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수상작 <러브홀릭>, 2000년 나오키 상 수상작 <플라나리아>의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의 새 장편 소설로, ‘라푼첼’ 동화를 통해 젊은 현대여성의 잠재된 욕망을 도발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작가는 남편의 부재로 몇 년간 혼자 살다시피 한 스물여덟 살 주부가 우연히 열세 살 소년을 만나 그에게 정신없이 빠져드는 과정을 통해, 사랑받고 싶은 여성의 속마음을 여과 없이 묘사했다. 시오미는 우연히 키우게 된 고양이 다비를 통해 옆집 소년 로미와 친해지고 그를 사랑하기에 이른다.‘열다섯 연상남은 문제없는데 왜 열다섯 연하는 안 되는 걸까?’

출판사 서평
나오키상 수상작가 야마모토 후미오의 기념비적 화제작!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야마모토 후미오의 장편소설『잠자는 라푼첼』이 도서출판 창해에서 출간되었다. 1999년『러브홀릭』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그녀는 2000년『플라나리아』로 제124회 나오키상을 받아 작가로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왔다.
야마모토 후미오는 그동안 발표해온 여러 작품을 통해 ‘인간을 포착하는 힘과 그것을 드러내는 확실한 표현력을 갖추었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일본 문단에서 ‘믿음...
나오키상 수상작가 야마모토 후미오의 기념비적 화제작!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야마모토 후미오의 장편소설『잠자는 라푼첼』이 도서출판 창해에서 출간되었다. 1999년『러브홀릭』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그녀는 2000년『플라나리아』로 제124회 나오키상을 받아 작가로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왔다.
야마모토 후미오는 그동안 발표해온 여러 작품을 통해 ‘인간을 포착하는 힘과 그것을 드러내는 확실한 표현력을 갖추었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일본 문단에서 ‘믿음직스러운 이야기꾼’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러한 실력 덕분에, 그녀는 단편소설을 주로 발표해왔음에도 장편소설을 선호하는 국내 독자들 사이에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잠자는 라푼첼』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라푼첼’ 동화를 통해 젊은 현대여성의 잠재된 욕망을 도발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작가는 남편의 부재로 몇 년간 혼자 살다시피 한 스물여덟 살 주부가 우연히 열세 살 소년을 만나 그에게 정신없이 빠져드는 과정을 통해, 사랑받고 싶은 여성의 속마음을 여과 없이 묘사했다.
『내 나이 서른하나』『절대 울지 않아』 등을 통해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공감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는 야마모토 후미오. 이번에는『잠자는 라푼첼』을 통해 우리 독자들을 얼마나 감탄하게 만들지 자못 기대된다.
20~30대 전업주부의 솔직한 심정과 잠재된 욕망을 숨김없이 보여주다
결혼한 지 6년 된 스물여덟 살 전업주부 데즈카 시오미는, 바쁘다는 이유로 얼굴 한번 보기 힘든 남편에게 서운함과 불안감을 느껴봤을 법한 여성들의 속마음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연애할 때는 그렇게 다정하게 챙겨줬는데, 결혼해서 살림 하다 보니 어느새 부엌대기가 돼 있더라”라는 불평은 전업주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음 직한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번 남편을 붙들고 “사랑이 식은 거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 작가는 이러한 고민에 빠져 있는 여성들의 고민을 시오미의 독백을 통해 칼같이 예리하게 짚어낸다.
시오미는 우연히 키우게 된 고양이 다비를 통해 옆집 소년 로미와 친해지고 그를 사랑하기에 이른다. 그녀는 자신보다 열다섯 살이나 어린 중학생 소년을 사랑하면서 처음에는 죄책감을 가지지만, 곧 ‘열다섯 연상남은 문제없는데 왜 열다섯 연하는 안 되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기에 이른다.
오늘날 젊은 여성들 중에는 남성들 못지않은 교육을 받고 전문직에 종사하며 탄탄한 경제력까지 갖춘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여성들 중에는 ‘남자들이 어리고 예쁜 여자를 찾듯 나도 잘생기고 젊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작가는 시오미를 통해 이러한 현대 여성들의 욕망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현대 여성들은 더 이상 백마 탄 왕자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그녀들은 자신의 외모나 경제력 등을 마음에 드는 연하남을 선택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남자들이 어리고 예쁜 여자를 찾듯 나도 한번쯤은 어리고 잘생긴 남자를 데리고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시오미의 바람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페이지마다 절로 밑줄을 긋게 만드는‘소설 읽는 재미’
독자들은 야마모토 후미오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러브홀릭』에서는 자신이 망가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바람둥이 남자에게 빠져드는 여주인공을 통해,『내 나이 서른하나』와『절대 울지 않아』에서는 간호사, 체육교사, 백화점 직원, 연극배우, 만화가, 말단 경리직원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그녀들’을 통해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를 가만히 위로해준다.
섣부른 판단이나 지나친 공감은 배제한 채 사뿐하고 가벼운 문체로 캐릭터를 묘사해내는 야마모토 후미오는 이번 작품에서도 1)건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문장 2)솔직 담백하게 드러나는 아파트 주부들의 생활모습 3)속도감 있는 전개 4)냉소적인 성격을 지닌 여주인공의 독백 등을 통해 소설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독자들은『잠자는 라푼첼』을 펼쳐든 순간, 시니컬한 시선으로 조금은 ‘까칠하게’ 내뱉는 사람 이야기와 점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주인공의 금지된 욕망에 공감하며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줄거리]
나를 탑에 가둔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결혼한 지 6년 된 전업주부다.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한 달에 한두 번 집에 들러 옷만 가져가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내내 일만 하는 사람이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리느라 오전 7시에 잠들어 오후 4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몇 년째 반복하고 있다. 이런 하루하루가 지긋지긋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밤에 정상적으로 자기란 너무 어렵다.
나는 복잡하고 바쁜 삶은 질색이다. 하루 종일 베란다에 우두커니 서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관찰하거나, 가끔 오전 10시부터 영업하는 파친코 가게에 가서, 문을 닫을 때까지 파친코에 몰두하는 것이 내 일과의 전부다.
어느 날 남편이 고양이 다비를 데려온다. 남편은 “하루 종일 혼자 집에 있으니 심심할까 봐” 데려온 거라고 하지만, 그는 직접 처리하기 귀찮은 일을 내게 떠넘긴 것뿐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다비와 함께 살면서부터 내 삶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작품은 시오미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깥을 내다보며, ‘오늘은 뭘 하지?’ 하고 생각에 잠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사실상 남편과 별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오전부터 파친코 가게에 가서 시간을 죽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파친코 가게 옆 게임센터에서 우연히 옆집 소년 로미를 만나고 다비를 계기로 그와 친해진다. 그러자 로미는 우리 집이 자기 집인 양 수시로 찾아와 다비와 함께 놀고, 내가 해준 밥을 먹고, 내가 추천하는 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보고, 나와 함께 거실 카펫에서 뒹굴며 잠든다.
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이, 나는 나도 모르게 내가 로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나는 결혼한 스물여덟 살 주부, 그는 이제 중학교 1학년. 누가 보더라도 정상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나는 점차 그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게 되는데…….

목차
1장_고양이와 잠들다
2장_남자와 잠들다
3장_어린아이와 잠들다
4장_혼자 잠들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