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군주론 탄생 500주년을 마감하는 역작(譯作)
민주주의의 위기 시대에 다시 보는 군주론!
‘군주론’은 단순히 군주의 통치술만을 다룬 군주의, 군주에 의한, 군주를 위한 비법서가 아니다. 근대의 여명기인 16세기, 새롭게 등장하는 민(民)의 정치적 역할을 규명하는 마키아벨리의 고민과 철학이 묻어나는 전환기적인 책이다. “최상의 요새는 민의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군주에게 충고하는 그의 사상은 국민을 감시하고 협박하거나 협잡과 음모가 아니면 권력을 유지하기 힘들어 보이는 오늘날 민주주의 권력자들에게도 시대를 뛰어넘어 따끔한...
군주론 탄생 500주년을 마감하는 역작(譯作)
민주주의의 위기 시대에 다시 보는 군주론!
‘군주론’은 단순히 군주의 통치술만을 다룬 군주의, 군주에 의한, 군주를 위한 비법서가 아니다. 근대의 여명기인 16세기, 새롭게 등장하는 민(民)의 정치적 역할을 규명하는 마키아벨리의 고민과 철학이 묻어나는 전환기적인 책이다. “최상의 요새는 민의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군주에게 충고하는 그의 사상은 국민을 감시하고 협박하거나 협잡과 음모가 아니면 권력을 유지하기 힘들어 보이는 오늘날 민주주의 권력자들에게도 시대를 뛰어넘어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있다.
책 소개 (출판사 서평)
《군주론》은 단순히 군주의 통치술만을 다룬 군주의, 군주에 의한, 군주를 위한 비법서가 아니다. 근대의 여명기인 16세기, 새롭게 등장하는 ‘민(民)’의 정치적 역할을 규명하는 마키아벨리의 고민과 철학이 묻어나는 전환기적인 책이다.
마키아벨리의 진정한 관심은 군주의 통치와 권력 유지 내지는 특정한 정치체제의 수립에 있다기보다는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맞는 국가의 건설과 유지에 있었다. 마키아벨리는 기본적으로 시민의 성격과 상황에 적합한 정치체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했으며 ‘진정한 군주정’ 이나 ‘진정한 공화국’의 모습으로 ‘잘 조직된 국가’가 성립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 행위자로 등장한 ‘민’과 권력자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군주론》에서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최상의 요새는 민의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군주에게 충고하는 그의 사상은 국민을 감시하고 협박하거나 협잡과 음모가 아니면 권력을 유지하기 힘들어 보이는 오늘날 민주주의 권력자들에게 시대를 뛰어넘어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한편 옮긴이인 마키아벨리 연구자 서울대 신철희 박사가 쓴 ‘마키아벨리는 마키아벨리스트인가?’, ‘마키아벨리는 공화주의자인가 아니면 군주주의자인가?’, ‘《군주론》의 저술목적은 메디치 가의 눈에 들어 다시 취직하는 것이 아닌가?’, ‘체자레 보르지아는 《군주론》의 모델인가?’,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은 중세의 연장인가 아니면 근대의 시작인가?’, ‘왜 《군주론》그리고 마키아벨리를 읽어야 하는가?’ 등의 내용을 포함한 ‘옮긴이의 말’도 《군주론》500주년을 마감하며 두고두고 다시 읽어볼 만하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신철희 옮김. 책마루. 1만5천8백 원(총천연색 일러스트).

(본문 87면)
시민들을 죽이고 친구를 배신하며, 신의, 자비심, 신앙심이 없는 것을 미덕
virtù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방법들은 통치권imperio을 얻게 해줄 수는 있지만 영광을 주지는 못한다.


(본문 95-96면)
귀족의 도움으로 나라를 차지하게 된 군주는 민의 도움을 힘입어서 군주가 된 사람보다 자신을 유지하는데 더 힘이 든다. 왜냐하면 주위에 자신이 군주와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거나 군주에게 맞추도록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의 지지를 받고 군주가 된 사람은 그곳에 자신밖에 없으며, 주위에 복종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거나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게다가 품위 있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귀족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민을 만족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왜냐하면 귀족은 지배하기를 원하는 반면에 민은 지배받지 않기를 원하므로 민의 목적이 귀족의 목적보다 더 품위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민은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군주가 적대적인 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귀족은 소수이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가능하다. 군주가 적대적인 민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최악은 그들로부터 버림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귀족이 적이 될 때 그들로부터 버림받는 것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반대까지 걱정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귀족은 더 나은 예지력vedere과 기민함astuzia을 가지고 있고, 항상 자신들을 어려움에서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며, 이길 것 같은 쪽의 편을 들기 때문이다. 또한 군주는 어쩔 수 없이 항상 동일한 민과 더불어 살아야 하지만, 귀족은 동일하지 않더라도 잘 지낼 수있다. 왜냐하면 군주는 매일 귀족을 만들 수도 없앨 수도 있고 마음대로 명예를 뺏을 수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문160-161면)
나는 군주는 민이 자신에게 호의를 보일 때는 음모에 대해서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민이 자신에게 적대적이고 미워하고 있다면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결론 내리겠다. 그리고 잘 조직된 국가들과 현명한 군주들은 귀족을 절망에 빠지지 않게 만드는 방법과 민을 만족시키고 그 상태를 지속시키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해 궁리했다. 왜냐하면 이것이군주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일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에 잘 조직되고 잘 통치되는 왕국들 중에 프랑스가 있는데, 프랑스엔 국왕의 자유와 안전의 기반이 되는 수많은 좋은 제도들이 있다. 이것들 중 하나는 고등법원parlement과 그 권위다. 프랑스의 제도를 만든 사람은 귀족의 야망과 오만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입에 재갈을 물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한편으로는 민이 귀족을 향해 품고 있는 증오가 두려움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을 안심시키기 원했다. 국왕이 민의 편을 들었을 때 귀족들로부터 받게 될 비난과, 또 귀족의 편을 들었을 때 민으로부터 받게 될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국왕의 특별한 임무가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국왕이 비난을 받지 않으면서 귀족을 혼내주고 약자를 편들어 줄 수 있도록 제 3의 재판관을 세웠다. 이것보다 더 좋거나, 사려 깊으며, 국왕과 왕국의 안전의 원인이 된 제도도 없었다.

(본문172면)
나는 오늘날의 군주들은 통치에 있어서 비범한 수단을 사용해서 군인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은 덜 겪는다고 말하겠다. 왜냐하면 군주가 군인들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지만, 로마 제국의 경우처럼 군대가 지역의 통치와 행정에 함께 깊숙이 관여할 필요가 없으므로 이 문제는 즉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군인들이 민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민보다는 군인을 만족시키는 것이 더 필요했다면, 이제는 민이 군인들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투르크 왕이나 술탄을 제외한 모든 군주들은 군인보다는 민을 만족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여기서 투르크 왕을 제외하는 이유는 그는 항상 곁에 두고 있는 1만 2천의 보병과 1만 5천의 기병에 자신의 왕국의 안전과 힘을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르크왕은 모든 다른 고려는 잊고 군인들을 친구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사하게, 술탄의 왕국은 군인들의 손에 있기 때문에 그 또한 민에 대한
고려 없이 군인들을 친구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당신은 술탄의 국가는 다른 모든 군주국과는 다르게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본문 182면)
외적보다 민을 더 두려워하는 군주는 요새를 건설해야 한다. 그러나 민보다 외적을 더 두려워하는 군주는 그것을 생략해야 한다. 프란체스코 스포르차가 건설한 밀라노의 성castello은 밀라노의 다른 어떤 혼란보다도 더 많은 전쟁을 스포르차 가문에 가져왔고 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따라서 최상의 요새는 민의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비록 당신이 요새를 가지고 있더라도 민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요새는 당신을 구하지 못한다.



(본문 189-190)
군주는 또한 능력virtù있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기예arte가 뛰어난 사람들을 존중함으로써 비르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군주는 시민들이 상업 농업, 그리고 그 밖의 생업에 조용하게 종사할 수 있도록 북돋아줘야 한다. 그래서 한 시민이 빼앗길 것이 두려워서 자신의 소유물을 증식시키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또 다른 시민이 세금이 두려워서 무역을 시작하는 것을 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군주는 이러한 일들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도시와 국가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고안해내는 시민 모두에게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목차
옮긴이의 말
헌정사
제1장 군주국의 종류와 획득 방법
제2장 세습 군주국에 관하여
제3장 혼합 군주국에 관하여
제4장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복한 다리우스 왕국이 알렉산드로스 사후 그의 후계자들?에게 반란을 일으키지 않은 이유
제5장 정복되기 전에 자체의 법으로 살았던 도시나 군주국의 통치 방법
제6장 자신의 군대와 역량으로 획득한 새로운 군주국에 관하여
제7장 타인의 군대와 행운으로 획득한 새로운 군주국에 관하여
제8장 범죄로 군주가 된 사람들에 관하여
제9장 시민 군주국
제10장 모든 군주국 힘의 측정 방법
제11장 교회 군주국
제12장 군대의 종류와 용병에 관하여
제13장 지원군, 혼성군, 그리고 자국군에 관하여
제14장 군주가 군사와 관련해서 해야 할 일
제15장 인간, 특히 군주가 칭송받고 비난받는 것들에 관하여
제16장 후함과 인색함에 관하여
제17장 잔인함과 자비, 그리고 사랑을 받는 것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은가에 관하여
제18장 군주가 신의를 지키는 방법에 관하여
제19장 경멸과 증오를 피하는 방법에 관하여
제20장 요새와 군주가 매일 행하는 다른 많은 것들이 유용한지 그렇지 않은지에 관하여
제21장 군주가 존경 받기 위한 방법
제22장 군주의 신하에 관하여
제23장 아첨꾼을 피하는 방법
제24장 이탈리아의 군주들이 국가를 상실한 이유
제25장 포르투나가 인간사에 개입할 수 있는 정도와 포르투나에 저항하는 방법
제26장 이탈리아를 장악하고 야만인들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기 위한 권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