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소설의 살아있는 고전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애독자이자, 인기 있는 과학 저술가인 마이클 핸런이 재치 있는 글솜씨로 이 코믹SF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의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를 써냈다. 훌륭한 과학소설을 읽고 그런 과학소설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의 진실을 이야기해주는 이런 책을 읽으면, 언젠가 다가올 우주의 시대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과학소설의 살아 있는 고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오는
진짜 과학 이야기!

전 세계 인구 중 1억 명이 넘는 독자가 열광한 책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SF로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아직도 독보적으로 살아 있는 고전이다. 올해로 꼭 30주년이 되는 이 코믹 과학소설은 처음에는 영국에서 6회분 라디오 드라마로 시작되었지만, 그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텔레비전 드라마, 음반, 컴퓨터 게임, CD, 연극, 영화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이번에는 그 독자의 한 사람인 마이클 핸런이 인기 있는 과학 저술가답게 더글러스 애덤스(<～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저자)만큼이나 재치 있는 글로 이 코믹SF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의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를 써냈다. 제목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과학>이다. 원래의 제목으로는 ‘～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의 과학’이지만, 우리말로 하면 문장이 너무 여러 번 수식되어 “안내서에서의”는 뺐다. 표지 디자인도 국내 번역서의 합본(전 5권)을 디자인한 오진경 씨가 맡아서 합본 디자인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그 연계성을 드러냈다. 또한 이 책의 번역은 마침 2007년 가을에 국내에서 공중파로 방송된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원작 소설(<태왕사신기>)의 작가 김창규 씨가 맡아 함으로써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한 SF 작가가 번역했다는 특별한 의미를 주고 있다.

그런 이 책이 어떤 책인지는 그의 '옮긴이의 말'에 분명하고 핵심적으로 나와 있다. 그는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한다. “온.오프라인 서점의 과학서적 목록을 들여다보면 현대물리학의 알기 쉬운 입문서나 교양과학 서적들을 적잖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머를 사용해 읽는 이와의 거리를 좁히는 책들을 의외로 많지 않다. 만화를 이용한다거나 어려운 부분을 건너뛴다고 해서 무조건 접근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과학이라는 것, 즉 세상을 이성적으로 설명하고 해석하는 행위란 결국 지적 활동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적 유희인 풍자와 적절한 비유야말로 역설적으로 과학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길이 될 수 있다. 핸런은 이 책을 그렇게 썼다. 수식이나 도표 하나 없이 과학적 개념을 전달한다. 또한 [……] 전문적인 용어를 남발하지도 않는다. 핸런이 책 전체를 통해 독자에게 알리고 하는 것은 M이론이나 F이론, 초끈이론이나 11차원의 ‘무엇인가’가 아니다. 그저 ‘이런 신기한 것도 있다’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등장하는 과학적 (그리고 철학적) 소재들을 이용해 미신이나 사기극에 현혹되지 말고 진짜 과학을 즐겨보라고 맛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주의 광대무변함을 찬양하고 과학사를 시시콜콜히 정리하느라 수십 페이지를 할애하는 대신, 핸런은 가장 최신의 과학을 소개하면서 사족이나 군말을 최대한 배제하고 재치 있는 농담마저도 압축해놓았다. 따라서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이 책에는 다양한 과학이 빼곡히 들어차 있으며 그 진행 또한 빠르다.”

그러기에 이 책의 1차 독자는 아마 이미 더글러스 애덤스의 <～ 히치하이커의 안내서??에 푹 빠졌던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독자는 평소에 우주의 종말이 어떤 모습일지 상생해봤을 것이고, 42라는 숫자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했을 것이고, 정말로 시간여행이 역사를 망쳐놓을지 궁금했을 것이다.
과학소설 <～ 히치하이커의 안내서>에는 기발한 착상들이 넘쳐난다. 말하는 침상, 보곤인, 가슴 셋 달린 매춘부에 외계산 독주까지. 뿐만 아니라 훌륭한 과학소설이 그렇듯, <～ 히치하이커의 안내서>에도 과학적 사실들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애덤스는 과학과 기술을 사랑했던 최고의 작가다. 애덤스의 저서는 우리 시대의 수많은 과학적 논쟁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그 일부를 예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책 <～ 히치하이커를 위한 과학>은 과학소설의 귀중한 고전 속에 숨어 있는 실제 첨단 과학의 유익한 정보들을 유쾌하고 알기 쉽게 보여준다. 이 책은 확률이론, 슈퍼컴퓨터, 시간여행, 실시간 통역, 외계 생명체를 거쳐 빅뱅과 우주의 종말을 모두 다루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최초로 한국인을 지구 밖으로 내보내게 되었다. 바야흐로 우리에게도 우주의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국내 우주과학은 아직까지는 과학기술의 한계로 독자적인 현장에서의 연구 활동을 펴지 못하고 있지만 아주 멀지 않은 훗날에는 우리도 우리 우주선을 타고 우주의 비밀에 접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뤄질 꿈’은 우주과학의 호기심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훌륭한 과학소설을 읽고 그런 과학소설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의 진실을 이야기해주는 이런 책을 읽으며 골똘해지는 독자들이 그 열정을 키워나갈 것이다.

옮긴이의 말
도움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과학』을 위한 안내서

1. 들어가기에 앞서
2. 외계인은 어디에 있을까?
3. 숙고
4. 신의 존재
5. 세상 끝에 자리 잡은 식당
6. 빅뱅 햄버거 식당
7. 시간여행
8. 바벨피시
9. 순간이동
10. 양심의 가책 없이 먹을 수 있는 고기
11. 전체를 조망하는 소용돌이
12. 평행세계
13. 하늘에서 뚝 떨어진 고래
14. 궁극적인 질문과 그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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