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신의 경지에 도달한 재기 넘치는 수묵화, 한 가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서법, 유희삼매속에서 인생을 통찰하는 문학작품, 자신과 속인 사이에 넘을 수 없는 경계를 긋고 불우한 생을 살다간 천재화가 서위의 일대기를 만난다.
출판사 서평
명대의 천재화가, 서위의 예술생애를 조명한 전기소설

입신의 경지에 도달한 재기 넘치는 수묵화, 한 가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서법, 유희삼매 속에서 인생을 통찰하는 문학작품…. 명대 말 시?서?화에서 각각 일가를 이룬 위대한 예술가 서위(1521~1593)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조명한 전기소설이 출간되었다. 《팔대산인》에 이어 창해출판사가 펴내는 ‘중국화인열전’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작가이자 화가인 저자는 서위에 관한 무수한 연구논문과 저서, 그리고 민간에 전해지는 일화를 두...
명대의 천재화가, 서위의 예술생애를 조명한 전기소설

입신의 경지에 도달한 재기 넘치는 수묵화, 한 가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서법, 유희삼매 속에서 인생을 통찰하는 문학작품…. 명대 말 시?서?화에서 각각 일가를 이룬 위대한 예술가 서위(1521~1593)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조명한 전기소설이 출간되었다. 《팔대산인》에 이어 창해출판사가 펴내는 ‘중국화인열전’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작가이자 화가인 저자는 서위에 관한 무수한 연구논문과 저서, 그리고 민간에 전해지는 일화를 두루 아우르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삶을 복원했다. 서위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전 생애를 시간 순으로 재구성하고, 그가 세상에 남긴 작품, 예컨대 그림과 시, 글씨 중 대표작들을 책에 수록해 독자들에게 폭넓은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서위의 불우한 일생과 독특한 예술생애에 대해 꼼꼼히 진술함으로써 이 뛰어난 예술의 천재가 탄생하게 된 사회적, 역사적 배경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일반 독자들을 겁먹게 만드는 학술적인 서술 방식을 경계했다. 전기소설의 형식으로 서위의 일생을 그리고, 동시에 그의 대표작과 예술론을 결합해 글과 그림을 함께 보여준다. 또한 자료에 근거를 두긴 했어도 세부적인 전개에서는 탁월한 상상력으로 서위 생존 당시의 정경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이로써 복잡다단했던 한 예술가의 생애가 우리 앞에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
서위의 작품세계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도 은유와 비유를 동원해 최대한 쉽게 풀어놓았다. 그리하여 그림에 대한 감식안이 없는 독자라 할지라도 읽고 그 뜻을 새기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서위, 중국의 표현주의 화가

물의 고장 소흥(紹興)이 배출한 명대 말의 위대한 화가 서위. 소년 시절 천재성을 발휘했으나 인생의 중반쯤 잠시 막료를 지낸 것 외에 세상의 공명은 이 불우한 천재의 몫이 아니었다. 아니, 광기에 휩싸여 자신의 귀에 못을 박고 살인을 저지르는 등 엽기적 행각으로 세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세상에 좌절한 그는 위대한 서예가이자 시인, 문장가가 되어 울분을 토로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림에서 천부적 재능을 발휘했다. 당시 유행한 화풍을 좇지 않고 정통에 도전함으로써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완성했고, 과감한 필치로 수묵의 ! 심미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당시의 아카데믹한 화풍과 정반대의 길을 걸음으로써 후세에 ‘중국의 표현주의 화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말년에는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렸지만 73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의 필치는 늙었다고 결코 쇠퇴하지 않았다. 도리어 붓끝에서 발한 수묵의 여운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더욱 노련해지고 자연스러워졌다. 그가 창조한 화풍은 이후 청대의 양주화파로 이어졌고, 그것은 다시 중국의 근대화와 현대화는 물론, 한국의 화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시대를 초월한 독창적 화풍으로 일세를 풍미하다

자신과 속인 사이에 넘을 수 없는 경계를 긋고 불우한 생을 살다간 천재화가 서위. 그는 기이한 재주, 기이한 운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시운을 만나지 못한 불우한 운명 앞에 탄식했고, 현실과 이상 사이 극도의 모순 때문에 좌절했다. 충격적인 자살미수와 살인, 후반생은 광기로 얼룩졌으나 마침내 대사의화(大寫意畵)를 완성함으로써 그는 스스로 ‘수묵의 꽃’이 되었다.
그는 문인화의 전통적인 소재는 물론이고 아이들의 놀이와 은일, 관음 등 드넓은 대천세계의 그릴 만한 것은 모두 그렸다. 그 그림에 담긴 깊은 맛은 생기롭고 범속을 초월한다. 그의 거친 화풍은 작은 것을 생략함으로써 큰 것을 완성했다. 붓끝에서 발한 수묵의 여운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점 더 간결해졌고, 그런 간결함이야말로 예술적 힘의 근원이었다.
그의 작품은 ‘광기’, 즉 정통을 극단적으로 경시하는 작법으로 충만하다. 자연의 형상을 모방하지도, 옛사람의 풍격을 흉내 내지도, 더구나 규범과 법칙에 얽매이지도 않았다. 바로 그런 정통에 대한 도전의식과 자유를 향한 정신이야말로 그를 전대미문의 독특한 화풍을 구사한 화가로 끌어올린 동력이라 할 수 있다.

목차
추천의 글
제1장 물의 고장
제2장 월중십자
제3장 허송세월
제4장 막부에서
제5장 풍상의 나날
제6장 옥중에서
제7장 북녘 땅
제8장 저녁 구름
제9장 수묵의 꽃
작가의 글
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