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대학 의대 종신직 교수로 있는 이종수 박사의 <간 다스리는 법> 완결판이 나왔다. 1969년 유럽 최초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이 교수는 40여년간의 연구와 임상 경험을 이 책에 모두 녹였다.

저자는, 평균적으로 의사에게서 설명을 듣는 시간이 적은 한국 환자들을 위해 가능한 한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으며, 1993년 초판 발행 이후 그동안 두 차례 개정판을 통해 변화하는 현대 의학 지식을 충실히 반영해왔다. 2006년까지의 의학적 변화상을 담고 있는 이번 개정판은 그 결정판이다.

머리말

1. 급성간염
1.1 간염 바이러스 / 간세포 속에서만 증식하는 단백질
1.2 증상 / 감기 몸살처럼 시작한다
1.3 치료 / 바이러스는 달라도 치료법은 같다
1.4 A형 급성 간염 / 만성화되지는 않으므로 안심할 것
1.5 B형 급성 간염 / 모기나 벼룩에 의한 전염도 가능하다
1.6 C형 급성 간염 / 80%가 만성이 되는 고질병
1.7 D형 급성 간염 / B형 간염 없이는 감염 안 돼
1.8 E형, F형 급성 간염 / 후진국에서 주기적으로 유행한다
1.9 G형 급성 간염 / B형, 또는 C형과 중복 감염 많다

2. 간염의 예방
2.1 바이러스성 간염 / 드디어 소멸돼간다
2.2 능동적 예방과 수동적 예방 /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으로 예방한다
2.3 A형 간염 예방 / 잊지 말고 반드시 A형 예방주사를 맞자
2.4 B형 간염 예방 / 신생아는 전부 예방백신을 맞자
2.5 C형, D형 간염 예방 / C형 간염에 두 번 이상 걸릴 수도 있다
2.6 E형 간염 예방 / 임산부는 면역글로불린 주사 맞을 것

3. 극증성 간염(급성 간부전증)
3.1 극증성 간염의 원인과 증상 / 사망률 80%의 치명적 질병
3.2 극증성 간염의 분류와 그 생존율
3.3 일반적인 치료
3.4 간이식 수술로 치료
3.5 인공간장

4. 만성 간염
4.1 원인 / 가장 무서운 것이 무증세 급성 간염
4.2 분류 / 조직검사로 활동성, 비활동성 진단
4.3 증상과 진단 /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 많아
4.4 일반적인 치료 / 용기를 갖는 것이 극복의 첫걸음
4.5 B형 만성 간염 / 간경화 되지 않게 열심히 치료하자
4.6 C형 만성 간염 / 무증세 보균자보다 방심해선 안 돼
4.7 중복 감염 / 다른 바이러스도 검사해 봐야 한다

5. 바이러스성 만성 간염의 치료
5.1 B형 만성 간염의 치료
5.2 C형 만성 간염의 치료

6. 알코올과 약물에 의한 간질환, 그리고 지방간
6.1 술 다스리는 법
6.2 알코올성 간질환 / 술은 무조건 끊어라
6.3 비알코올성 지방간
6.4 약물 복용과 간
6.5 약물에 의한 간질환

7. 간경화증
7.1 원인 / C형에 의한 발병 증가 예상
7.2 분류와 증상 / 무척 피곤해지고 손바닥이 붉어진다
7.3 식도정맥류 / 피를 토하면 시간을 다투어 병원으로
7.4 복수와 부종 / 이뇨제로 부작용 없이 빼낼 수 있다
7.5 간성뇌증 / 소변이 나오는 한 희망은 있다
7.6 일반적인 치료 / 간에 대한 부담, 되도록 줄여라
7.7 당뇨병 합병 / C형 간경화증 환자의 절반이 해당

8. 간암
8.1 간암의 원인 / 간경화증에서 암으로
8.2 정기적 검사로 간암 조기발견
8.3 증상 / 체중이 많이 줄면 의심해야
8.4 간암의 확정 진단
8.5 치료 / 조기발견하면 5년 생존율 70%
8.6 전이성 간암 / 항암요법 가능하다
8.7 양성 종양 / 진단법의 발달로 증가 추세

9. 간이식
9.1 어떤 간 환자에게 간이식을 할 수 있을까 : 간경화증 말기, 간암 초기, 담도 기형 어린이, 극증성 간염 환자
9.2 뇌사문제 / 이식 전문의의 딜레마
9.3 생체 부분 간이식 / 어린이에게는 부모의 간이식이 용이
9.4 이식할 간과 거부 반응 / 급하면 혈액형도 조직형도 맞출 필요 없어

10. 자가면역성 간염
10.1 자가면역성 간염이란?
10.2 자가면역성 간염의 증상과 진단
10.3 자가면역성 간염의 제1형과 제2형
10.4 자가면역성 간염의 치료
10.5 간이식
10.6 원발성 담도성 경화증
10.7 원발성 경화성 담도염

11. 노인과 간
11.1 건강한 노인의 간기능 / 나이가 들면 간의 무게가 감소된다
11.2 간질환 노인 환자 / A형 간염은 노인에게 위험하다

12. 기타 간질환
12.1 윌슨병 / 구리 축적이 원인
12.2 세균에 의한 감염 / 대장균 감염이 가장 흔하다
12.3 기생충에 의한 간질환 / 나일 강에 손발 담그지 말라

13. 합병증
13.1 위장병 / 간과 위는 다 같이 소화작용에 관여해
13.2 심장병 / 혈액순환 잘 안 되면 간세포 파괴해
13.3 간신증후군 / 간질환이 악화되면 신장도 나빠진다

14. 담석증
14.1 담석증의 원인과 증상 / 90%가 무증상
14.2 담석증의 치료 / 내시경 수술법이 가장 간단

15. 인체의 화학 공장
15.1 간의 구조 / 간에만 있는 제3의 혈관, 문맥
15.2 간의 기능 / 화학작용으로 생명 유지시킨다

16. 독자 질문과 답

부록 용어정리

머리말

우리 몸의 화학공장인 간은 아주 중요한 장기입니다. 이러한 간에 질병이 찾아오면 우리 삶은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평소 간을 소중히 여겨야 하겠습니다.
설령 질병에 걸리더라도 그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되면 건강을 되찾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평생을 간 연구에 바쳐온 사람으로서 제가 갖고 있는 ‘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의학지식을 여러분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습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예방차원에서, 또 병중에 계신 분들은 건강을 되찾고 행복한 새 삶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되기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런 취지에서 제가 《간 다스리는 법》을 펴낸 게 1993년이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독자 여러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발행 부수만 해도 11만 3000부나 되었습니다.
그동안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기에 독자 여러분들에게 정확한 의학 지식을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여러 차례 개정판을 내놓았습니다. 2002년에 개정한 뒤에도 간질환과 관련된 의학지식에 여러 가지 중요한 변화가 생겨, 하루 빨리 그 내용을 독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개정판을 내게 됐습니다.
의학의 변화가 얼마나 드라마틱한지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몇 개월 전에 어느 독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박사님이 몇 년 전 강연에서 간 환자는 커피를 안 마시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는데, 요즘은 커피가 간을 보호한다며 마시기를 권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원래 커피를 마시면 위가 불편해지는데 간이 나쁜 사람은 간성위염에 의해 위가 불편해지므로 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커피가 간을 보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커피가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을 막고 간환자 중에서 커피를 마신 사람은 간경화증, 또는 간암 발생률이 줄어들었다는 허다한 의학 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커피는 당뇨병의 발생도 억제합니다. 2002년 네덜란드의 반담 박사 등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경우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률이 감소됐으며 그 효력은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컸다고 처음으로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2년 후인 2004년에는 미국, 스웨덴, 핀란드 등에서 위의 네덜란드 학자들과 동일한 관찰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커피는 결국 성인병의 하나인 당뇨병 발생 예방약으로 등장했습니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커피는 일면 간을 보호하고 동시에 당뇨병을 예방하니 간경화증 환자의 간을 보호해 주고 당뇨병 발생을 예방해 주는 좋은 음료입니다. 따라서 필자는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간경화증 환자도 커피를 즐길 것을 권합니다. 커피는 고혈압에는 좋지 않은데 간경화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혈압이 높지 않으니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간기능 검사치가 정상인 C형 간염 환자는 1990년대 초만 해도 건강보균자로 인정하고 음주도 하면서 정상인과 같이 생활하면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 말에는 C형 만성 간염일 경우 간 기능이 정상이라도 간염이 진행되고 간경화증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이런 환자가 술을 마실 경우 간염이 더 악화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간염은 치료해봐야 효과가 없으니 치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요. 오늘날에는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의 복합치료가 효과가 있으므로 치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자가면역성 간염에 관해서도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자가면역성 간염의 진단이 정확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에 간전문가들도 이 질환에 대해 등한히 했습니다. 그러나 1999년 국제자가면역성간염클럽의 진단법 발표 이후 그 진단과 치료가 획기적으로 발전했으므로 이번 개정판에 상세히 다루었습니다.
사실 자가면역성 간염이라는 용어 자체도 생소하지요?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우리 몸은 원래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물질, 특히 단백질이나 바이러스에 대해 항체(抗體)를 만들어 이를 소멸시키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몸의 면역반응이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 면역반응이 착각을 일으켜 외부에서 들어오지 않은 자기 자신의 단백질을 공격하는 항체를 만들어 대항하는 것을 자가면역성 반응(自家免疫性反應)이라고 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항체를 종합하여 자가항체(自家抗體)라 합니다.
자가면역성 반응에 의해 발병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에는 갑상선염, 류머티스성 관절염, 제1형 당뇨병, 궤양성 대장염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자기 자신의 간세포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자신의 간세포를 공격하며 일으킨 간염이 자가면역성 간염입니다. 그런데 이 간염과 다른 종류의 자가면역성 질병이 합병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