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형성은 냉전의 기초 위에서 미국식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이식한 것에 다름 아니었다. 오늘날에도 한국 사회는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수용 등을 통해 미국 사회를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예외적인 나라' 미국을 모방하며, 따라간다고 해서 미국처럼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그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문제 제기를 한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미국의 정치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것입니다. 미국의 정치인들에게 미국예외주의는 자기 나라에 대한 자랑을 위해 사용됩니다. 반면 연구자들에게 있어 미국예외주의는 왜 미국은 다른 나라의 발전 경로를 따르지 않았을까 하는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곤혹스런 문제를 상징합니다.
잘 알다시피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은 사회당, 사회민주당, 노동당 또는 공산당으로 불리는 정당이 이들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전혀 다른 경로를 보였습니다. ...
이 책은 미국의 정치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 할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것입니다. 미국의 정치인들에게 미국예외주의는 자기 나라에 대한 자랑을 위해 사용됩니다. 반면 연구자들에게 있어 미국예외주의는 왜 미국은 다른 나라의 발전 경로를 따르지 않았을까 하는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곤혹스런 문제를 상징합니다.
잘 알다시피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은 사회당, 사회민주당, 노동당 또는 공산당으로 불리는 정당이 이들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전혀 다른 경로를 보였습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 시대부터 사회주의자들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더 강한 계급의식을 가졌던 미국이 사회주의로의 이행에서 맨 선두에 설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1893년까지 엥겔스 역시 이를 의심하지 않았고, 베른슈타인은 “우리는 곧 미국에서 사회주의가 시작되어 뿌리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 말했고, 카우츠키 역시 “미국은 우리의 미래”라고 말했으며, 영국 마르크스주의자 힌드만은 “미국은 최초의 사회주의국가가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독일 사민주의 지도자 베벨 역시 “미국은 사회주의 공화국을 선도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 단언했고 1912년에도 같은 의견을 표명했으며, 마르크스의 사위이자 프랑스 대표적 사회주의자였던 라파르그 역시 가장 선진적 산업발전 수준을 가진 미국이 역사발전의 사다리를 맨 먼저 오를 것이라 말했습니다. 당시 내놓으라 하는 사회주의자들에게서 미국에서의 사회주의 발전에 대한 확신에 찬 언급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적어도 미국에서 사회주의의 실패가 누구의 눈에도 명백하게 된 20세기 초까지는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현실이 되지 못했고, 그에 따라 사회주의자들 사이에서 깊은 회의가 뒤따르게 되었으며, 연구자들에게는 매우 도전적인 문제로 등장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왜 사회주의가 실패했는가? 미국은 왜 예외적 경로를 발전시키게 되었나?
정치학자 립셋이 평생 매달린 연구주제를 한 마디로 말하라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민주주의가 어떤 조건에서 발전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것입니다. 정치발전론에 있어 “근대화론”을 대표하는 학자 중의 하나가 립셋입니다. 다른 하나는 바로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것입니다. 1963년 출간된 󰡔최초의 신생국가󰡕The First New Nation: The United States in Historical and Comparative Perspective에서부터 2000년 자신의 제자인 게리 막스(Gary Marks)와 함께 쓴 It Didn't Happen Here: Why Socialism Failed in the United States에 이르기까지 그의 학문적 경력의 출발과 끝은 바로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대체 왜 미국은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다르게 발전하게 되었을까요? 많은 사람이 이 문제에 매달렸고, 봉건제 부재, 인종문제 등 여러 가지 주장을 발전시켰지만, 그 누구보다 이 문제에 대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을 립셋만큼 확대하지는 못했습니다. 립셋의 이 책은 무수히 많은 서평의 대상이 되었고, 비판적인 평가도 많았습니다. 이제 립셋은 육체적인 한계에 도달해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게 되었고, 립셋 이후에도 누군가 새롭게 미국 예외주의를 설명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립셋의 이 책을 경유하지 않고는 시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민주화의 제3의 물결에 참여했던 한국의 민주주의 역시 과연 “노동 있는 민주주의” 혹은 사회주의 진보정당이 중심적 역할을 하는 정당체제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문제 앞에 서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미국을 닮은 한국 사회에서 이 문제에서만큼은 미국과 달라질 수 있을까요?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립셋의 이 책은 생각을 깊이 하는 데 필요한 좋은 소재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목차
1부. 미국 예외주의의 재조명
1장. 이데올로기, 정치, 그리고 일탈 󰠃 2장. 경제, 종교 및 복지 󰠃 3장. 미국과 캐나다의 사회주의와 노동조합주의
2부 주변적 집단에서 발견되는 예외적 현상들
4장. 두 개의 미국, 두 개의 가치 체계: 흑인과 백인 󰠃 5장. 예외적인 나라의 특이한 민족 󰠃 6장. 미국 지식인들: 대부분 좌파 성향이며 일부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자들
3부. 태평양을 사이에 둔 양 극단
7장. 미국 예외주의와 일본 특이성론
4부 결론
8장. 양날의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