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소외된 이들을 멀리한 채 사회의 질서와 체제에 순응하고, 종교를 지극히 사적인 영역으로 만들어 버리고, 하나님 나라를 먼 미래로 보내버린 현대 기독교에 대해 책임을 묻고, 진정한 기독교 신앙은 정화와 위험을 감수하는 정신임을 강조한다. 사회적이고 참여적인 기독교의 본질을 강조하며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길과 사회적 역할은 어떤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소개
세계적인 영성 신학자 케네스 리치는 이 책에서 영성과 정의, 관상과 행동, 신비와 예언의 본질적 일치를 강조하며 어떻게 이들이 통합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성육신과 삼위일체 신앙을 근거로 그리스도인의 사회 참여와 사회적 관심의 당위성을 이끌어내는 그는, 성경에 기초한 하나님 나라의 신학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독교 사회 신학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긍휼과 친절과 성실과 같은 영역에만 집중함으로써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만만하고 길들여진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오늘날의 교회에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서평
기...
소개
세계적인 영성 신학자 케네스 리치는 이 책에서 영성과 정의, 관상과 행동, 신비와 예언의 본질적 일치를 강조하며 어떻게 이들이 통합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성육신과 삼위일체 신앙을 근거로 그리스도인의 사회 참여와 사회적 관심의 당위성을 이끌어내는 그는, 성경에 기초한 하나님 나라의 신학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독교 사회 신학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긍휼과 친절과 성실과 같은 영역에만 집중함으로써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만만하고 길들여진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오늘날의 교회에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서평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사회적이며 참여적이다!
교회의 사회적 관심은 기독교 신앙의 부산물이 아니라 필수 요소다.
가깝게는 용산 참사에서, 멀리는 나치즘의 출현까지 시공간을 넘어선 사건들의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면? 자본주의의 한계를 둘러싼 정치ㆍ경제적 분석도 가능하지만, 이 책에서는 소외된 이들의 절규를 멀리한 채 주류 사회의 질서와 체제에 순응하고, 종교와 영성을 사적인 영역으로 만들어 버리고, 하나님 나라를 내적 경험으로 축소하거나 먼 미래로 넘겨버린 현대 기독교에 그 책임을 묻고 있다.
저자 케네스 리치는 기도와 영성 강의로 유명한 영성 신학자이자 기독교의 신비 전통과 관상 전통을 세상을 향한 연민과 사랑으로 연결짓는 탁월한 사회 신학자이다. 영국 성공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후 런던의 빈민 지역 이스트엔드와 소호에서 가난과 매춘, 마약과 인종 등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으며 은퇴 이후에도 지속적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다. 영성 신학의 고전이 된 《영혼의 친구》와 후속작인 《하나님 체험》(청림출판 근간예정)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를 비롯해 여러 권의 저서들을 집필했으며, 《사회적 하나님》에서는 기독교 사회 신학의 기초를 성경과 기독교 교리에서 고찰하면서 사회와 역사, 종교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성육신과 삼위일체 신앙으로 고찰한 기독교 사회 신학
케네스 리치는 이 책에서 하나님이 스스로 인간의 육체를 입었다는 성육신 신앙과, 신성 안에 동등성과 나눔의 삶이 있음을 강조하는 삼위일체 교리를 근거로 기독교 사회 신학과 사회 참여 전통을 이끌어낸다. 곧 하나님이 사회적이고 참여적이기에 복음과 교회도 사회적이고 참여적이며, 개인적인 복음이나 비참여적인 신학이 있다면, 그것은 기독교 신학이 아니라 역설한다.
저자는 “몸과 물질을 악하다거나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독교의 진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한 인도의 사상가 폴 버기스를 통해 성육신 경시가 초래한 신앙의 왜곡―세상으로부터의 도피와 기독교 유물론의 붕괴, 인간 경시와 기독교 휴머니즘의 붕괴, 개인 구원을 강조하는 태도와 기독교적 사회 전통의 붕괴, 성례전 경시와 초월성의 붕괴―을 짚어가면서, 이런 왜곡된 불량품 신학이 교회로부터 저항을 위한 영적 자원들을 앗아가 버려 히틀러에 굴복한 독일 기독교와 같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음을 경고한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성육신을 부정하고 인간사에 개입하고 관여하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영지주의와 아리우스파, 그리스도의 신성만 주장하거나 진노의 하나님을 인정치 않는 유티케스와 마르시온주의를 이단으로 판정하는 것은 부질없는 공론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싸움이기도 하다는 주장과, 이들 이단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개인적 영성과 세상에 순응하는 교회 속에 지금도 살아있다는 지적은 매우 설득력 있게 들린다.
신학적 통찰은 정치적 통찰로 나갈 수밖에 없다
저자는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 관상 수도사이자 예언자인 토머스 머튼을 통해 진정한 기독교 신앙은 확신과 평안의 원리이기보다 의문과 갈등의 원리, 정화와 위험을 감수하는 정신임을 강조한다. 환각의 가면을 벗겨내는 일이 관상적 삶의 본질이라 말한 머튼은, 수도사는 본질적으로 현대 세계와 그 구조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며, 관상적 삶의 미래는 이러한 비판적인 역할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보았다. “오늘날 수도원주의의 미래는 생존이 아니라 예언이다.” 그렇기에 머튼의 신학적 통찰은 정치적 통찰로 변할 수밖에 없었고 비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정치적 갈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기 위해 머튼과 수도원 전통에 주목했다.
반면 거짓 종교와 관상은 현실의 공포와 고통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 역할과 내적인 흥미와 자신의 영적 회복에만 집착하게 만든다. 이런 논지에서 저자는 개인적 장애만 강조하면서 사회 구조적 장애에 대해 눈감아버리는 사회사업과 상담 등에 대해 회의를 품으며, 방언과 같은 신비체험만 강조하고 악을 사적인 영역에 고립시켜 진짜 마귀적 세력들에 눈멀게 하는 신오순절주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신학의 갱신과 사회 변혁
그동안 복음주의 기독교에게 체제를 지지하는 일은 복음을 선포하는 일이었고, 사회에 도전하는 일은 하나님께 도전하는 것이었다. 예언자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기존 구조를 바꾸려는 사회, 정치 운동에 참여하는 일은 ‘자유주의’는 물론 심지어 ‘공산주의’와 동일시했다. 사회 참여에 대한 관심을 뒤집어 개인적인 악, 개인 구원을 선포하고, 현상을 유지하려고 우익 정당과 손을 잡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절규를 멀리했다. 나아가 비합리적 기독교 경건주의는 매우 쉽게 극우파의 꼭두각시가 되어 파시즘을 옹호하기까지 했다. 이 책에서 나치즘에 굴복한 독일 그리스도인들과 1960~1970년대 영국의 파시즘적 상황을 분석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파시스트 정부는 극심한 사회 경제적 위기에 처한 산업 사회의 한 현상이자 발전과정이라고 진단하는 저자의 분석은 2009년 오늘의 한국 사회에 대한 예언이자, 그동안 진보와 보수, 복음주의와 자유주의, 개신교와 가톨릭이라는 이름으로 나뉘어서 같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같은 성경을 읽으면서도,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화합과 일치보다는 상반된 목소리로 세상에서 갈등의 골을 깊게 한 한국 교회에 경고로 들린다. 우리는 기독교 의식의 새로운 전환점, 즉 신비와 정치, 영성과 예언의 새로운 통합을 위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 경제 위기로 인한 실업과 빈곤, 남북관계, 새 정부 사회정책과 국민의 갈등의 위기에서 한국 교회는 머튼이 말한 대로 그 존재 이유를 생존이 아닌 예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감수의 글
머리말
1부 기독교의 사회 참여
1장 복음주의와 사회적 관심
2장 가톨릭 신학과 사회 변화
3장 성육신 신앙과 그 결과들
2부 관상과 저항
4장 토머스 머튼과 저항의 영적 뿌리
5장 관상, 전복적 행동
6장 수도원주의의 미래
3부 영성과 예언
7장 현대 세계의 영적 지도
8장 영성ㆍ심리치료ㆍ정치
9장 은사 운동과 마귀들
4부 새로운 종교 파시즘
10장 파시즘의 본질과 특징
11장 파시즘의 지역적 뿌리들
12장 신학의 갱신과 사회 변혁
주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