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10년간의 취재, 치밀한 심리분석으로
인간 박근혜의 핵심에 도달한 역저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당선자가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탐구한 책 『고독의 리더십 - 인간 박?근혜의 60년』이 도서출판 학고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문화일보 정치부의 천영식 기자로, 2003년부터 박근혜를 지근거리에서 취재해 왔다. 이 책은 박근혜의 청와대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서부터 10.26 이후 야인으로 돌아갔다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까지 60년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일관된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50여 점의 컬러 및...
10년간의 취재, 치밀한 심리분석으로
인간 박근혜의 핵심에 도달한 역저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당선자가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탐구한 책 『고독의 리더십 - 인간 박근혜의 60년』이 도서출판 학고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문화일보 정치부의 천영식 기자로, 2003년부터 박근혜를 지근거리에서 취재해 왔다. 이 책은 박근혜의 청와대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서부터 10.26 이후 야인으로 돌아갔다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까지 60년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일관된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50여 점의 컬러 및 흑백 사진들도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서문 “이 책을 써야만 하는 이유”에서 자신의 기본적인 관점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제목으로 붙인 ‘고독의 리더십’은 인간 박근혜뿐 아니라 정치인 박근혜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프레임이라고 판단한다. 고독한 결단을 즐기는 그의 모습은 측근 정치를 배제하면서 새로운 정치 역사를 쓰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면서 부실 검증과 불통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원천이기도 하다. 고독의 리더십에는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농축돼 있다.”
즉 1) 저자는 박근혜에게서 고독이라는 인간적인 특성을 보았고 2) 그 특성을 개인 박근혜뿐 아니라 정치인 박근혜도 공유하고 있다고 보았으며 3) 그 특성이 한국 정치에 보기 드문 참신함을 가져올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4) 그 특성이 나름의 취약점을 갖고 있는 것도 분명히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박근혜와 정치인 박근혜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려 하고, 박근혜의 독특한 점이 가진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함께 고려하는 저자의 태도는 이 책에서 일관되게 유지된다.
고독과 은둔과 자기 결정론
저자는 박근혜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를 “고독”으로 본다. 박근혜는 청와대 시절 부모를 모두 총탄에 잃고 일반인으로 돌아온 뒤, 누구도 믿고 의지할 수 없는 상태에서 칩거하다가 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정치인이 된 뒤에도 계파에 소속되는 것이 아니라 홀로, 기존 권위에 도전하면서 정치인으로 성장해 나갔다. 즉 정치인 박근혜의 사고와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박근혜가 일반 정치인이 성장하는 과정, 즉 자신에게 가장 부합하는 세력을 국면마다 선택하고 그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키워가는 과정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그는 혼자 있는 것이 새삼 두렵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박근혜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원칙주의”는 곧 고독과 양면을 이루는 것이었다.
박근혜의 인생 60년을 지배하는 고독 중에서도, 10.26 이후부터 1997년 대선에 등장할 때까지의 18년 동안의 칩거는 정치인 박근혜를 이해하는 핵심이 되는 기간이다. 그 공백기의 긍정적 의의, 더 나아가 생산성을 강조하는 것이 다른 박근혜 관련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 책의 독특함이다.
“마치 중세 암흑기를 모르고는 유럽의 르네상스를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몸부림쳤던 박근혜의 18년 은둔 세월을 모르고는 오늘날의 박근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믿는다. 현재 그의 온화한 미소 뒤에는 절망의 시간들이 녹아 있는 것이다.” (본문 30페이지)
박근혜의 키워드를 알았고, 그의 인생에서 중핵이 되는 기간도 파악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떤 방법으로 박근혜의 사고와 행동을 설명하는가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심리분석”이다.
“정신 심리학적으로 박근혜의 18년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둘 다 박근혜가 18년의 정신적 고통을 잘 극복했다는 점을 중시하면서 극복의 결정적 동인을 달리 설명하고 있다.”(본문 26페이지)
하나는 부성(父性) 결정론이고, 또 하나는 자기 결정론이다. 전자는 박근혜가 아버지를 심리적인 기둥으로 삼고 다시 일어났다는 것이고, 후자는 자신의 내면의 힘으로 고통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 결정론을 지지한다.
“필자는 후자에 주안점을 둔다. 청와대 시절의 삶은 아버지가 만들어 준 삶이고, 은둔의 시간은 자신이 극복하고 개척한 삶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 실제로 그가 퍼스트레이디 시절만 거치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면 누가 박근혜를 인정하겠는가.”
선거 때마다 지속적으로 정치 분석가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든 “선거의 여왕”의 괴력을 단순히 아버지의 후광이라든가, 대중의 향수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너무나 안이한 것이다. 그 힘의 배후에는 아버지와 구별되는 강력한 개인 박근혜가 있고, 그 개인이 출현하는 시기를 18년간의 은둔 기간으로 보았다는 점에 저자의 통찰이 있다.
이념적 편견 없이 인간을
저자는 “이념적 편견 없이 인간 박근혜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박근혜 본인만의 입장을 전하는 자서전도 아니고, 박근혜를 몇 가지 공식에 맞춰 재단해 버리는 책도 아니다. 가능하면 신중하고 상세하게 박근혜라는 구체적인 개인을 들여다보려고 한 책이다. 지금까지 이런 시도는 거의 없었다.
심리분석이 인간 박근혜를 이해하는 방법적 도구가 되어 있지만 그것만이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책의 기본이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10년 동안 박근혜를 취재해 온 저자가 모은 방대한 팩트들이며, 세간에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일들의 진상, 인간 박근혜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에피소드들이 곳곳에 소개되는데 인상적인 것들이 적지 않다. 박근혜의 “고독 리더십”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포진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박근혜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관계없이, 앞으로 5년간 이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에 대해 정치적인 치우침과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 추천의 글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저자만이 알고 있는 에피소드들을 채워 넣음으로써 정치인 박근혜뿐만 아니라 인간 박근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 이상일(새누리당 국회의원)
그가 책에 담은 ‘인간 박근혜’에 대한 사실은 다른 어느 기록들보다 풍부하고 믿을 만하다. 18대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생생한 취재 기록으로서 모자람이 없다.
- 임석규(한겨레신문 정치부장)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저자만이 알고 있는 에피소드들을 채워 넣음으로써 정치인 박근혜뿐만 아니라 인간 박근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 이상일(새누리당 국회의원)

그가 책에 담은 ‘인간 박근혜’에 대한 사실은 다른 어느 기록들보다 풍부하고 믿을 만하다. 18대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생생한 취재 기록으로서 모자람이 없다.
- 임석규(한겨레신문 정치부장)

박근혜는 독특한 정치인이다. 기존 정치인 개념으로는 도통 그를 이해할 수 없다. 그렇기에 세상 물정 모르는 공주로 치부되기도 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그만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의 권력관이나 측근에 대한 용병술 등은 기존 정치인보다 한 단계 성숙돼 있다. 관계關係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 정치에서 박근혜만큼 관계를 무시하면서 정치를 하는 사람도 없다. (본문 10페이지)

18년 동안의 삶은 박근혜에게 암흑기였고,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은둔의 시기였으며, 정신적으로는 우울증을 겪어야 했다. “남들은 아무도 몰라요. 제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박근혜의 현재 심리와 행동 양태, 품성, 세계관, 인생철학 등은 모두 18년 동안 흘린 눈물과 그가 느낀 배신감, 허무함의 깊은 늪 속에서 잉태됐다. 은둔자처럼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려 했던 공백기가 새로운 박근혜를 낳은 셈이다. (22)

박근혜는 가족으로부터도 스스로를 소외시켰다. 오로지 아버지만 추종했던 박근혜가 몇 년 동안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을 만큼 내면의 상처가 컸던 것이다. 사람들과 철저히 담을 쌓았다. 전국을 주유하기도 하면서 자신을 찾기 위해 애썼다. 그는 “육영재단 운영을 그만둔 뒤부터 비로소 ‘나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25)

박근혜의 종교관은 국가주의적 종교관으로, 종교 우선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종교도 국가를 위해 복무할 때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44)

2012년 대선전에서 과거사 논란이 한창일 때 박근혜의 눈물이 회자됐다. 과거사 논란으로 박근혜의 지지율이 뚝뚝 떨어졌다. 참모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거사 입장 정리를 요구했다. 일부에서는 아버지와 절연을 선언하면서 눈물을 흘리라는 주문까지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는 단호했다. “보여 주기 위한 눈물은 흘리지 않습니다.” (58)

“언니는 맏이니까 어머니, 아버지와 접촉 기회가 많았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언니는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병영은 즐거워> 같은 글이나 짤막한 유머 같은 것을 읽고 아버지에게 얘기해 드리곤 했어요. 그러면 아버지는 그야말로 박장대소를 하시곤 했죠.” (박근령의 증언, 65)

“육영수 여사를 닮은 줄 알았더니 박정희 전 대통령을 완전히 빼닮았다.” 박근혜는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 심지어 “얼굴은 육영수인데, 심장은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이 같은 분석의 본질은 박근혜의 차가움이다. (71)

박근혜의 술자리 철학은 ‘절대 강요하지 마라’다. “술은 즐겁게 마셔야 합니다. 강요하는 술자리 문화는 자제해야 합니다.” 이는 최소한 박근혜가 강요에 의해 술자리에 참석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는 셈이다. (85)

주로 여승무원과 마주 보는 비상구 옆 앞좌석을 이용한다. 2004년 4.15 총선 지원 유세차 지방으로 떠날 때 한번은 바로 앞 여승무원이 “비상시에 저를 도와 같이 승객을 구출해야 하는 것 아시죠?”라고 습관대로 말을 건넸는데, “네, 그러죠”라고 대답해 주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89)

2003년 말 박근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머리 모양을 단발머리로 바꾸었다. 당시 당 대표인 최병렬이 오전 회의에서 박근혜의 머리를 보고 놀랐다. “헤어스타일이 바뀌었습니다.” 그러자 박근혜는 간단히 받아쳤다. “지금 머리 모양이 중요한 때입니까?” 본인이 단번에 말을 잘라버리자 회의장은 썰렁해졌다. 아무도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박근혜는 다음 회의 때 육영수 스타일의 말아올린 머리로 돌아왔다. (95)

박근혜는 소녀 같아서인지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박근혜는 주로 과자류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만 딱히 그것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아이스크림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 총선 때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국회의원 한선교가 먹고 있는 아이스크림이 맛있어 보인다며 박근혜는 하나 더 먹었다. 그것은 ‘○○마루’라는 새로운 인기 상품이었다. 커피는 자판기 커피를 즐긴다. 휴게소에서 원두커피를 권해도 꼭 자판기 커피를 뽑아달라니, 약간 촌스러운 스타일인가. (99)

박근혜는 심지어 “바른 생활의 실천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바른 생활을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하는 일반적 사고와 180도 다르다. (103)

2004년 8월 초 한나라당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박근혜는 얼굴 표정이 어두워지며 화를 많이 냈다. 국가 정체성 투쟁을 제기했는데 당에서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고 비판하는 목소리만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우리가 과거 세력으로 비칠 수 있으니 이제 정체성 공방은 그만 할 필요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제기한 것이다.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은 딴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의 단호한 말투에 좌중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113)

최근 들어 박근혜의 영어 실력은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비밀도 아니다. 박근혜는 집에서 AFKN을 청취하거나 영자 신문을 구독한다고 한다. (125)

평생에 단 한 번, 경호원 몰래 학교 뒷문을 빠져나가 명동에서 놀던 ‘일탈 행위’가 있었을 뿐이다. 명동에서 아이쇼핑을 하고 찻집에서 차를 마시고 영화관에서 <천일의 앤>이라는 영화를 봤다. 그 외에는 공부에만 매달린 셈이다. (129)

‘박근혜 집에 가봤다’는 것은 부러움을 살 만한 일이었다. 오죽하면 당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인 진영조차 자택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을까. 당시 여성인 전여옥 대변인도 자택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135)

박근혜 자택의 특징은 아버지 박정희와 어머니 육영수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액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벽에 걸린 사진도 있고 거실 선반에 올려놓은 것도 있다. 박근혜는 “거실의 허전함을 채워주고, 마음의 허전함도 채워주는 사진”이라고 말했다.(137)

과거사 입장 정리는 대선기획단 및 선대위 참모들의 노력으로 잘 처리됐다. 박근혜가 옛날 방식을 고집했다면, 끝까지 입장 정리를 안 했거나 했더라도 타이밍을 놓쳤을 수 있다. 그러면 지지율 격차는 회복하기 힘들 수 있었다. 이번 과정을 통해 박근혜가 크게 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165)

육영재단 분규의 표면적인 발단은 최태민 목사 때문이었다. 숭모회는 어린이회관 고문으로 있던 최태민이 각종 전횡을 일삼는 것을 참지 못해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박근혜 퇴진이 목표가 아니라 최태민 제거가 목적이었다는 것이다.(176)

박근혜는 왜 그토록 최태민을 좋아했을까? 최태민은 박정희 추모 사업을 하던 박근혜를 정말 잘 보좌한 듯하다. 박근혜는 박정희 추모 사업을 통해 재기에 성공하는 데 최태민이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믿고 있다. 목사라는 직업, 나이가 많다는 점도 박근혜가 의지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조건이었다.(191)

박근혜의 정치 참여 동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박근혜 본인은 IMF 때문이라고 말한다. IMF로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정치 입문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정치권에선 아버지 박정희의 명예 회복 차원에서 결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근혜는 1979년 이후 박정희 업적 복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고, 이제 그것을 사회정치적으로 완성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 동기는 맥을 같이한다. 아버지가 일으켜 세운 나라가 IMF 위기로 무너져 내리는 만큼 아버지도 구하고 나라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215)

박근혜의 방북은 한나라당과 보수주의자들에겐 놀라운 일이었다. 지금도 보수 세력들은 박근혜의 방북을 비난한다. 총선 때 박근혜의 인기가 절정에 치달을 때도 “방북한 것 빼고는 다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만큼 극단적 보수 세력은 박근혜의 방북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 (232)

친이계는 정운찬, 김태호, 오세훈 등을 띄우면서 끊임없이 박근혜 대안 세력을 키우려 했다. 이명박이 세종시 수정안으로 박근혜를 견제할 때는 정말 전면전이었다. 2012년 총선전에도 박근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세웠지만, 99%가 선거에서 질 것으로 예측했다. 친이계는 총선 실패를 이유로 박근혜에게 상처를 주려는 속셈이었다. 박근혜가 이 같은 고사 작전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먹혀들지 않은 것이다. (258)

박근혜의 원칙주의는 어디서부터 비롯됐을까? 우선은 아버지 박정희로부터 받은 영향이 크다. 박근혜는 아버지로부터 원칙과 관련해 크게 두 가지를 배웠다. 하나는 어떤 경우든 국가를 우선시한다는 대원칙이다. 항상 가뭄을 걱정하고 나라 발전을 염려하는 마음이 몸에 밴 것이다. 또 하나는 성격적 완벽주의다. 박근혜는 아버지가 각을 맞춰서 모아두던 신문 정리 습관을 잊지 못한다. (269)

진정성은 노무현의 상품이었는데, 원칙의 리더십이라는 말로 포장된 뒤 박근혜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이다. ‘손해 보더라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박근혜의 평소 철학이 원칙의 리더십을 탄생시킨 것이다.(271)

감정을 절제하고, 욕심을 절제하고, 발언을 절제하고...... 이는 박정희 시절부터 은둔 시기를 거치면서 오랫동안 쌓인 결과물로 보인다. 대중이 박근혜에게 갖는 신뢰감도 절제미가 한몫하고 있다. 뭔가 믿음직스럽다는 인상을 주는 근본 바탕이기도 하다.(272)

박근혜는 대선 과정에서 국민 대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박근혜는 쇄신보다 국민 대통합을 우선시했다. 쇄신론자인 안대희가 그렇게 반대했는데도, 국민 통합을 내세워 한광옥을 영입했다. 안대희보다 한광옥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는 국민 대통합에 대한 박근혜의 집착과 연관돼 있다. 아버지 박정희 시대에 형성된 지역감정을 끊어보겠다는 게 박근혜의 의지다.(281)

전자공학을 전공한 박근혜는 인문사회계 정치인들이 만든 ‘정치공학’을 거부한다. 박근혜는 정치 공학이라는 단어부터 싫어한다. 이공계생의 체질적 거부감 같다.(285)

박근혜의 사람 보는 눈은 ‘대인 기피증’에서 출발한다. 박정희 시절에는 특별히 사람을 볼 필요가 없었다. 워낙 많은 사람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은둔 시기에는 사람이 그리웠다. 하지만 아무나 만날 수 없었다. 해코지하는 사람인지, 도움을 주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타난 현상이 대인 기피증이고, 한 번 쓴 사람을 계속 쓰는 습관이다.(341)

말이 과격하지 않고 정치인 같지 않은 게 인상적이었다. 여성적인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정치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346)

목차
추천사
서문
1 고독한 인간 박근혜
1) 은둔 생활 18년을 알아야 박근혜를 이해할 수 있다
은둔의 시간을 딛고 다시 세상 속으로
고아가 된 처녀 가장
염량세태에 얼어붙은 마음
고통을 잊고자 불교에 의지했다
고난을 벗 삼아 써내려간 20년의 일기
박근혜의 눈물
18년의 심리 상태
2) 베일을 벗은‘얼음공주’
박근혜 결혼 미수 사건
전방은 괜찮은데, 마음이 뚫렸다
그를 휘감은 신비의 베일
술을 좋아하는 박근혜
검소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생활
전통, 품위, 소박-옷맵시와 머리 모양
아이스크림과 신세대 노래를 즐기는 열린 문화 코드
못 말리는 바른 생활 소녀
박정희도 못 꺾은 황소고집
유머가 넘치지만 화나면 무섭다
“내 속살을 본 첫 남자”
박근혜가 공주병이라고?
오래 갈고닦은 외국어 실력
1등을 놓치지 않은 노력형 모범생
박근혜의 재산
삼성동 자택의 비밀들
3) 달콤했던 퍼스트레이디 시절
스물두 살에 퍼스트레이디가 되다
한 번 움직일 때 천 명이 동원됐다?
어머니 육영수에 대한 기억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
4) 박정희의 유산들
박근혜 속에는 박정희가 있다
과거사 청산에 얽힌 비화
박정희 통치 철학을 무조건 따르진 않는다
박정희에 대한 쓸쓸한 기억
동생과의 불화
최태민 미스터리
2 고독으로 일군 정치인의 외길 인생
1) 부활의 신호탄, 4.15 총선 막전막후
박풍은 불지 않을 수 있었다
미다스의 손
4.15 총선 에피소드
천만 불짜리 미소를 남겼다
2) 지도자가 되기 위한 외로운 투쟁
나라를 구하러 정치에 입문했다
이회창과 싸우면서 컸다
이회창과 닮은 점, 차이점
3) 모두 반대해도 김정일을 만났다
북풍이 통하지 않는 박근혜
박근혜가 밝힌 김정일과의 만남
박근혜 방북기
4) 일찍부터 인터넷에 눈을 떴다
싸이월드와 인터넷에 쏟은 노력
박사모 등 팬클럽 역할
5) 이명박과의 악연
선거의 여왕이 되다
이명박 계의 박근혜 고사 작전 5년
빨간색 새누리당 탄생
안철수를 뚫고 대통령으로
3 대통령 박근혜의 고독 리더십 해부
1) 박근혜 리더십의 구성 요소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
절제의 리더십
애국주의 리더십
여성 대통령 리더십
상생과 통합의 리더십
정치공학을 거부하는 이공계 리더십
2) 박근혜에게 리더십이란
대처와 엘리자베스 1세를 가장 좋아한다
박근혜의 리더십 철학
박근혜의 권력관 “권력은 칼이다”
박근혜의 덕목
박근혜와 시대정신
윤여준의 박근혜 리더십 평가
이재오, 김문수의 박근혜 비판론
3) 박근혜 인맥과 용인술
박근혜 용인술은 자유 계약형
용인에 신의가 가미됐다
이주영 진영 같은 무심남이 좋다
김종인을 통해 드러난 박근혜 용병술
할 말 하는 그림자 보좌 최외출
광범한 인재풀
2002년 인맥
멘토는 김용환… 측근은 있나 없나
이합집산 반복한 당의 참모들
2012년 대선을 도운 사람들
박근혜의 사람 보는 눈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