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일찍이 제도경제학의 저명한 개척자 중의 한 사람인 커먼스는 20세기를 ‘집단행동의 시대’라고 하였다. 하지만 인터넷 등 각종 사회연결망이 전 지구촌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는 지금의 21세기는 ‘집단지성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식경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21세기에 들어와서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는 신조어들이 모두 집단지성의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이 점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21세기를 관통하는 지적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집단지성’ 현상에 대해 그 기본 원리를 좀 더 깊이 탐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집단지성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 그리고 “보다 나은 집단지성을 이끌어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라는 세 질문이 이 책의 전반을 이끌고 있다.

집단지성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그 적용 분야가 어느 특정의 학문분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학, 물리학, 심리학, 공학, 생물학, 교육학, 사회학, 정치학, 행정학, 경영마케팅 등, 자연과학에서 사회과학에 이르기까지 전 학문분야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다종다양한 구체적 집단지성 플랫폼들을 모두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책이 집단지성의 일부 분야를 연구하거나, 사례중심의 에피소드를 나열하기 보다 집단지성 현상들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기본원리에 초점을 맞춘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이 연구는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중진 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저술출판사업'의 2014년도 공모에 선정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3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당초 학술적인 언어로 표현된 내용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듬고자 노력하였다.

집단지성 문제는 이론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용적으로도 그 의의가 매우 크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다양한 차원의 집단들이 직면하는 과제들이 한 두 천재적 개인들의 기량에만 기대어서는 해결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보다는 구성원들의 지적, 실천적 역량을 어떻게 하나로 가장 잘 합치는가가 경쟁의 요점이 되어가고 있다. 국가 간의 경쟁 역시 사회의 집단지성 창출능력에 따라 우열과 승패가 갈리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집단지성 연구의 이 같은 시의성과 시급성을 감안한다면 지성을 가꾸는 중고등학교 교사나 대학교교수 및 학생들뿐만 아니라, 공공영역과 사적영역에서 우리 사회를 이끄는 지성인들이 이 집단지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집단지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하고, 사회를 집단지성의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제공하며, 바람직한 집단지성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을 일깨우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의 집단지성의 수준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2018년 8월

저자

머리말
제1장서장 011

제1부집단지성 관점의 등장 023
제2장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025
제1절연구주제로서 집단지성의 역사 028
제2절집단지성의 정의 032
제3절집단지성의 원리 036
제1항통계적 설명 036
제2항인지적 설명 038
제3항진화적 설명 040
제3장집단지성의 유형 043
제1절기존 유형화 044
제1항집단지성의 연구주제 분류 044
제2항기존의 유형화 검토 048
제2절새로운 유형화 050
제1항실체와 범주 055
제2항창발과 결과 057
제3절유형별 특징 059
제1항서로위키 유형: 통계적 집단지성 059
제2항레비 유형: 협력적 집단지성 061

제2부집단지성의 미시적 기초 067
제4장민주주의와 투표 069
제1절투표의 집단지성 071
제2절콩도르세의 배심원 정리 074
제1항배심원 정리의 조건 074
제2항배심원 정리의 증명 077
제3항집단의 최적 규모 080
제3절콩도르세 정리의 확장 084
제5장민주주의와 심의 089
제1절심의의 집단지성 090
제1항심의란 무엇인가? 091
제2항심의의 의의 093
제2절심의의 인지적 가치 095
제3절공론조사 099
제1항이론적 배경 100
제2항공론조사의 절차 103
제4절한국의 공론조사 105
제1항한국의 공론조사 개관 105
제2항사례 연구 108
제6장평균과 예측시장 113
제1절평균의 원리 113
제1항갤턴의 연구 115
제2항추정과 예측 118
제3항다양성 정리 123
제2절예측시장 126

제3부집단지성과 거버넌스 133
제7장질서와 거버넌스 135
제1절질서 135
제2절거버넌스 139
제1항하이어라키 141
제2항헤테라키 145
제3항아나키 149
제4항아나키의 가격과 하이어라키의 그림자 151
제8장협력적 집단지성 157
제1절합리적 선택 접근법 158
제2절사회적 딜레마와 협력의 발생 164
제1항사회적 딜레마 164
제2항협력의 기제 167
제3항자기이행 168
제4항상호이행 174
제5항외부이행 175
제9장반복게임과 네트워크 구조 177
제1절반복게임과 협력규범의 발생 179
제2절네트워크 구조와 협력 184
제1항척도 없는 네트워크에서의 협력 187
제2항랜덤 네트워크에서의 협력 191

제4부가상공간에서의 집단지성 195
제10장웹 기반 집단지성 197
제1절집단지성의 게놈 198
제1항‘누가’와 ‘왜’ 199
제2항‘무엇’과 ‘어떻게’ 201
제3항적용 사례와 평가 204
제2절크라우드소싱 205
제1항크라우드소싱의 유형 분류 205
제2항크라우드소싱의 기본 과제 210
제3항크라우드 기반 제안제도 211
제11장웹 공간에서의 협력 215
제1절웹 공간의 특징 216
제2절위키피디아의 집단지성 218
제1항참여의 동기 218
제2항조정비용의 증가 220
제3절웹에서의 공공재 게임 223
제1항일반화된 교환 223
제2항정보 공공재의 특성 225
제3항기여의 동기 227

제5부군집지성과 복잡계 이론 229
제12장군집지성과 군집행동 231
제1절군집지성 232
제1항사회성과 초유기체 234
제2항스티그머지 239
제3항협력의 자기조직화 242
제2절군집행동 246
제13장복잡계 이론과 집단지성 249
제1절복잡계와 자기조직화 250
제1항복잡계의 정의 250
제2항자기조직화 255
제2절행위자 기반 모형 257
제1항랜덤행위자 모형 261
제2항최소행위자 모형 264
제3항복잡행위자 모형 270
제6부더 나은 집단지성을 위하여 281
제14장집단지성의 조건 283
제1절집단지성은 항상 옳은가? 283
제2절집단지성의 구성요소 284
제3절행위자 수준의 고려사항 287
제1항능력과 다양성 290
제2항편향 293
제3항편향의 예방 298
제4항블랙 스완 301
제4절집합체 수준의 고려사항 304
제1항의도적 협력의 의의 306
제2항C-Factor 312
제15장집단지성의 미래 315
참고 문헌 323
찾아 보기 341

그림
그림 1 015
그림 2 027
그림 3 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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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3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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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표 1 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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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0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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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1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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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제도경제학의 저명한 개척자 중의 한 사람인 커먼스는 20세기를 ‘집단행동의 시대’라고 하였다. 하지만 인터넷 등 각종 사회연결망이 전 지구촌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는 지금의 21세기는 ‘집단지성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식경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21세기에 들어와서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는 신조어들이 모두 집단지성의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이 점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21세기를 관통하는 지적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집단지성’ 현상에 대해 그 기본 원리를 좀 더 깊이 탐구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집단지성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 그리고 “보다 나은 집단지성을 이끌어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라는 세 질문이 이 책의 전반을 이끌고 있다.
집단지성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그 적용 분야가 어느 특정의 학문분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학, 물리학, 심리학, 공학, 생물학, 교육학, 사회학, 정치학, 행정학, 경영마케팅 등, 자연과학에서 사회과학에 이르기까지 전 학문분야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다종다양한 구체적 집단지성 플랫폼들을 모두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책이 집단지성의 일부 분야를 연구하거나, 사례중심의 에피소드를 나열하기 보다 집단지성 현상들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기본원리에 초점을 맞춘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이 연구는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중진 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저술출판사업'의 2014년도 공모에 선정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3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당초 학술적인 언어로 표현된 내용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듬고자 노력하였다.
집단지성 문제는 이론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용적으로도 그 의의가 매우 크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다양한 차원의 집단들이 직면하는 과제들이 한 두 천재적 개인들의 기량에만 기대어서는 해결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보다는 구성원들의 지적, 실천적 역량을 어떻게 하나로 가장 잘 합치는가가 경쟁의 요점이 되어가고 있다. 국가 간의 경쟁 역시 사회의 집단지성 창출능력에 따라 우열과 승패가 갈리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집단지성 연구의 이 같은 시의성과 시급성을 감안한다면 지성을 가꾸는 중고등학교 교사나 대학교교수 및 학생들뿐만 아니라, 공공영역과 사적영역에서 우리 사회를 이끄는 지성인들이 이 집단지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집단지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하고, 사회를 집단지성의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제공하며, 바람직한 집단지성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을 일깨우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의 집단지성의 수준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2018년 8월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