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전기이자, 새로운 도전장
글로벌 리더 양성 프로그램 참여기 -“세계 속의 한국학 현장을 찾아서”

“글로벌 리더가 되겠습니다!” 왠지 너무 낭만적이고 거창하게 느껴지지는 않는지…. 하지만 글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주 야무진 한 소녀의 꿈이 자연스럽게 펼쳐져 있다.
현재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는 굳이 설명하려 들지 않아도 따라 다니는 불편한 수식어들이 즐비하다. “힘들고, 괴롭고, 지치고…” 등 부정적인 의미를 연상하기가 일쑤이나, 이 책의 글쓴이인 효진이의 꿈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무척이나 가슴 뿌듯해진다. 그저 철없는 청소년이라고만 생각하기에는 그 꿈의 실천 의지가 아주 조밀하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생인 지은이가 고2 때 참여한, 서울시 주최 ‘글로벌 리더 양성 프로그램’ 참여기이다. 프로그램의 주제는 ‘세계 속의 한국학 현장을 찾아서’이며, 지은이와 더불어 모두 6명의 고교생들이 세계 속의 한국학 현장을 찾아, 그 중 독일과 폴란드를 13일간 체험하고 돌아본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아니 단순히 여정을 정리하고 감상을 써내려 간 것이 아니라, 체험 과정에서 느낀 바를 바탕으로 이 사회에 적잖은 이야기를 제안하고 있다. 물론 그 제안들이 실현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땅의 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처럼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사회의 미래는 밝다고 할 것이다.
전체 4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들은, ‘글로벌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처음 알게 된 경위부터 그 준비 과정, 그리고 실제 프로그램 체험과 프로그램 체험 후 달라진 자신의 이야기 등을 아주 재미나게 전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 사이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Mom Tip”과 “엄마의 글”에서는, 지은이의 엄마인 유정이 교수(안양대 교육학과)가 이 프로그램을 아이와 같이 준비하며 경험한 것을 다른 엄마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주요 사항들을 정리해 놓았다.
주지하는 바, 일반적으로 글로벌 리더라 하면, 왠지 일반 학생들에게는 저 너머의 남의 일처럼, 마치 특별한 재능이나 경험을 가진 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기가 쉽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효진도, “글로벌 체험이 글로벌 마인드라는 용어의 의미를 새삼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며, 다만 “글로벌 리더라는 표현을 접할 때에도 그저 사회적 지위나 영향력을 의미하는 것 같아 영 어색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글의 주인공 효진은 그 자신 특별하지도 않을 뿐더러 여타의 고등학생들처럼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한 방편을 자기 나름으로 소개하고 경험을 공유하려는 의욕이 더 컸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나 더 덧붙여, 지은이 효진은 “이 체험기를 준비하며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더욱 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현지 체험에서 느꼈던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졌다고 하니, 이 체험기를 정리하며 그 자신의 경험이, 단순한 해외 체험이 아니라 먼 장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한층 더 성숙한 자신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은이는 이 책을 자신의 “도전기”이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장”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지은이가 경험한 사례와 같은 해외 체험 프로그램이 보다 더 많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도, 이런 청소년 체험기가 입시 현장의 유용한 도구(?)로 치부된다든지, 아니면 학생들 스스로의 스펙 관리로만 흐르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아직은 이런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너무 미미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만 아니라 진정한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한층 더 성숙된 사회적 의식이 필요한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제1장 글로벌 리더를 꿈꾸다
이야기 하나. 글로벌 리더 양성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 둘. 본선보다 더 힘들었던 예선
Mom Tip 지원할 수 있는 청소년 국제 교류 프로그램

제2장 꿈꾸는 아이들이 모여 더 큰 꿈을 찾다
이야기 하나. 우리들의 첫 만남
이야기 둘. 가슴을 울린 두 강연
이야기 셋. 기후변화와 세계 평화에 눈뜨다
Mom Tip 엄마가 도와주면 좋은 일들

제3장 도전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다
이야기 하나. 드디어 출발
이야기 둘. 폴란드에서 길을 잃다
이야기 셋. 폴란드와 독일에서 찾은 한국학 전진기지
이야기 넷. 독일 한국학의 상징, 이미륵 박사와 “압록강은 흐른다”
이야기 다섯. 유럽의 문화를 돌아보며 한국학을 생각하다

제4장 아름다웠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이야기 하나. 유럽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들
이야기 둘. 빛나는 글ㄹ벌 리더의 밤
이야기 셋. 진정한 글로벌 리더를 꿈꾸며

엄마의 글 아이의 뒤에서 아이를 바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