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주간문예춘추에 연재된 칼럼 <책장의 철학>을 한데 모아 엮은 것이다. 위로는 무서운 상사에게, 아래로는 무례한 부하직원에게, 그리고 안으로는 호랑이 같은 아내에게 이리 채이고 저리 밟히며 험난한 세상에서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직장인들이 목청껏 외치고 싶은 하소연을 가슴 후련하게 대변해 주는 철학유머!!
출판사 서평
스스로 외모와 축구실력을 빼고는 베컴을 꼭 닮았다고 말하는 교수가 있다. 『쉽게 거절할 수 없다』 의 의 저자 츠지야 켄지 교수다. 현재 일본 오차노미즈 여대의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프로필에서 미국의 가창력 뛰어난 가수 티나와 생일이 같지만, 티나처럼 ‘섹시 다이너마이트’라고 불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오히려 빈약하고 병약하며 의지박약이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고 태연하게 실토하는 괴짜교수다.
교권이 무너진 학교에서 존경받는 사도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 스승, 직장에서 또 사회에서 치고 올라오는 젊은이들에게 ...
스스로 외모와 축구실력을 빼고는 베컴을 꼭 닮았다고 말하는 교수가 있다. 『쉽게 거절할 수 없다』 의 의 저자 츠지야 켄지 교수다. 현재 일본 오차노미즈 여대의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프로필에서 미국의 가창력 뛰어난 가수 티나와 생일이 같지만, 티나처럼 ‘섹시 다이너마이트’라고 불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오히려 빈약하고 병약하며 의지박약이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고 태연하게 실토하는 괴짜교수다.
교권이 무너진 학교에서 존경받는 사도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 스승, 직장에서 또 사회에서 치고 올라오는 젊은이들에게 주눅든 중·노년의 삶, 거기다 아내는 물론 이 지구상의 반인 여성들의 무차별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늘 전전긍긍하는 서글픈 인생. 이러한 삶이 곧 오늘을 살고 있는 가엾은 남자들의 현주소라고 저자는 토로한다.
하지만 저자는 신세타령만 하고 있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위로는 무서운 상사에게, 아래로는 무례한 부하직원에게, 그리고 안으로는 호랑이 같은 아내에게 이리 채이고 저리 밟히면서 험난한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남자들이 목청껏 외치고 싶은 하소연을 가슴 후련하게 대변해 주고 있다.
팍팍한 세상을 향해 던지는 풍자와 해학의 핵폭탄!
이 책은 각각 虛·弱·體·質 4부로 나뉘어져 있다. 머리말에서부터 “이 책을 사야만 하는 명백한 10가지 이유를 밝힌다”고 뻔뻔스러우리만큼 당당한 어조로 기염을 토하는 저자의 책답게 부(部) 제목 또한 의미심장한데, 아마도 강인한 여자들에게 치여 사는 ‘허약체질’의 남자들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 듯하다.
먼저 저자는 ‘조금만 방심해도 존경받기 쉬운 직업’ 가진 교수로서 「존경받지 않기 위한 방법」(57~71쪽)을 터득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가 참으로 걸작이면서도 타당성이 있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원래 존경은 권위를 통해 구현되는 것인데, 학문의 세계에서도 회사에서도 권위라는 것은 백해무익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권위가 구현될 만한 인간이 있을까 하고 그는 반문한다. 인간은 아무리 현명하고 경제적으로 풍부한 학자라도 오류를 범하게 마련이며, 더욱이 학문은 혼자서는 성립되지 않고 몇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들의 비판으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학문이든 회사든 비판이 없으면 올바른 식견을 얻을 수가 없으며, 교주가 아닌 교사는 학문을 가르치거나 지식을 얻으면서 설령 위인의 주장이라 해도 그냥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라는 주장이다.
요즘은 어디 가나 「매뉴얼이 넘치는 세상」(114~121쪽)이다. 저자는 매뉴얼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추어 대처하지 못하고 무조건 매뉴얼대로만 움직이는 사람들의 행태를 로봇이나 다를 바 없지 않느냐고 꼬집는다. 그러나 곧이어서 주변사람들에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까지는 요구하지 않더라도 매뉴얼대로 따르기만 해도 되는 인사조차 제대로 못하는 무례한 사람들을 향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또 저자는 어떤 일도 간단하지 않지만, 특히 거절하는 것이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예를 들어 맨션을 사지 않겠느냐는 전화에 왜 “필요없다”는 한마디로 끝나지 않는지, 또 친구와 만나니 나오라는 전화에도 왜 거절하는 이유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면 안 되느냐고 「쉽게 거절할 수 없다」(162~165쪽)에서 항변한다.
그 외에 교수를 우습게 여기는 조교들의 행태를 은근슬쩍 꼬집고, 배움을 견딜 수 없어하면서도 가르치는 책임감에 불타는 자부심으로 인해 위엄과 체면에 집착하는 어리석은 「남자의 숙명」(101~104쪽)을 이야기하며, 이 정도의 책무와 위엄을 떠맡고 있는데도 도무지 협력하는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 이 지구상에 반이나 존재하는 여자들에게 원망을 화살을 날린다. 그뿐인가? 「어떻게 이런 일이!!!」(205~208쪽) 벌어질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지만, 갖가지 행태로 남자의 목숨을 위협해 오는 여자들을 향해 마치 이불속에서 네 활개를 치듯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분노한다.
직장인을 위한 책장의 철학
프로필은 물론 머리말, 본문 등 언뜻 읽어서는 진짜인지 농담인지 잘 구별이 안 가는 블랙홀 같은 유머에 넘치는 저자의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독자들은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것이며, 더불어 그 투정이나 푸념 같은 이야기들 속에 녹아든 삶의 생생하고 치열한 철학에 눈을 뜨는 기쁨도 누리게 될 것이다.
attention! 이 책은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짧은 에피소드 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휴식시간에 틈틈이 읽기에 아주 적당하다. 단, 그 휴식시간이 긴 독서시간이 되어버릴 수 있으니 필히 주의를 요한다. 책값이 절대 아깝지 않은 책, 특히 기분이 좋지 않거나 우울할 때 읽으면 확실한 기분전환을 보장함.

목차
책머리에_ 이 책을 사야만 하는 명백한 이유를 밝힌다
제1부 虛 허
새 것으로 바꿔야 할까? / 컴퓨터를 새로 사는 방법 / 조교와 광우병 / 부끄러움을 잘 타는 학생 / 감명받았는가? / 헤어스타일에 대한 고민 / 대체 누구의 과자인가? / 연하장, 이보다 좋은 순 없다 / 이해할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 / 신과 팬케이크 1 / 신과 팬케이크 2 / 존경받지 않기 위한 방법 1 / 존경받지 않기 위한 방법 2 / 차이점이야말로 모든 것이다
제2부 弱 약
나는 왜 발뺌도 못하나? / 만약 환문을 당한다면 / 여대를 둘러싼 오해를 풀어주마 / 불가사의한 꽃가루 알레르기 / 벚꽃의 아름다움을 논하다 / 과연 큰인물답다 / 모두 이브에게 배웠다 / 일하는 기쁨 / 인과응보를 자초하다 / 독자의 의견 / 프로가 온다 1 / 프로가 온다 2 / 매뉴얼이 넘치는 세상 / 연애필승법 서론
제3부 體 체
불안감이 사라진 날 / 불쾌한 여자들 / 출근하는 방법 / 월드컵의 상처와 흔적 / 가방의 역사 / 싸구려는 뭐가 나쁜가? / 편히 쉴 수 없는 이유 / 행복해지는 이론은 없다 / 건강에 더없이 나쁜 것들 / 장관과 붕어방이라지만 / 쉽게 거절할 수 없다 / 거절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가? / 우리의 몸은 불완전하다
제4부 質 질
무한한 능력 /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 그대, 모기여! / 중년여자의 아름다움 / 남자의 숙명 / 노벨상의 배경 / 츠지야의 법칙 /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는가? / 어떻게 이런 일이!!! / 중년여자에게 보내는 편지 / 전원 켜는 법 / 전원을 켜기 위해서는 / 그 곱던 소녀는 어디로 갔을까? / 맹세의 유효기한
해설 : 의 해설은 쉽게 거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