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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꾸는 꿈
- 김재진 저
- 바움
- 2008년 0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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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8830528
197쪽
324g
141 x 210 (㎜)
지금 이책은
- 판매지수 :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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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절묘한 수수께끼들은 삶의 비의를 파헤치는 도구라고 할 만한데, 작가는 이러한 수수께끼를 통해 오답과 평답을 유도하고, 미처 예상치 못한 제3의 답을 이끌어냄으로써 관습적 삶에 길들어 있는 사람들의 의식을 각성시킨다.
출판사 리뷰
당신과 내가 참으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 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날/ 반짝이는 햇살이 다가와 아니라고 말했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니/ 아무것도 잃을 것 없다고/ 어깨에 앉은 햇?살이 내게 아니라고 말했네.’
이 책은 마치 불교의 무소유를 이야기하는 듯한 시로 시작된다. 사실 이 책 『나무가 꾸는 꿈』은 불교의 대표적인 공안인 ‘병 속의 새’를 그 주제로 하고 있다. 주둥이가 좁은 병 속에 있는 새를 병을 깨지도 않고, 새를 다치게 하지도 않고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가 하는 이 오래된 공안을 작가는 불...
당신과 내가 참으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 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날/ 반짝이는 햇살이 다가와 아니라고 말했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니/ 아무것도 잃을 것 없다고/ 어깨에 앉은 햇살이 내게 아니라고 말했네.’
이 책은 마치 불교의 무소유를 이야기하는 듯한 시로 시작된다. 사실 이 책 『나무가 꾸는 꿈』은 불교의 대표적인 공안인 ‘병 속의 새’를 그 주제로 하고 있다. 주둥이가 좁은 병 속에 있는 새를 병을 깨지도 않고, 새를 다치게 하지도 않고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가 하는 이 오래된 공안을 작가는 불교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시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나간다.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절묘한 수수께끼들은 삶의 비의를 파헤치는 도구라고 할 만한데, 작가는 이러한 수수께끼를 통해 오답과 평답을 유도하고, 미처 예상치 못한 제3의 답을 이끌어냄으로써 관습적 삶에 길들어 있는 사람들의 의식을 각성시킨다.작가의 그런 시도는 탐욕, 집착, 어리석음 등에 깊이 생각해 보게 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스스로 어둠 속에 갇혀 있다는 것(무명, 무지)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수중에 아무것도 없을 때, 그리고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을 때 공허함을 느낀다. 무엇이 되었든 손에, 아니면 머리에 꽉 틀어쥐고 있어야 비로소 안심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정작 자기 자신들을 속박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섬 아이 ‘구노’는 그렇게 쥐고 있는 것에 익숙한 독자를 향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왜 쥐고 있어야 안심이 될까? 난 쥐고 있으면 손이 아픈데?”
저자 소개
저자 | 김재진
197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93년 조선일보에 소설이 당선되었고, 몇 권의 시집과 산문, 동화집을 펴내었다. 오랫동안 방송국 피디로 일했으며 1995년 직장을 떠난 뒤 명상과 마음공부 프로그램들을 배우거나 가르치며 살아왔다. 정목 스님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는 프로그램인 ‘거룩한 만남’과 아픈 어린이 돕기 ‘작은 사랑’을 만들기도 했던 그는 현재 명상전문방송 유나(www.una.or.kr)를 통해 명상과 마음공부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책 속에서
손가락으로 만든 동그라미를 보고 어른들은 일제히 돈이라는 답을 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만장일치로 그런 연상을 할 수 있는 건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혹시 사회적 묵계 같은 것이 그 손가락 동그라미에 있었던 건 아닌지 선생님은 의아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달랐습니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제각각이었습니다. 사탕부터 시작해서 공, 구슬, 닭, 부처님, 안경알, 달님, 눈동자…….
눈동자도 한 가지뿐 아니라 다양합니다. 토끼 눈동자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고양이 눈동자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고, 사내아이 중엔 로봇의 눈동자라는 대답을 한 녀석도 있었습니다.
같은 동그라미를 보고 난 후의 아이와 어른의 느낌의 차이. 그것을 선생님은 아예 순수와 비순수의 차이라 못 박아 버렸습니다.
순수와 비순수!
어쩌면 선생님은 그때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렸던 건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긴 하지만 선생님 자신이 너무 젊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젊으면 아무래도 속단하기 쉬우니까요.
어쨌거나 선생님은 그때부터 남자를 만날 때마다 손가락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곤 했습니다. 손가락 동그라미를 보고도 돈이란 답을 하지 않는 남자를 찾기 위해서였죠. 순수한 사람을 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입니다.
― ‘동그라미 이야기’ 중에서
―――◈
“사람들은 대개 몸을 자기라고 생각하지요. 170센티미터의 키에 60킬로그램의 몸무게, 검은색 머리에 까만 눈동자. 이렇게 수치나 형태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을 나라고 생각한단 말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게 정말 나일까요?”
“그게 내가 아니면 그러면요?”
“만약에 그게 나라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나일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변화하고 있는데.”
“……?”
“엄밀히 말해 과거의 나는 지금 이 순간의 나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변하고 있으니까요. 마치 느린 속도로 촬영해 놓은 비디오처럼 순간순간을 길게 이어 놓을 수만 있다면 변화하는 몸의 모습을 볼 수가 있겠지요.
하나, 둘 주름살이 늘어나고, 병 없던 몸에 병이 깃들고, 차츰차츰 그 병이 진행되고, 결국에 가서는 망가지고 마는 과정을 카메라로 촬영해 놓는다면 어떻겠습니까?
느리게 진행되어 느낄 수 없을 뿐이지 인생은 마치 지금 우리가 쥐고 있는 이 유리잔과 마찬가지랍니다. 유리잔이 깨어지는 장면을 느린 그림으로 재생해 놓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변하고 있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나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깨어진 내가 나일까요, 아니면 깨어지기 전의 내가 나일까요? 나라고 말하지만 실제의 나는 고정되어 있는 실체가 아니거든요.”
― ‘만남’ 중에서
―――◈
그러나 아이들은 달랐습니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제각각이었습니다. 사탕부터 시작해서 공, 구슬, 닭, 부처님, 안경알, 달님, 눈동자…….
눈동자도 한 가지뿐 아니라 다양합니다. 토끼 눈동자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고양이 눈동자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고, 사내아이 중엔 로봇의 눈동자라는 대답을 한 녀석도 있었습니다.
같은 동그라미를 보고 난 후의 아이와 어른의 느낌의 차이. 그것을 선생님은 아예 순수와 비순수의 차이라 못 박아 버렸습니다.
순수와 비순수!
어쩌면 선생님은 그때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렸던 건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긴 하지만 선생님 자신이 너무 젊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젊으면 아무래도 속단하기 쉬우니까요.
어쨌거나 선생님은 그때부터 남자를 만날 때마다 손가락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곤 했습니다. 손가락 동그라미를 보고도 돈이란 답을 하지 않는 남자를 찾기 위해서였죠. 순수한 사람을 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입니다.
― ‘동그라미 이야기’ 중에서
―――◈
“사람들은 대개 몸을 자기라고 생각하지요. 170센티미터의 키에 60킬로그램의 몸무게, 검은색 머리에 까만 눈동자. 이렇게 수치나 형태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을 나라고 생각한단 말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게 정말 나일까요?”
“그게 내가 아니면 그러면요?”
“만약에 그게 나라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나일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변화하고 있는데.”
“……?”
“엄밀히 말해 과거의 나는 지금 이 순간의 나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변하고 있으니까요. 마치 느린 속도로 촬영해 놓은 비디오처럼 순간순간을 길게 이어 놓을 수만 있다면 변화하는 몸의 모습을 볼 수가 있겠지요.
하나, 둘 주름살이 늘어나고, 병 없던 몸에 병이 깃들고, 차츰차츰 그 병이 진행되고, 결국에 가서는 망가지고 마는 과정을 카메라로 촬영해 놓는다면 어떻겠습니까?
느리게 진행되어 느낄 수 없을 뿐이지 인생은 마치 지금 우리가 쥐고 있는 이 유리잔과 마찬가지랍니다. 유리잔이 깨어지는 장면을 느린 그림으로 재생해 놓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다면 변하고 있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나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깨어진 내가 나일까요, 아니면 깨어지기 전의 내가 나일까요? 나라고 말하지만 실제의 나는 고정되어 있는 실체가 아니거든요.”
― ‘만남’ 중에서
―――◈
목차
목차
작가의 말
햇살 이야기 / 수수께끼 / 별의 강 / 동그라미 이야기 / 만남 / 시인 / 봄봄이
잠 안 오는 밤 / 약속 / 생각 / 나머지 그림 / 별을 기다리는 나무 / 새 / 비행 연습
옹달샘 / 또 다른 새 / 떨어지는 꽃 / 꿈꾸는 크레파스 / 기차 타고 싶은 날 / 방울 소리
나무의 말 / 등불 / 마지막 꽃송이 / 나무가 꾸는 꿈 / 산
작가의 말
햇살 이야기 / 수수께끼 / 별의 강 / 동그라미 이야기 / 만남 / 시인 / 봄봄이
잠 안 오는 밤 / 약속 / 생각 / 나머지 그림 / 별을 기다리는 나무 / 새 / 비행 연습
옹달샘 / 또 다른 새 / 떨어지는 꽃 / 꿈꾸는 크레파스 / 기차 타고 싶은 날 / 방울 소리
나무의 말 / 등불 / 마지막 꽃송이 / 나무가 꾸는 꿈 /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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