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 달빛과 함께 언제나 뒤를 따라 묵묵히 제 모습을 보이던 드높은 천산천지. 낡은 버스가 달리는 황폐한 사막길에 피어오르던 흙먼지. 그 사막의 끝에서 찾아낸 초원과 그 초원을 내달리는 말떼. 생김은 각각 다를지라도 오지라 불리는 그 모든 곳에서 웃으며 손을 내미던 다정한 사람들. 독자들은 여행 당시의 이야기와 분위기가 고스란히 들어차 있는 이 책으로 저자와 그 여정을 함께 한 착각을 느낄지도 모른다.

출판사 서평
실크로드를 따른 오지여행, 그 대장정 소개
「바람결 따라간 오지여행은」은 홀로 하는 여행의 즐거움과 고난,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여정에 대한 책이다.
이 여정의 근간이 되는 실크로드는 우리 민?족의 근원과도 연결이 되어 있는 중요한 길이다. 그래서 이 여행기에는 그중 우리 역사의 중심이기도 하며, 길을 통한 만남과 교류 속에 삶의 체취가 잔뜩 묻어나오는 실크로드에 있는 지역들이 우선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 꿈의 도시 비잔티움으로 이어지는 두 갈래길 속 오아시스로(路)와 초...
실크로드를 따른 오지여행, 그 대장정 소개
「바람결 따라간 오지여행은」은 홀로 하는 여행의 즐거움과 고난,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여정에 대한 책이다.
이 여정의 근간이 되는 실크로드는 우리 민족의 근원과도 연결이 되어 있는 중요한 길이다. 그래서 이 여행기에는 그중 우리 역사의 중심이기도 하며, 길을 통한 만남과 교류 속에 삶의 체취가 잔뜩 묻어나오는 실크로드에 있는 지역들이 우선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 꿈의 도시 비잔티움으로 이어지는 두 갈래길 속 오아시스로(路)와 초원로(路)를 따른 오지로의 여정이 그려졌다.
오지를 여행한다는 것은 현대의 세련된 편의를 등지는 일이다. 하지만 오지여행에는 그 세련된 멋으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다.
짙푸른 호수 면에 드리워진 거대한 설산의 박력, 황량한 사막에 새침한 새색시처럼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듯한 아름다운 오아시스, 과거의 사람들은 사라졌을지라도 그 웅장함 속에서 영원히 숨 쉬고 있을 옛 영광.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깊은 산 속, 뜨거운 사막에서라도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다정한 사람들과 그들을 포근하게 감싸 안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어우러진 진솔한 삶.
이 책은 도시에 사는 현대인이 잊고 지내던 대자연의 풍경과 소박하지만 정겨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의 잃어버린 향수(鄕愁)를 자극한다.
낙원이자 이상향, 오지를 꿈꾸는 여행자들에게
사람은 낙원에 살고, 낙원은 사람의 가슴 속에 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보고 느끼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멋이고 맛이다.
홀로 하는 여행을 통해 수많은 사람과 그들의 삶을 만나며 때로는 슬픔과 외로움에 가슴이 메어오는 일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상처받은 가슴을 아물게 하는 것 또한 따뜻한 이방인의 손길이다.
인종과 성별 등 그 모든 것을 떠나 나도 그들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바로 그때, 그 무한한 기쁨에 온몸이 떨리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 순간을 생생하게 그려낸 오지여행기 「바람결 따라간 오지여행」.
오지 여행에는 일반적인 배낭여행에서는 겪지 못할 돌발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비자를 잘못 발급받아 고국으로 내쫓길 위기에 처할 수도 있고, 미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분쟁지역에 발을 들일 수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눈빛과 손짓발짓으로 친구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지극히 사무적이고 도회적인 여행에서는 관광가이드가, 혹은 대사관 등이 편의를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일 테지만 홀로 하는 오지여행에서는 이 모든 것이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가야 할 과제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지여행은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위급한 상황에서의 대처법, 주고받는 금전이 없이도 한없이 제 가진 것을 내어 주는 자연에 대한 감사 등 현대인이 잃어버린 본능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고고한 달빛과 함께 언제나 뒤를 따라 묵묵히 제 모습을 보이던 드높은 천산천지. 낡은 버스가 달리는 황폐한 사막길에 피어오르던 흙먼지. 그 사막의 끝에서 찾아낸 초원과 그 초원을 내달리는 말떼. 생김은 각각 다를지라도 오지라 불리는 그 모든 곳에서 웃으며 손을 내미던 다정한 사람들.
독자들은 여행 당시의 이야기와 분위기가 고스란히 들어차 있는 이 책으로 저자와 그 여정을 함께 한 착각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손에 든 독자들이 낙원을 향한 그 여정을 함께한 여행 길동무라도 된 것처럼 그가 보고 느낀 각기 다른 삶의 모습과 만남을 본다면 아마 독자 여러분들의 피로한 마음까지도 실크로드 여정을 마친 저자처럼 풍성하고 여유로워질 것이다.

- 감추어둔 낙원, 천산북로 바리쿤호 中

「돌아오는 길의 고즈넉한 저녁 호수가 묘한 기분을 건넨다. 알 수 없는 낭만적인 정감이랄까, 가슴을 촉촉이 적시는 그리움이랄까. 푸근하고 따뜻하지만 어딘가 쓸쓸한 느낌이 가슴에 스며오고, 한 서양인 여행객 부부인지 연인인지가 호숫가에 앉아 잠시 쉬는 모습이 적막한 호수에 비치니 알 수 없는 기분이 가슴에 밀려온다. 그 기분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그리움’일 것이다.

이곳에는 푸른 내음이 가득한 푸르른 숲이 있고, 마을과 어우러져 많은 과실나무와 곡식과 채소가 넉넉하게 자라나고 있다. 그리고 그 넉넉한 먹을거리만큼이나 후한 그들의 인간미라니! 이곳은 비단 내 이상향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이상향이란 생각을 되뇌며 오래 오래 머물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이곳은 우리의 감추어둔 낙원이다.」

목차
시작하면서 I'm just a traveler
상해, 중국의 자존심
장안, 박동하는 중국의 심장
하서회랑의 오아시스 도시들
돈황에서 피어난 불교의 꽃
투루판, 나를 희롱하다
아름다운 목장, 하자크의 방목지
낭만을 부르는 곳, 천산천지
타클라마칸의 오아시스 도시들
서역 최대의 도시, 카슈가르
파미르고원, 타슈코르간 천산을 지붕으로 삼다
훈자, 바람결에 묻어나는 달콤한 인정
길기트에서 십년감수하다
인도평원, 다시 신의 땅으로
알타이 가는 길
감추어둔 낙원, 천산북로 바리쿤호
천산북로의 오아시스 도시들
설산을 비추는 거울 이시쿨호수
페르가나 분지의 마을들
천년 왕국의 그림자를 좇아서
여행자들이 꿈꾸는 도시, 이스탄불
우즈벡을 떠나다
지중해의 너른 품에 안기다
흑해, 투르크의 후예들
인간과 자연, 그 아름다움에 관하여
이슬람이여, 신의 가호가 있기를
옛 성터엔 보름달빛만 가득하고
살아있는 페르시아의 숨결
빛나는 지식과 번영의 나라, 파키스탄
산두르 고개의 환영
상그릴라에 마음이 젖어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