젊은 시절을 고된 노동과 방랑으로 보낸 후 낚시와 함께 노년을 보내고 있다가 성인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곧바로 낚시대를 던지고 학교로 달려가 알파벳 26자를 몽땅 외웠다. 이후 5년 동안 열심히 학교를 다녔고, 책을 읽었으며, 101살이 되던 해 이 책을 글로브먼과 함께 출간했다.
저자 리처드 글로브먼
신문에 난 도슨 씨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 워싱턴에서 뉴올리언스로 날아간 평범한 중년의 초등학교 교사 글로브먼. 그는 3년 동안 기나긴 거리를 왕래하며 지나간 100년을 기록한 수많은 책과 기사들을 도슨 씨에게 보여주었고, 그때 일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이 책의 작업을 통해 인생이란 멋진 것이며, 나날이 좋아진다는 믿음을 얻게 된 그는, 도슨 씨의 101년 삶을 세상에 알린 숨은 공로자다.
역자 강수정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와 잡지사에 근무하다가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세상 끝의 집』 『반짝이는 박수 소리』 『리버 타운』 『나는 유목민, 바람처럼 떠나고 햇살처럼 머문다』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와 잡지사에 근무하다가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세상 끝의 집』 『반짝이는 박수 소리』 『리버 타운』 『나는 유목민, 바람처럼 떠나고 햇살처럼 머문다』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사람들은 왜 좀더 일찍 학교에 가지 않았는지 의아해한다. 은퇴를 한 후에야 마침내 내게도 시간이 생겼다. 나는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제대로 키웠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학교는 아이들을 위한 곳인 줄만 알았다. 어렸을 땐 갈 시기를 놓쳤고, 성인 교육과정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개인교사를 쓸 여윳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우리 집에 와서 축 처진 천장과 깨진 창문, 벽의 부서진 판자를 본 사람이라면 그런 사정을 짐작했을 것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것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느닷없이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그는 내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내가 집에 있어서 참 다행이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읽을 수 없는 다른 전단지들처럼 내버렸을 것이다. 여하튼 그는 성인을 위한 교육과정이 있다고 얘기했다. 거기서 글을 가르쳐준다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다녔던 그 학교는 걸어서 다닐 수 있을 만큼 가까웠다.
주니어는 아마 그가 이 집에 아버지의 손자나 손녀들이 살고 있을 줄 알았을 거라고 말하곤 한다. 무슨 상관이람? 나는 지금 혼자 산다. 나는 그와 악수를 하며 말했다.
“학교에 가리다.”
내 차례가 온 것이다. 학교에 처음 간 날은 1996년 1월 4일이었다. 그때가 아흔여덟 살이었는데, 지금까지도 다니고 있다. 장례식 때문에 세 번 빠진 것을 제외하면 3년 동안 매일같이 학교에 나갔다. 수업은 9시에 시작된다. 나는 그 시간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5시 30분에 일어나 점심을 싸고 책을 챙기고 배운 것을 복습한다. 학교에 다니고부터 나는 늘 일찍 갔다. 지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 <아흔여덟, 학교 가기엔 늦지 않은 나이> 중에서
나는 나 때문에 울었다. 나는 피트 때문에 울고, 내 어린 동생들 그리고 엄마와 아빠 때문에 울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아픔 때문에 울었다. 아빠도 눈물을 흘렸지만, 그저 나를 안고만 있었다.
눈물이 잦아들었을 때 아빠가 말했다.
“오늘 아침에는 장정 몫의 일을 했다고 말했는데, 이제 보니 아직도 애로구나. 너는 지금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거야.”
집에 가서야 주머니에 박하사탕이 그대로 있는 걸 발견했다. 나는 사탕에서 보푸라기와 먼지를 떼어낸 후 여동생에게 줘버렸다. 그걸 먹고 싶은 마음은 싹 사라졌다. 9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박하사탕을 좋아하지 않는다.
린치가 자행되고 6개월이 지났을 때 베티 조가 애를 낳았다. 조그맣고 하얀 사내아이였다. 어느 누구도 뭐라 말이 없었다. 사람들은, 적어도 백인들은 다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그러나 나는 잊지 않았다. 엄마는 피트가 가 있는 곳에서는, 만약 그곳에도 야구팀이 있다면, 어쩌면 흑인들도 빅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피트는 선발 유격수로 뛰었을 것이다.
이제 나는 101살이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기억한다. 90여 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모든 장면을 또렷하게 떠올릴 수 있다. 나는 그 기억을 놓아버릴 수가 없다. 설혹 원했다고 해도 그럴 수 없었다. 지난 100년 동안 좋고 나쁜 것들을 죄다 보고 살았다. 내 기억력은 멀쩡하다. 여러분들이 알고 싶다면 뭐든 다 얘기해 줄 수 있을 만큼.
─ <이유 없는 죽음> 중에서
“이 정도 노새면 값이 얼마나 나가겠소?” 헨리가 물었다.
“나쁘지는 않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 한 20달러쯤?”
“음, 그 정도면 적당한 것 같군요.”
나는 신발에서 돈을 꺼냈다. 대부분을 꺼내고 2달러만 다시 집어넣었다. 아빠는 늘 말씀하셨다.
“거래를 할 때는 관대하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항상 저축을 해둬라.”
막사로 돌아온 나는 제레미아에게 40달러를 줬다. 그는 내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돈을 세어보지는 않았다.
“고맙수.”
밖으로 나왔더니 헨리가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사람은 20달러라고 했잖아. 못 들었어?”
“아뇨, 들었어요. 말씀하신 대로 노새 값은 20달러예요. 나머지 20달러는 그 노인네한테 도움이 될까 해서요.”
“잘했네. 나도 같은 마음이야.”
─ <내 마음을 흔들어대던 바람> 중에서
그런데 어느 날 느닷없이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그는 내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내가 집에 있어서 참 다행이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읽을 수 없는 다른 전단지들처럼 내버렸을 것이다. 여하튼 그는 성인을 위한 교육과정이 있다고 얘기했다. 거기서 글을 가르쳐준다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다녔던 그 학교는 걸어서 다닐 수 있을 만큼 가까웠다.
주니어는 아마 그가 이 집에 아버지의 손자나 손녀들이 살고 있을 줄 알았을 거라고 말하곤 한다. 무슨 상관이람? 나는 지금 혼자 산다. 나는 그와 악수를 하며 말했다.
“학교에 가리다.”
내 차례가 온 것이다. 학교에 처음 간 날은 1996년 1월 4일이었다. 그때가 아흔여덟 살이었는데, 지금까지도 다니고 있다. 장례식 때문에 세 번 빠진 것을 제외하면 3년 동안 매일같이 학교에 나갔다. 수업은 9시에 시작된다. 나는 그 시간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5시 30분에 일어나 점심을 싸고 책을 챙기고 배운 것을 복습한다. 학교에 다니고부터 나는 늘 일찍 갔다. 지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 <아흔여덟, 학교 가기엔 늦지 않은 나이> 중에서
나는 나 때문에 울었다. 나는 피트 때문에 울고, 내 어린 동생들 그리고 엄마와 아빠 때문에 울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아픔 때문에 울었다. 아빠도 눈물을 흘렸지만, 그저 나를 안고만 있었다.
눈물이 잦아들었을 때 아빠가 말했다.
“오늘 아침에는 장정 몫의 일을 했다고 말했는데, 이제 보니 아직도 애로구나. 너는 지금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거야.”
집에 가서야 주머니에 박하사탕이 그대로 있는 걸 발견했다. 나는 사탕에서 보푸라기와 먼지를 떼어낸 후 여동생에게 줘버렸다. 그걸 먹고 싶은 마음은 싹 사라졌다. 9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박하사탕을 좋아하지 않는다.
린치가 자행되고 6개월이 지났을 때 베티 조가 애를 낳았다. 조그맣고 하얀 사내아이였다. 어느 누구도 뭐라 말이 없었다. 사람들은, 적어도 백인들은 다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그러나 나는 잊지 않았다. 엄마는 피트가 가 있는 곳에서는, 만약 그곳에도 야구팀이 있다면, 어쩌면 흑인들도 빅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피트는 선발 유격수로 뛰었을 것이다.
이제 나는 101살이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기억한다. 90여 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모든 장면을 또렷하게 떠올릴 수 있다. 나는 그 기억을 놓아버릴 수가 없다. 설혹 원했다고 해도 그럴 수 없었다. 지난 100년 동안 좋고 나쁜 것들을 죄다 보고 살았다. 내 기억력은 멀쩡하다. 여러분들이 알고 싶다면 뭐든 다 얘기해 줄 수 있을 만큼.
─ <이유 없는 죽음> 중에서
“이 정도 노새면 값이 얼마나 나가겠소?” 헨리가 물었다.
“나쁘지는 않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 한 20달러쯤?”
“음, 그 정도면 적당한 것 같군요.”
나는 신발에서 돈을 꺼냈다. 대부분을 꺼내고 2달러만 다시 집어넣었다. 아빠는 늘 말씀하셨다.
“거래를 할 때는 관대하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항상 저축을 해둬라.”
막사로 돌아온 나는 제레미아에게 40달러를 줬다. 그는 내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돈을 세어보지는 않았다.
“고맙수.”
밖으로 나왔더니 헨리가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사람은 20달러라고 했잖아. 못 들었어?”
“아뇨, 들었어요. 말씀하신 대로 노새 값은 20달러예요. 나머지 20달러는 그 노인네한테 도움이 될까 해서요.”
“잘했네. 나도 같은 마음이야.”
─ <내 마음을 흔들어대던 바람> 중에서
목차
목차
들어가는 말 | 도슨 씨, 고마워요
아흔여덟, 학교 가기엔 늦지 않은 나이
혼자만 알고 있는 진실
이유 없는 죽음
처음 가족을 떠나던 날
첫사랑에 눈뜰 때
다시는 누구도 때리지 않겠어
하나도 놓치기 싫은 마음
내 마음을 흔들어대던 바람
한 번쯤은 인생을 즐겨도 좋겠지
처음 맛본 자유로운 시선
맑은 미소의 여인
마지막으로 목숨 걸었던 일
죽음은 신의 손길처럼 다가온다
지각해선 안 된다니까
소박하고 단순하게
인생은 점점 더 나아진다네
들어가는 말 | 도슨 씨, 고마워요
아흔여덟, 학교 가기엔 늦지 않은 나이
혼자만 알고 있는 진실
이유 없는 죽음
처음 가족을 떠나던 날
첫사랑에 눈뜰 때
다시는 누구도 때리지 않겠어
하나도 놓치기 싫은 마음
내 마음을 흔들어대던 바람
한 번쯤은 인생을 즐겨도 좋겠지
처음 맛본 자유로운 시선
맑은 미소의 여인
마지막으로 목숨 걸었던 일
죽음은 신의 손길처럼 다가온다
지각해선 안 된다니까
소박하고 단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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