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의 비정규직 사람들 이야기. 비정규직 사람들을 만나면서 '보이지 않는 전쟁인 세계화'가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을 심히 왜곡시키면서 그들의 삶을 전혀 낯선 공간으로 이동시킨 것을 알게된다. 새롭게 닥친 삶을 견뎌내는 사람들의 다양한 인터뷰들은 때로는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에게 한없는 위로로 다가오기도 한다.
출판사 서평
▶세계화 시대 비정규직 사람들의 이야기

르뽀문학교실의 인터뷰 작업이 책으로 나왔다. 1?2기 수강생들은 1년여 간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비정규직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지닌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기록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비정규직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그들의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이 책장마다 넘치고 있다.

노동자, 농민...
▶세계화 시대 비정규직 사람들의 이야기

르뽀문학교실의 인터뷰 작업이 책으로 나왔다. 1?2기 수강생들은 1년여 간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비정규직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지닌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기록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비정규직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그들의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이 책장마다 넘치고 있다.

노동자, 농민에 이어 영화배우들까지 시위에 나설 정도로, 한국 사회를 잠식해오는 세계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날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급기야 IMF 이후 8년, 최상위 20%와 최하위 20%의 소득 격차가 5배 이상 벌어지는 등 사회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비정규직이 있다. 비정규직은 ‘보이지 않는 전쟁’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임과 동시에 사회 구성원들의 기존 삶과 존재 조건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우울한 상징이 되었다.

▶비정규직, 그들의 낮은 목소리를 긴 호흡으로 기록하다

는 1998년 이후 7~8년간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한국 사회의 시민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대중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변화로 우리에게 닥친 새로운 삶의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해 주목했다. 이것은 르뽀문학모임이 인터뷰한 사람들의 삶에서 나오는 고통이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고통’임을 명확히 하고자 함이다.

850만 명이라는 숫자와 그들과 생계를 같이 하는 수천만의 사람들. 이제 일부 극소수 계층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비정규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규직 노동자, 학생, 예술가, 영화배우, 고급 인텔리 기술자든 불안하고 불안정한 삶이 상시화되고 내일을 꿈꿀 수 없는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인생이 번성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서진 미래’는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그 직업 형태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시선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삶을 기록했다.

세계화 이후 닥친 변화는 사람들의 삶이 그 이전과 심하게 단절되거나 변형되면서 도시와 도시, 국가와 국가 사이로 빠르게 이동, 극도로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IMF 때)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여동생은 외갓집으로, 저는 부산에 있는 큰아버지댁으로 보내졌어요.” 초등학교 6학년이던 안지호 군은 그 뒤로 보호받던 아이의 삶에서 어른의 삶을 살게 된다. 생계를 위해 ‘부산에서 자장면을 배달하고, 안산의 순대공장에서 일하는’ 끊임없이 유영하는 삶이 시작된 것이다. 경기가 어려울 때는 고1 중퇴라는 낮은 학력 때문에 밀려오는 대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고급 아르바이트인 편의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이런 낯선 공간으로의 이동은 전문직도 예외는 아니었다. 건축설계 일을 하는 장달수 씨는 정리해고되면서 타일보조공, 신문 배달 등의 일에 종사하기도 한다. 간간이 있는 건축설계 일도 “2백여 군데 이력서를 넣고 대여섯 군데 면접을 볼” 정도로 불안정하게 됐다.

이주노동자 라주 씨는 방글라데시에서 2,800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그의 이주는 ‘우연’이 아니다. 자본의 이동에 따라, 그 나라 정부와 결탁한 대기업 을 통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한 비행기에 480명 정도 탔는데 우리 옷에 (모두) 번호표가 붙어 있었어요. 물건처럼 팔린 거예요.” 그는 망치로 머리를 두들겨 맞으며 ‘망치’라는 한국말을 배우고, 이주의 삶을 시작하지만 안정된 정주의 삶을 바란다.

세계화는 우리 사회 안에 새로운 계층을 탄생시켰다. 기존의 ‘건강한 임금노동’은 급격히 퇴보하고 새로운 ‘노동빈민층’이 탄생했다. 노동빈민층은 과도한 노동과 빈곤에 시달리고, 이들의 삶의 질은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그것은 곧 사회적 차별을 불러왔다.

“회사에 잘 보였던 정규직도 비정규직 입장에 서면 가차 없이 쳐 버려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변창기 씨의 말에서 가장 저열하고 낡은 방식인 폭력이 교묘한 방식으로 부활, 일상화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일부 시민들은 노동빈민층에 가해지는 폭력에 동조하며, 그들에 대한 최소한의 연민마저도 거둬버린다.

세계화가 일으킨 가장 큰 특징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 학습지 교사 유지혜 씨는 “뭔가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장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기간제 교사 원경미 씨도 대부분 3~6개월 등 임시로 교사직을 하니까 ‘계획을 잡고’ 딱 뭔가를 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매일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해”라고 낮게 말한다.


▶나침반 없는 미래로 걸어가는 사람들

2기 문학교실 강사로 참여해 주신 조세희 선생님은 “우린 지금 나침반 없이 밀림 속을 가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삶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 누구도 쉽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꿈은 항상 ‘차별과 편견’에서 온다고 혹자는 말한다. 는 사람이기 힘든 시대에서 작은 생존 찾기란 꿈을 꾸게 한다.

11명의 필자들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죽음 같은 고통 속에서도 사람이 견디고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과


▶세계화 시대 비정규직 사람들의 이야기

르뽀문학교실의 인터뷰 작업이 책으로 나왔다. 1?2기 수강생들은 1년여 간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비정규직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지닌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기록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부서진 미래?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비정규직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그들의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이 책장마다 넘치고 있다.

노동자, 농민에 이어 영화배우들까지 시위에 나설 정도로, 한국 사회를 잠식해오는 세계화의 어두운 그림자는 날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급기야 IMF 이후 8년, 최상위 20%와 최하위 20%의 소득 격차가 5배 이상 벌어지는 등 사회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비정규직이 있다. 비정규직은 ‘보이지 않는 전쟁’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임과 동시에 사회 구성원들의 기존 삶과 존재 조건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우울한 상징이 되었다.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죽음 같은 고통 속에서도 사람들이 견디고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인간의 유전자 어딘가에 고통으로 파괴당할 수도 있지만 자신을 지켜낼 강한 힘도 숨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은 고통보다 강했다. 사는 게 정말 기적 같다.

우리들의 인터뷰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어려운 환경에 있거나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관계로 노출을 꺼려서 그분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몇몇 분은 가명을 썼다. 그러나 그분들이 말하는 진실성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여는 글 中에서

목차
여는 글_ 김순천
더 이상은 안돼_ 김순천
인터뷰- 가정복지도우미 이점순 아주머니
생명, 경쟁할 수 없는 성역_ 박동자
인터뷰- 서울대병원 간병인 정금자씨
나의 집은 어디에 있는가_ 김순천
인터뷰- 노?숙자 이곤학 아저씨
그해 겨울, 달수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_ 김미정
인터뷰- 건축설계노동자 장달수 씨
우리가 꿈꾸던 삶은 어디로 갔을까?_ 은정아
인터뷰- 영화 스태프 최진욱 & 방송작가 은정아 씨
청춘유예_ 윤홍은
인터뷰- 대학교 4학년 취업 준비생 김민아 씨
다시 태어나면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_ 류인숙
인터뷰- 주유소 아르바이트생 안지호 군
오늘도 안녕하세요, 최씨 아저씨_ 우성희
인터뷰- 서울대학교 사회대 경비 최흥식 아저씨
나이스 잡, 뷰티풀 라이프?_ 박동자
인터뷰- 파견회사 사장 김정식 씨
다시 목련을 기다리며_ 연정
인터뷰- 기륭전자 노동자들
닫힌 삶들_ 김순천
인터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변창기 & 정규직 이규희 씨
업무에 일상마저 빼앗겼어요_ 김정하
인터뷰- 학습지 교사 유지혜 & 전前 학습지 교사 김정하 씨
학교, 무기력 제조 공장_ 이민영
인터뷰- 기간제 교사 원경미 씨
지금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어요_ 최영환
인터뷰_ 미등록 이주노동자 라주 씨
녹두, 호밀이 사라지니 나도 사라지네_ 김순천
인터뷰_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 할머니들(전기순. 전재순. 신동네. 이명신)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