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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희야 순희야
- 김순희 저
- 문학나무
- 2015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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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ISBN: 9791156290308
240쪽
135 x 195 (㎜)
지금 이책은
- 판매지수 : 128
- 주간 시/에세이/기행: 7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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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 가을에 꼭 권장해 읽히고 싶은 산문집이 나왔다. 그 까닭을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들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가을에는 길지 않는 글이 어울린다. 그렇다고 시가 꼭 어울린다는 말은 아니다. 지나치게 깊은 생각에 잠기지 않게 하는 짧은 글이 내게는 좋다는 이야기이다. 김순희의 수필들이 이 가을에 어울린다. _김윤식 시인
김순희의 글은 이제 막 땅속에서 나온 씨알 굵고 싱싱한 감자다. 그 감자의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땀 한 땀 손바느질의 박음질이 겹겹이 숨겨져 있다. 홈질이나 시침질이 아닌, 꼭꼭 눌러 쓴 ...
이 가을에 꼭 권장해 읽히고 싶은 산문집이 나왔다. 그 까닭을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들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가을에는 길지 않는 글이 어울린다. 그렇다고 시가 꼭 어울린다는 말은 아니다. 지나치게 깊은 생각에 잠기지 않게 하는 짧은 글이 내게는 좋다는 이야기이다. 김순희의 수필들이 이 가을에 어울린다. _김윤식 시인
김순희의 글은 이제 막 땅속에서 나온 씨알 굵고 싱싱한 감자다. 그 감자의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땀 한 땀 손바느질의 박음질이 겹겹이 숨겨져 있다. 홈질이나 시침질이 아닌, 꼭꼭 눌러 쓴 온박음질의 글이 있다. 또 그 박음질에는 김순희의 문학을 향한 열망과 겸허와 순수가 녹아 있다. _양진채 소설가
김순희 특유의 언어 작업은 맛깔스러운 작품성에 있다. 시적 교감과 비유를 재미있게 부려 쓰고, 소설의 사실적 묘사와 줄거리를 취하여 현대수필 맛다운 새로운 지평을 보여 준다. _문광영 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문학가
- 인기지수 : 47
1968년 강원도 영월의 산골마을 운학에서 나고 자라 원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2011년 인천시민문예대전 수필부문 대상을 받으며 문학과 인연을 맺었다.
2014년 『학산문학』신인상에 「낯설게 보기」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사업 출판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인천문인협회 회원, 굴포문학회 동인이다.
목차
목차
004 책을 내면서│욕망에 대한 금기를 깨는 시간
1부둘둘둘이다
012홍옥紅玉
023너머
034오백 원
039엄마밤나무
045누룩곰팡이
051대장금 퍼포먼스
057둘둘둘이다
2부보살언니 권사언니
064보살언?니 권사언니
069잠귀신
075곰보빵
080훔친 게 더 맛있다
086하이힐
091흑백 크리스마스트리
096냄새
101여전히 운학
106두근두근 황둔
3부쏘주 한 잔 할래?
112콩쥐 팥쥐
118장애
123쏘주 한 잔 할래?
129대리운전
134나, 여자예요!
139개와 고양이
147머피의 법칙
152누드화보
4부봄, 주머니 속으로 들어오다
158낯설게 보기
163문학치료
168두통엔 소크라테스
174봄, 주머니 속으로 들어오다
179외출
186날라리 시인
190구두보다 팬티
196어떤 위로
202순희야 순희야
209해설│문광영 _ 문학평론가ㆍ경인교육대학교 교수
발칙한 감수성과 정치精緻한 구성미
004 책을 내면서│욕망에 대한 금기를 깨는 시간
1부둘둘둘이다
012홍옥紅玉
023너머
034오백 원
039엄마밤나무
045누룩곰팡이
051대장금 퍼포먼스
057둘둘둘이다
2부보살언니 권사언니
064보살언?니 권사언니
069잠귀신
075곰보빵
080훔친 게 더 맛있다
086하이힐
091흑백 크리스마스트리
096냄새
101여전히 운학
106두근두근 황둔
3부쏘주 한 잔 할래?
112콩쥐 팥쥐
118장애
123쏘주 한 잔 할래?
129대리운전
134나, 여자예요!
139개와 고양이
147머피의 법칙
152누드화보
4부봄, 주머니 속으로 들어오다
158낯설게 보기
163문학치료
168두통엔 소크라테스
174봄, 주머니 속으로 들어오다
179외출
186날라리 시인
190구두보다 팬티
196어떤 위로
202순희야 순희야
209해설│문광영 _ 문학평론가ㆍ경인교육대학교 교수
발칙한 감수성과 정치精緻한 구성미
머리말
욕망에 대한 금기를 깨는 시간
산등성이에서 소나기가 하얗게 몰려오고 있었다.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았다. 길고 굵은 소나기는 얼굴과 몸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흠씬 두들겨 맞고 나면 답답했던 가슴속이 뻥 뚫렸다. 왜 그랬을까. 가슴을 짓누르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욕망이었다.
욕망 때문에 자주 체했다. 날씨에 체했고, 음식에 체했고, 소리에 체했다. 소나기떼를 만나기 어려운 공간에 살게 되자 증세는 더욱 심해졌다. 거기에 언어까지도 체증을 보탰다. 점점 가짓수를 늘려가는 체기를 달래기 위해 글을 썼다.
언어에 대한, 욕망에 대한 금기를 깨는 것.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내 자신에게 내준 첫 과제였다. 금기시한 언어는 놀랄 정도로 많았다. 사물은 물론이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까지 다양했다. 그 중 가장 힘들게 했던 언어가 욕망이었다. 욕망이라고 해야 가장 적확한 표현일 때도 에둘러 다른 언어를 찾았다.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은 남의 것을 훔치는 행위와 동일시되었다. ‘부족을 느껴’만 생각하며 조금씩 금기를 깨나갔다.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이 결국은 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갔다.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금기의 언어들이 차츰 제자리를 찾아갔다. 이 언어의 금기를 깨는 과정, 욕망들이 책으로 엮였다. 갖가지 욕망이 실린 문장들이 무겁다. 처음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살살 깨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다고 변명한다.
운학에 있는 어린 순희와 그 친구들 -물·풀·꽃·나무·바람-에게 이 소식을 전한다.
2015년 가을
김순희
산등성이에서 소나기가 하얗게 몰려오고 있었다.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았다. 길고 굵은 소나기는 얼굴과 몸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흠씬 두들겨 맞고 나면 답답했던 가슴속이 뻥 뚫렸다. 왜 그랬을까. 가슴을 짓누르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욕망이었다.
욕망 때문에 자주 체했다. 날씨에 체했고, 음식에 체했고, 소리에 체했다. 소나기떼를 만나기 어려운 공간에 살게 되자 증세는 더욱 심해졌다. 거기에 언어까지도 체증을 보탰다. 점점 가짓수를 늘려가는 체기를 달래기 위해 글을 썼다.
언어에 대한, 욕망에 대한 금기를 깨는 것.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내 자신에게 내준 첫 과제였다. 금기시한 언어는 놀랄 정도로 많았다. 사물은 물론이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까지 다양했다. 그 중 가장 힘들게 했던 언어가 욕망이었다. 욕망이라고 해야 가장 적확한 표현일 때도 에둘러 다른 언어를 찾았다.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은 남의 것을 훔치는 행위와 동일시되었다. ‘부족을 느껴’만 생각하며 조금씩 금기를 깨나갔다.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이 결국은 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갔다.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금기의 언어들이 차츰 제자리를 찾아갔다. 이 언어의 금기를 깨는 과정, 욕망들이 책으로 엮였다. 갖가지 욕망이 실린 문장들이 무겁다. 처음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살살 깨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다고 변명한다.
운학에 있는 어린 순희와 그 친구들 -물·풀·꽃·나무·바람-에게 이 소식을 전한다.
2015년 가을
김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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