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료한 개념과 상상력으로 빚은 연극치료의 교과서

1960년대 초반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연극치료는 점차 그 무대를 넓히면서 연극인과 교사들 사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극치료 핸드북>
은 임상과 예술과 교육 분야에서 현재 활동 중인 다섯 명의 연극치료사가 함께 저술한 책이다. 그들의 임상 경험은 지역 사회에 바탕을 둔 예방적인 작업뿐 아니라 정신 병원에서의 장단기 작업, 노인과의 작업, 법정 연극치료, 학대당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작업, 학습 장애 아동을 위한 작업을 포함한다.

이 책은 연극치료의 주된 모델을 이해하기 쉽도록 발달적 접근법과 역할 이론의 사용을 설명하고, “표현의 연극”과 “치유의 연극”이라는 아이디어를 살펴보며, 연극치료의 통합 모델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각 접근법의 이론적 배경과 함께 그것이 특정한 상황에서 실제 작업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 주며, 다른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제시한다. 그들은 또한 역사적 배경을 서술하고, 연극치료와 심리극의 차이를 분석하며, 사전 평가와 평가를 논하고, 연극치료의 목적과 목표를 부각시키기 위해 어떻게 좀 더 적절한 연구 방식을 개발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연극치료 핸드북은 이론과 실제를 위해 이해하기 쉬운 기초를 제공한다. 그리고 연극치료와 연극을 공부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가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



1장은 영국의 연극치료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의 입지를 검토한다. “연극치료”를 정의하면서 “드라마”와 “연극” 개념의 종합을 시도하고, 연극치료 분야를 떠받치고 있는 공연 모델, 치료적 드라마 모델, 역할 이론 모델, 인류학적 모델에 대해 언급한다.



2장은 전체 인생 여정의 일부로서 참여자의 창조적 삶을 탐험한다. 그리고 개인과 집단의 삶의 단계를 구성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의 중요성과 경험의 갈등 요소를 통합하고자 하는 노력을 강조한다. “예술을 통해 삶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한 이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극적 놀이와 발달 심리학과 사회 심리학 이론을 끌어들이는데, 그 과정은 “시간 안에 살기와 시간 밖에 살기,” “극적 허구”와 “유희성”으로 규정된다.



3장은 다양한 참여자 집단을 대상으로 공연 구조를 치료적 양식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자세히 기술한다. 직업 연극인으로서의 경험뿐 아니라 연극치료사로서의 임상 작업을 토대로, 단기 치료 환자, 재활 집단, 노인, 외래 환자들과의 경험을 거울삼아 개인이나 집단 규모의 참여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과정을 제공한다.



4장은 대규모 기관에 수용된 특정한 욕구를 가진 학습 장애인이라는 맥락에서 연극치료를 시도한다. 이 장은 장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총체적 인간을 보아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연극치료를 집단 안에서는 어디서든 가능한 능력 계발의 도구라고 묘사한다. 집단 자체가 자존감과 동료들에 대한 감사를 북돋우는 치료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임상 사례와 함께 단일 회기와 전체 작업을 기준으로 연극치료의 진행 과정, 곧 의식화되고 구체적인 데서 출발하여 상상적 몰입의 강도를 점차 높여 집단의 자발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설명한다.



5장은 논쟁을 보여 준다. 미국의 선구적인 연극치료사인 로버트 랜디의 “역할” 개념을 정의하고, 어빙 고프먼의 사회 심리학적 저작을 통해 그 이론의 발달을 추적한다. 그리고 사회적 존재로서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배우와 동일한 방식으로 역할을 연기한다는 주장에 대한 브루스 윌셔의 비판론을 소개하고, 그러한 견지에서 역할 모델을 검토한다. 또한 사회 심리학자인 G. H. 미드의 상징적 상호작용론과 구조주의적 인성 이론가인 세러 햄슨의 이론을 통해 역할을 바라보는 대안적인 방식을 제시한다.



6장은 극적이고 연극적인 구조에 참여함으로써 인간의 경험과 시각이 확장되는 것에 대해 논하면서 앞서와 사뭇 다른 이야기를 전개한다. 특히 아르토에게서 받은 영감과 현대 인류학을 바탕으로 의식이 치유 과정의 일부로서 매우 중요하고도 필수 불가결함을 제시한다. 형이상학적 모델은 흔히 현실보다 큰 규모의 가면과 인형을 통해 “밖에서부터 안으로” 작업하는 형식으로 간주된다.



7장은 “심리극과 연극치료는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두 방법론이 공유하는 영역이자 각 분야의 핵심을 구성하는 드라마의 중요성을 탐험한다. 가상의 사례를 통해 접근법과 철학과 기법을 관찰하면서 둘의 차이를 조명한다. 이를 통해, 심리극은 좀 더 정련된 기법을 사용하는 반면, 연극치료는 드라마와 연극에서 사용되는 모든 구조와 방법에 열려 있다고 말한다. 또한 심리극의 직접적이고 주인공 중심적인 특성을 지적하면서, 연극치료는 모호하고 은유적이며 집단 중심적이라고 표현한다.



8장은 흔히 연관이 없다고 간주되는 놀이 치료와 연극치료의 연계와 종합을 시도한다. 놀이 치료는 “나”인 것의 통합과 “나 아닌 것”과의 분리에 초점을 맞춘다. 그에 비해 연극치료사는 삶과 죽음과 외부 세계라는 주제에 보다 관심을 갖는다. 이 장에서는 놀이와 드라마가 단지 이야기나 해석을 위한 자극에 머무르지 않고, 어떻게 치료의 핵심이 되는지를 강조한다. 그리고 임상 사례를 통해 단일한 세션 안에서 놀이와 드라마가 서로 넘나들 수 있음을 보임으로써 현장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좀 더 광범한 관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9장은 “연극치료 모험 프로젝트”라고 알려진 혁신적인 작업을 소개한다. 다트무어에서 함께 먹고 자면서 연극치료 작업을 한 집단의 사례를 자세히 다루면서, 실내와 야외 활동을 모두 아우르는 집중적인 프로젝트를 어떻게 준비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이 프로젝트는 초超연극적 모델에 준하여 진행하면서, 치유적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의식 과정을 사용한다. 이 장은 연극과 치료와 치유의 접점에 대한 독특한 탐험으로 일관한다.



10장은 저명한 연극치료사들과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장과 구별된다. 이 장은 그들에게 “연극치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고든 와이즈먼, 로버트 랜디, 물리 라하드, 파멜라 몬드는 각자의 배경에서 드라마와 연극을 거쳐 연극치료에 이르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또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는 지점을 솔직하게 공유한다. 그들은 모두 연극치료에 깊이 있게 연구하고 탐험해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으며, 그 과정의 복잡다단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꾸준히 그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



마지막 장인 11장은 연극치료 작업을 사전평가/평가 하는 방식을 고찰한다. 먼저 스토리메이킹을 사용하는 연극치료사의 작업을 논하고, 두 번째로 국립보건원에 근무하는 연극치료사의 사전 평가를 살펴본다. 또한 다섯 가지 연구 프로그램을 기술하면서 집단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현재의 연구와 평가 방법을 검토한다. 그런 다음 계획 단계에 있는 연구 프로그램 몇 가지를 간단하게 살핀다. 연극치료는 “과학적”일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연극치료사들이 국립보건원에 근무하는 상황에서 예산과 사전 평가와 평가에 대한 감독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연극치료적인 방식으로써 그러한 요구에 접근하는 것이 바로 연극치료사들의 몫이라고 결론짓는다.

프롤로그_수제닝스

1. 연극치료의 역사적 배경과 개관_브렌더 멜드럼
2. 발달 모델_앤 캐터넉
3. 자기표현의 연극: \"치료적 공연\"모델_스티브 미첼
4. 통합 모델과 학습 장애 성인을 대상으로 한 활용_애너 체스너
5. 역할 모델과 개인과 집단을 대상을 한 활용_브렌더 멜드럼
6. 치유의 연극: 치유과정에서 은유와 형이상학_수 제닝스
7. 연극치료와 심리극: 유사성과 차이점_애너 체스너
8. 어린이와 함께 하는 극적 놀이: 연극치료와 놀이 치료의 점점_앤 캐터넉
9. 연극치료 모험 프로젝트_스티브 미첼
10. 연극치료란 무엇인가? : 개척자 및 활동가와의 인터뷰_수 제닝스
11. 연극치료에서의 평가와 사전평가_브렌더 멜드럼

에필로그_수 제닝스
옮긴이의 글
부록 1. 연극치료란 무엇인가?
부록 2. 실천 및 윤리강령
부록 4. 영국연극치료사협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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