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개통된 경부고속철도는 전국을 3시간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자동차를 소유한 가정이 크게 늘어나고 고속버스의 이용이 편리해졌으며 비행기 탑승도 일반화돼 더 이상 상경하기 위해 반드시 기차에 올라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다. 서울역은 그간의 역할을 새로운 서울역에 위임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의 소중한 근대 유산인 서울역은 ‘구 서울역사’로 불리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할을 부여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에 도코모모 코리아는 매년 열고 있는 디자인 공모전의 2007년 주제를 ‘구 서울역사 어떻게 살릴 것인가?’로 삼았다. 이 책은 그 공모전의 치열한 결과물이다. ‘구 서울역사’의 보존과 활용을 모색한 공모전의 입상작들은 한국의 젊은 건축인들의 열정을 담아 냈을 뿐 아니라, 서울의 역사적 맥락과 근대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구 서울역사 어떻게 살릴 것인가?》는 어떤 책인가?
1925년 세워진 르네상스 풍의 서울역은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 시대까지 서울을 상징해 왔다. 지방에서 서울로 향할 때면 사람들은 으레 기차에 올랐고, 기차는 승객은 물론 그들의 꿈과 희망을 실어 날랐다. 따라서 서울역은 단순히 기차의 종착점이 아니었다. 꿈과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첫발을 들여놓은 의미 있는 장소였기에 새로운 미래의 시작점이자 삶의 랜드마크였다.
2004년 개통된 경부고속철도는 전국을 3시간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자동차를 소유한 가정이 크게 늘어나고 고속버스의 이용이 편리해졌으며 비행기 탑승도 일반화돼 더 이상 상경하기 위해 반드시 기차에 올라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다. 서울역은 그간의 역할을 새로운 서울역에 위임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의 소중한 근대 유산인 서울역은 '구 서울역사'로 불리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할을 부여받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에 도코모모 코리아는 매년 열고 있는 디자인 공모전의 2007년 주제를 '구 서울역사 어떻게 살릴 것인가?'로 삼았다. 이 책은 그 공모전의 치열한 결과물이다. '구 서울역사'의 보존과 활용을 모색한 공모전의 입상작들은 한국의 젊은 건축인들의 열정을 담아 냈을 뿐 아니라, 서울의 역사적 맥락과 근대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구 서울역사 어떻게 살릴 것인가?》는 누가 읽어야 할까?
근대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고민하는 사람
근대유산에는 가까운 과거에 이 땅에 살았던 선조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나 여러 경제 논리에 밀려 훼손되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따지고 보면 '진짜 문화재는 수백 년 전의 것'이라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과 관심 부족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근대유산도 오랜 시간이 흐르면 결국 역사 깊은 문화재가 되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다행히 영국의 워털루 역사나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처럼 옛 역사와 새로운 역사가 조화롭게 유지되는 모범적 사례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도코모모 코리아는 서울역사를 살리는 작업을 현재의 삶과 미래의 삶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일로 규정하고 공모전을 열어 이를 실천했다. 근대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공모전의 세심한 기록물인 《구 서울역사 어떻게 살릴 것인가?》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하는 사람
'구 서울역사 어떻게 살릴 것인가?' 공모전은 대학, 대학원생, 젊은 건축인 등 국내외 총 700팀이 참여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도코모모 코리아는 워크숍과 공모 심사를 통해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2점, 특선 6점, 입선 69점을 선정하고 구 서울역사 중앙홀에서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일련의 과정을 담아 작품집으로 펴냈다. 책이 나오기까지 장장 9개월 동안 일어난 공모 요강의 발표부터 워크숍, 심사의 변, 관록 있는 건축가와 교수들의 특별 기고, 작품들을 모두 순차적으로 담은 이 책은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모범적 사례이자 좋은 참고 지침서다.

아이디어 발상의 과정에 관심 있는 사람
《구 서울역사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는 '구 서울역사'의 활용 방안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총집합해 있다. 예를 들어 인천공항철도, 유라시아 철도의 구상과 함께 역으로 원모습과 기능을 되찾고 더 확장해야 한다는 아이디어, 기념관이나 박물관과 같은 공공문화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 역 뒷부분과 연계한 상업시설의 한 부분으로 이용하자는 생각 등 한정된 공간에 대한 신선한 접근이 돋보였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결코 쉽지 않았다. 기존에 너무나도 뚜렷한 역할이 부여됐던 공간이고 더군다나 역사적 가치까지 확고히 갖고 있는 장소라 개성이 담긴 아이디어 발상에는 많은 제약이 있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각종 난관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아이디어로 입상의 영광을 안은 수상자의 결과물은 비단 디자인 영역에서 공부하거나 종사하는 이들에게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영역을 막론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데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이 책을 읽고 본인의 공부와 일에 응용해 볼 만하다.

구 서울역사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이들에게 물리적인 실체 이상의 것이다. 지난 세월 우리의 굵직한 근현대사를 서울역사가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울역사가 지난 세월의 굴곡을 넘어서 새로운 현대사의 시발역이 되기를 희망한다. 나아가 ‘구 서울역사’는 너무나 소중해서 길이 보존하고자 했던 문화재가 ‘화석화’됨에 따라 오히려 우리의 삶에서 멀어져 버리곤 했던 전철을 밟지 않고, ‘문화공간화’를 통해 우리의 삶과 함께 할 때 진정한 의미가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효시가 되기를 희망한다.
- P.35 ‘공모전 워크숍 -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글 중에서

전쟁과 정쟁의 풍화를 딛고서 남아 있는 근대건축물 중에서도 건축미가 빼어날 뿐더러 기능적으로도 충분히 활용의 여지가 높았던 구역사가 서울역 재개발의 순서에서 현재와 같이 주변부로 밀려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신촌역 구역사와 같이 퇴행적 보전의 폐해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근대건축물을 어떻게 보전하는가의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화두임이 분명하지만 오늘의 주제인 서울역 구역사의 경우는 과거의 주기능을 잃은 건물에 어떤 새로운 기능을 담음으로써 신생의 길을 열어 주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P. ‘특별 기고 - 전진삼 건축비평가’ 글 중에서

발간사 / 김정신 회장

공모전 프로그램
공모 요강 - 구 서울역사 어떻게 살릴 것인가?
진행 경과 보고
심사평 / 유걸, 김기호, 권문성

공모전 워크숍, 특별기고
근현대사의 목격자 '구 서울역사'와 문화공간화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 / 안창모
도시와 장소의 근대적 에피소드들 - 재편입을 노리다 김헌
서울역 구역사, 국가건축센터로 활용하자 / 전진삼
서울역사를 남북통일청사로 / 김종헌

입상작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특선 6명, 입선 69명, 그 외 출품작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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