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is RI (Investor Relations is Responsibility for Investors,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상장기업에는 IR 부서라는 것이 존재한다. 주주와 잠재 투자자들이 그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해 놓은 것이다. 그 외에도 때가 되면 기업설명회를 통해 회사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주식시장에 상장을 했다는 것 자체가 주주를 공개 모집해 투자를 받고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의미이기에 이들 기업의 노력은 당연하다. 어느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 그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실적을 보이고 미래의 계획이 무엇인지, 앞으로의 전략과 위기관리는 잘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묻는 것은 투자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뭐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고 투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러한 투자자의 권리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공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분기별 실적 발표나 기업 설명회 등 주요한 회사의 활동은 공시를 통해 꼭 하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면 모든 기업이 이러한 IR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이 책이 내린 결론은 ‘아니다’ 이다. 아예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기업도 부지기수이고, 투자자의 문의를 받기는 하나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거나 심지어는 호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 잘 하는 기업들은 달랐다. 스스로의 원칙을 가지고 규칙적이고 공정하게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기업의 주가 수익률 또한 높았다.
이 책은 그 연구 결과와 실제 국내우수 IR 기업 8개사의 사례를 담고 있어서 IR을 직접 담당하는 사람이나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이들에게 매우 유익하다. 뿐만 아니라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에게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현명한 투자자에게 사랑받는 IR』(이콘)에 따르면 ‘투자자에게 믿을 만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정하게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투자자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기업일수록 높은 주가수익률을 기록한다는 것으로 ‘IR과 주가의 연계성’을 최초로 증명해낸 사례다. 즉, IR의 기본정신인 투자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는 ‘IR is RI(Responsibility for Investor)’ 가 높은 기업일수록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4월 큐더스IR연구소가 국내 1,800여개 상장사의 IR활동을 점수화한 ‘IR신뢰지표’ 를 기초로 했다. IR신뢰지표는 기업이 주주 및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준수해야 할 여러 IR의 원칙 중 가장 중요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신뢰성, 적극성, 공정성에 대해 수치화시켜 표현한 것이다.

▶ 신뢰성: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 노력에 대한 평가
▶ 적극성: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IR활동 노력에 대한 평가
▶ 공정성: 모든 투자자를 위한 공정한 정보 제공 노력에 대한 평가

이 세가지 평가 항목을 조합하여 실제 주식 시장에서의 수익률을 테스트해본 결과, ‘신뢰성이 높고 정기적인 IR을 하는 기업이 수익률도 좋고 안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소가 제시하는 기본적 수준의 IR을 진행하는 기업(신뢰도 70점 이상 + IR 활동 1회 이상 + 관련 자료 공유)과 우수한 수준의 IR을 진행하는 기업(신뢰도 90점 이상 + IR 활동 2회 이상 + 관련 자료 공유)을 07년 4월을 기점으로 최근까지의 월 수익률을 KRX KOSPI 지수와 비교한 결과 IR 활동 기업의 수익률이 20%~40% 정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연초 투자자에게 예상 실적 전망을 제시하고 이를 70% 이상 달성하는 기업만 골라 투자해도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신뢰도가 높고 IR 활동을 많이 하는 기업은 차이가 더 컸다. 실제 1,000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IR 신뢰도 90점 이상 기업이 KOSPI지수보다 무려 387만원이나 높은 수익을 기록했으며, 주가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도 적어 안정성도 뛰어났다.

결론적으로 기업이 IR 활동에 있어 꼭 지켜야 하는 것이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Responsibility for Investor)이고, 이러한 IR의 기본정신을 충실히 이행하는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도 투자로 화답한다는 점이 수치상으로 입증된 것이다.

책에는 연구결과와 함께 IR 우수기업의 사례도 담고 있다. 3년 연속 실적전망 90% 이상 달성, 매 분기별 IR활동 및 자료공유의 의무를 준수한 기업으로 제일모직, 포스코, 웅진코웨이, 삼성전자, 舊LG데이콤, 현대해상, KT, LG화학(총 8개사)이 포함되어 있다.

‘왜 우리 회사는 사업도 잘 하고 있고 실적도 좋은데 주가와 거래량은 계속 떨어질까?’ ‘도대체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꼼꼼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