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설화에 나타난 어린이의 세계와 힘, 의미와 기대 등을 통해 '어린이'와 '어린이 이야기'의 세계에 접근하고 있는 책. 저자는 어린이 세계란 더러움과 악, 잔인함과 불순함으로부터 표백된 공간이라는 어른의 관념이 반영된 것이며, 구전설화의 어린이 역시 현실 세계에는 존재할 수 없는 완전한 선과 지혜를 갖춘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1장 어린이는 누구인가부터 5장 구전설화나 동화에 나오는 어린이 이야기까지를 정리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어린이 세계가 어른들의 관념을 반영하는 것처럼 구전설화의 어린이 이야기에도 어른들의 가치관과 사회의 이념이 배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아기장수‘ 이야기. ‘전실자식의 눈을 뺀 계모’ 이야기, ‘접동새’ 이야기 등 구전설화들 증거로 삼고 있다. 이들 설화 속에서 굴절된 어린이의 상을 분석하고 구전설화가 어린이에게 읽힐 만한 이야기인지 되묻고 있다. 아울러 대안적인 어린이 이야기는 어떠해야 하는지 지은이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1장에서는 ‘어린이’ 관념에 대한 이해와 ‘서사적 어...
이 책은 어린이 세계가 어른들의 관념을 반영하는 것처럼 구전설화의 어린이 이야기에도 어른들의 가치관과 사회의 이념이 배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아기장수‘ 이야기. ‘전실자식의 눈을 뺀 계모’ 이야기, ‘접동새’ 이야기 등 구전설화들 증거로 삼고 있다. 이들 설화 속에서 굴절된 어린이의 상을 분석하고 구전설화가 어린이에게 읽힐 만한 이야기인지 되묻고 있다. 아울러 대안적인 어린이 이야기는 어떠해야 하는지 지은이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1장에서는 ‘어린이’ 관념에 대한 이해와 ‘서사적 어린이’의 위상을 다루고 있다. 세2장에서는 제도적, 성적인 이유 또는 생의 근원적 속성에 의해 희생되는 어린이 희생담을 디룬다. 어린이 희생담에서 어른의 세계는 기성 세대의 목표와 가치. 이념을 위해 어린이를 희생시키는 폭릭적이고 가학적인 세계로 상정되며, 반성이 없는 불가해한 세계로서 조명된다.제3장에서는 ‘어린이 지혜담’이 소개된다. 지혜담의 어린이는 교활한 어른에게는 그보다 더한 교활함으로 응대하며, 자신의 권세와 지위, 부에 기대어 사회적 폭력을 행사하는 어른에게는 그의 논리를 그대로 모방함으로써 역공을 취한다. 이러한 어린이의 주도면밀함은 지속적인 생존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이 세계의 타락과 폭력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제4장에서는 어린이에게 기대되는 성장의 내용과 방법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아 성장의 신체적, 사회적 의미에 관한 접근을 시도한다. 대개의 이야기에서 어린이의 '성장’은 경계와 학습 대상으로서의 성에 관한 인식 및 그의 사회적 정체성 확보와 관계된다. 이 중 후자는 개인의 사회적 등록을 의미하는 '성(姓) 찾기‘의 형태로 주어진다. 한 개인에게서 '성(姓) 찾기’란 곧 아버지로 대표되는 사회 질서와 제도로의 편입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공인받는 증요한 성장의 표지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구전설화의 동화적 가능성을 타진하고, 전래동화의 몇 가지 문제점을 짚고 있다.
전래동화의 유형은 대부분 우연과 횡재, 권선징악과 개과천선, 해피엔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획일적이고 단선적인 이야기 내용과 구성은 어린이의 다양한 가치관 형성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 세계를 전수시기기 보다는 왜 그러한지에 관해 토론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전래민담의 본원적 존재방식인 것이다. 이러한 입장 아래 지은이는 어린이 이야기를 인터넷의 서술 체계에 접목시기는 방안을 제시한다. 하나의 이야기에도 다양한 과정과 결론이 가능한 서술방식을 이용해 어린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어린아이의 다양한 개성과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본문 중에서
어린이는 어른과 적대적이라기보다는 보완적이고 협조적이다. 해결자 어린이는 무능한 어른과 혈연관계를 맺은 자녀이거나, 피해자 어린이의 형제이다. 구원자 어린이는 지혜롭고 정의로운 어른이 아니라 그런 덕성을 갖춘 또다른 어린이인 것이다. ‘완전한 어린이’의 세계는 어른의 세계에 편승하는 형식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그러나 어른이 존재하지 않는 한 어린이 또한 존재할 수가 없다. 어린이와 어른은 상호 관계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는 《피터 팬》이라는 어린이 왕국의 동화를 떠올헐 수 있다. 《피터 팬》에서 어린이 정치라는 이상화된 관념과 마주친다. 거기서 어른은 어린이 세계를 이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교활하고 간섭적이지만 무엇보다 더 이상 어린이 세계의 구성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소외된 자다 어린이 정치라는 관념은 결국 어린이를 소외시킨 어른들의 배타적인 권력 행사의 동일한 모방일 뿐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 최기숙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박사학위 논문으로는 삶의 총제성에 대한 미학적 인식을 주제로 한 《17세기 장편소설 연구》가 있다. 주요논문으로 《권력담론으로 본 ‘최치원전’》, 《성장소설로 본 ‘금방울전’, ‘김원전'》, 《생태학적 상상력의 우울한 밑그림-배수아 소설 일기》 등이 있다. 연세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등에서 강의해오면서 고전 문예 미학과 그것의 현대적 의미에 관한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목차
001. 책을 쓰게 된 동기...(6)
제1장. 어린이는 누구인가...(11)
제2장. 어린이는 왜 희생되는가...(21)
1. 가족과 국가, 공동 감시구역...(25)
2. 미덕과 명분의 자리, 폭력 형식의 미학...(47)
3. 서바이벌 게임, 오누이의 사회학...(56)
4. 빛의 탄생과 어린이의 죽음...(67)
5. 소결 : 어린 희생의 빛과 그늘...(74)
제3장. 어린이는 무엇으로 지혜로운가...(79)
1. 타락천사의 미소, 어린이의 생존력...(85)
2. 놀이하는 어린이, 어린이의 생명성...(99)
3. 소결 : 생존의 공간에서 생명의 세계로...(119)
제4장. 어린이는 어떻게 성장하는가...(127)
1. 어린이의 성, 쾌락과 경계의 이율배반...(130)
2. 아버지 찾기, 제도에 대한 순응과 건설...(134)
3. 어린이 길들이기의 모순...(141)
4. 소결 : 성장과 순응 사이...(143)
제5장. 어린이, 어린이 이야기...(149)
1. 구전설화의 동화적 가능성...(151)
2. 은유와 은닉의 경계에 선 동화...(159)
002. 맺는 말 - 다시, 어린이란 무엇인가...(172)
003. 주...(176)
004. 더 읽어야 할 자료들...(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