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리더십에게, 행복이 물었다
외로운 통제가가 될 것인가? 행복한 자유인이 될 것인가?
우리는 내일을 예측하기 힘든 시절을 살고 있다. 늘 마음속에 불안을 가지고 학교에서, 직장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동안 우리는 여러 문제들을 한방에 해결해줄 리더십 이론들을 찾아 고군분투해왔다. 각 기업들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 각종 리더십 이론들을 집대성하다시피 하며 끊이지 않는 내적 불안들과 가속도가 붙을 대로 붙어버린 경쟁 구도 속에서 중심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랜 기간 기업과 대학에서 리더십 교육을 담당해온 저자 조성용 박사는 이러한 리더십 열풍 한 가운데서 ‘행복’을 고민했다. 저자는 리더십 교육의 현장 일선에서 그 누구보다 ‘사람’을 많이 만나온 리더십 전문가이다. 그곳에서 저자는 짜증과 한숨, 눈물로 점철된 리더들의 고민과 어려움에 귀 기울였고 그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오랜 기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관념이나 이미지가 아닌,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리더들과 세계의 석학들을 직접 만나면서 저자는 이 모든 질문이 시작한 근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리더십을 공부하고, 몸에 익히면서 잘 살아보려 발버둥치는 그 이유, 바로 ‘너와 나, 우리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아주 기본적인 인간의 본능이자 목표가 그곳에 있었다. 《행복, 리더십에게 묻다》에는 그동안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온 ‘리더십과 행복에 관한 연구’와 그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은 당신이 행복하려면 당신 옆의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로 시작한다. 그리고 당신 옆의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면 우선 어깨에 힘을 빼고 빙그레 웃음을 지을 줄 아는 ‘행복한 리더’가 먼저 탄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외롭게 스스로와 주변을 통제하는 리더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리더십을 무시하고 눈앞의 임무 해결에만 집중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과 리더십으로 똘똘 뭉쳤다고 자부하면서 말 그대로 리더십을 남용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외롭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외로운 통제가형 사람들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저자는 완벽주의자들을 제일 먼저 꼽았다. 그들의 가장 심각한 병폐는 모든 일에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그 철저함이 왜곡된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들 중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일에는 아예 도전조차 하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많다. ‘도전하라’, ‘창의적 인재가 되어라’ 하는 모토는 암기해서 외운 글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늘 잘 닦여진 길, 가던 길만 가는 것이 외로운 통제가형의 특징이기도 하다. 특히 학창시절 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일류대학에 척 붙고, 원하던 직장에도 순순히 들어간 이른바 ‘엘리트’들에게서 이러한 울렁증을 발견하기 쉽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 여기 저자가 제시하는 하나의 길이 있다. 바로 행복한 자유인의 길이다.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리더십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지하고 스스로 자유로워진 다음 리더십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한껏 웃음을 머금고 실수나 실패 따위는 쿨하게 인정해보자. 그리고 그것을 통해 배우려는 여유를 가질 때 비로소 리더는 진심으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저자는 업무 성과나 목표 달성에 있어 자기 자신과 조직원들의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성공과 연관되어 있는지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려 노력했다.

리더십Leadership과 팔로워십Follwership은 같다!
사람이 자라면 옷의 크기가 달라져야 하듯이 세상이 변하면 그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때로 변화는 지금의 상황을 무너뜨리고 부수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변화를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능동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세상은, 직접적으로 하나부터 열 가지를 지시하고 통제하는 강한 카리스마의 리더들을 점점 더 불편해한다. 심지어 따르는 사람이 없는 리더는 말만 리더일 뿐 조직원들은 그를 리더라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 돌격형 리더십이 소통형을 리더십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이는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데 솔직?과감하고 타인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Y세대, 즉 80년대 이후 태생들이 사회로 대거 투입된 이후에 일어난 사회적 현상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리더란 누군가를 선망하고 닮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뻔한 소리가 아니다. 이 마음은 사회?문화?정치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한 패러다임이 되었고, 그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이 패러다임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팔로우follow’다. 충성도가 높은 팔로워를 많이 가졌다는 것은 그만큼 강한 리더십을 가졌다는 증명이 된다. 리더는 윽박지르거나 강요할 필요가 없다. 부드럽게 웃으면서 넌지시 의견을 묻고 방향을 제시하면 된다. 바야흐로 새로운 리더십의 시대, ‘팔로워십followership’의 등장이다. 이에 저자는 이 시대를 관통하는 리더십은 완벽주의의 갑옷을 벗고 위기가 닥칠수록 휘파람을 부는 여유를 보이고 때론 개그맨이 되어 세상과 나를 웃길 줄 도 알고 힘들 때는 생얼 그대로를 보여주면서도 책임을 다하는 리더에게서 나온다고 이야기 한다.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올 정도로 온 몸에 힘을 꽉 주고 어깨에 짐 보따리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리더에게 팔로워follower가 많을 리 없다. 소통이 힘인 시대에, 진심이 아닌 가짜는 손쉽게 드러난다. 진솔하고 친근하게 나 자신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신뢰 관계를 쌓아나가야 하는 것은 팔로워십의 필수 덕목이다. 무너뜨리고 부수어야 하는 첫 번째 대상은 바로 나 자신, ‘잔뜩 찡그린 얼굴로 행복하지 않은, 경직된 나’인 것이다.
《행복, 리더십에게 묻다》는 ‘어려운 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조직원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모든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리더의 주된 역할을 다룬 점에서 리더십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구체적 방법으로써 리더들이 ‘스스로 먼저 행복할 것 그리고 그 행복을 반드시 나눌 것’을 주장했다는 점에서는 ‘행복 담론’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리더십이나 행복 담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그 둘의 필수 공존관계에 대한 책이라 보는 것이 가장 가까울 것이다. 저자는 행복이라는 근본적인 목표 안에서 만나는 리더십은 이론 자체만을 가지고 있을 때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걸 다양한 사례와 경험으로써 전달하고자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