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전 시대에 비하여 폭넓은 만남과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연애라는 이름의 이성간의 교제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외모와 조건이 매력의 ‘본질’은 아니다. 이성과의 교제에서 추구해야 할 것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고 이것은 연애에서 중요하고 본질적인 부분이다.”

“연애를 못하는 이유는 노력을 안해서, 그리고 투자를 안해서다. 연애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 자기 인생을 위해 투자하는 것에는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디 예전의 나처럼 연애가 안 되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만의 매력을 발견하고 인연을 찾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연애를 배우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안 배워서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배워서 연인과 행복해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연애를 포기한 사람들,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내 인연을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자기 인연을 더 빨리 쉽게 만났으면 좋겠다.”

저자는 다년간 상담을 통한 ‘연애에 성공하는’ 실천적 노하우를 공개한다.
본서 <저도 연애가 어렵습니다만>을 이용한 성공적인 연애를 권한다.

Chap.03 여자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했던 부질없는 노력들
내게 탈모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던 것은 대입 수능이 끝나고 머리를 기르면서부터였다. 머리를 길러도 숱이 너무 적고 가는 데다 곱슬까지 심해 정수리까지 닿은 M자형 이마가 전혀 가려지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내 또래 중에서는 나만큼 머리숱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때부터 외모에 대한 극심한 열등감과 비교의식에 시달리게 됐다.
자식 걱정 많으셨던 어머니는 내 머리를 보실 때마다 한숨을 쉬곤 하셨는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나를 힘들게 했다.
내가 좋아하던 여학생이 나를 거절하고 다른 남성과 사귀면 모든 게 탈모 때문인 것만 같았다.
탈모에서 시작된 외모에 대한 열등감은 작은 키나 좁은 어깨, 다리가 짧고 상체가 긴 신체비율 등등 새로운 열등감을 만들어냈다.
그러다 외모가 안되면 뭔가 잘하거나 남들에 비해 많이 가진 거라도 있어야 누가 날 만나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실행력은 좋은 편이다. 더 많이 가져야 연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바로 실행에 옮겼다.
일단 돈이라도 많아야 연애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학업까지 소홀히 하며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았다. 그리고 목표 저축액을 달성하기 위해 끼니도 종종 거를 정도로 대학생 시절 내내 엄청난 구두쇠로 살았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저축도 하고, 재테크도 해서 또래 친구들보다는 비교적 많은 재산을 모았다.
여자들이 지적인 남성을 좋아할 거란 생각에 다방면의 책과 신문도 열심히 읽었고 글도 잘 쓰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
공학만 전공하니 전공 외의 분야에서 너무 약한 것 같아 인문 소양과 발표 실력을 키우기 위해 역사도 이중 전공했다. 음악을 하면 인기가 많아질 것 같아 기타도 배웠고 나중에는 교회 찬양팀에서 기타를 치기도 했다.
나중에 실제로 여자를 만날 때 기타를 가끔 써먹기는 했지만, 밴드 음악에 관심 없는 여성과 만날 때는 전혀 도움이 안 됐다.
좋아하던 여학생이 미술 관람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혼자서 미술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얻은 미술 지식으로 나중에는 블로그도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그렇게 막연한 노력은 열심히 했지만, 애초에 노력의 방향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독하게 매력 없었던 내가, 가진 것과 할 줄 아는 것을 자랑하면서 여자들에게 점수 따려고 애쓰던 그 당시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다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의외로 외모와 사회적 조건만 좋으면 무조건 여자들이 줄줄 따를 줄 알았는데, 둘 다 좋아도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Chap.07 고민하고, 물어보고, 연구하고, 까이고
픽업을 하면서도 사실 나만의 매력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그놈의 매력이란 것을 키울 수 있는지는 더더욱 감이 오지 않았다. 일단 많이 만나 보면서 노하우가 생기고, 안 떨고 말 걸 수 있는 자신감만 있으면 그게 매력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잘생기고 키 크거나 몸 좋고, 돈 많고 똑똑하고 말 잘하면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여자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은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그 친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외모가 잘생긴 것도 아니었고, 부잣집 아들도 아니었지만 누가 봐도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친구였다.
그 친구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혼자 고민과 연구도 해보면서 매력을 키우기 위한 나름의 훈련 방법을 만들어 실천해보기 시작했다.
모든 분야에서 실력을 키우려면 일단 기본기부터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연애에서의 기본기는 처음 본 이성과 편안하고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소개팅이나 모임, 직장 같은 곳에서도 처음 본 이성과 대화를 해볼 수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에게 바로 말을 걸어보는 것이다.
처음 보는 이성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사람은 소개팅만 하는 사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이성과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성 앞에서 긴장을 하지 않으려면 일단 처음 본 여성들과 대화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나는 낮에 약속이 없어도 밖으로 나가 백화점이나 지하상가, 서점 같은 곳에서 처음 보는 매력적인 여자들에게 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낮에 만나는 여자들은 밤에 만났던 여자들에 비해 남자친구가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여자들에게 거절을 당했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아무리 매력적인 여성 앞에서라도 절대 주눅 들지 않을 자신감을 키우고 싶었고 거절당해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싶었다.
실패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연예인급 미모의 여성 앞에서도 긴장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많이 거절당할수록 점점 더 거절에 더 무뎌졌고, 나중에는 거절을 무서워하지 않고 말을 걸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말을 건 여성에게 남자친구가 있거나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면 거절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절이 무서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연락처를 받는다고 끝이 아니었다. 연락처를 받으면 통화나 문자로 약속을 잡아야 하는데, 처음에는 이것조차 너무 어려웠다. 번호만 주고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았고, 자신감 없고 재미도 없는 연락을 하면 당연히 중간에 끊겼다.
수많은 까임의 반복 속에 조금씩 감을 잡고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는 조금씩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호의적으로 바뀌는 게 느껴졌다.
늘 연애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남녀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연구도 해보고, 실천해보고, 까이다 보니 점점 길이 보이는 것 같았다.
나는 늘 상대를 웃기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무리수를 두다 있던 호감마저 까먹곤 했다.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상대방이 나와의 연락을 통해 무엇을 기대할까를 고민하다 보니 좋아하는 여성과 조금씩 연락이 되기 시작했다.

Chap.01 매력이란 무엇인가
연애는 매력의 문제다.
상대방에게 매력을 느끼면 만나고 싶어지고, 반대의 경우라면 안 만나거나 헤어지고 싶어진다.
연애가 안되는 사람들은 매력이 없어서 연애를 못하는 것이고 연애를 하고 싶다면 그전에 매력부터 키우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외모가 뛰어나거나, 능력이 좋거나, 학벌이 좋거나 말을 잘하면 그게 곧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매력은 한두 가지만 뛰어나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외모나 능력, 언변이 좋으면 당연히 좋지만, 정작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없다면 매력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매력은 자신감, 여유, 긍정적 마인드, 공감 능력, 지성, 다양한 경험, 대화 능력, 자존감, 경제력, 청결, 리더십 등등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생겨난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매력의 요소 중 한두 가지가 부족해도 나머지 부분이 뛰어나면 극복이 가능하다.
시험을 볼 때 한 과목의 점수가 100점이어도 나머지 과목들이 모두 0점이라면 평균 점수는 높을 수 없다.
그러나 한 과목의 점수가 0점이라도 나머지 과목들이 모두 80점 이상이라면 앞의 경우보다 더 높은 평균점수를 얻을 수 있다.
매력 역시 이와 비슷한 원리로 이해하면 된다.
외모는 별로지만 여유롭고 대화 능력이 좋은 사람은 외모만 괜찮은 사람보다 매력적이다.
유머감각은 부족하더라도 성실하고 신뢰가 가는 사람 역시 말만 재밌게 하는 사람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결국 한두 가지가 뛰어난 사람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매력을 키우려면 한두 가지 부분에서 100점을 추구하는 것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80점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낫다.
매력에는 타고난 매력과 후천적으로 계발되는 매력이 있는데 신체적인 부분은 타고난 매력에, 내면적인 부분은 후천적인 매력에 해당된다.
키나 얼굴, 운동신경과 피부, 탈모 같은 신체적인 부분은 타고나는 것이고, 노력을 해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자신감과 여유, 웃는 표정, 성실함, 공감능력, 청결함 등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노력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매력은 대부분의 경우 타고난 부분보다 후천적인 부분이, 그리고 외적인 부분보다 내적인 부분이 훨씬 중요하다.
타고난 얼굴이 못생긴 사람이 아무리 성형을 하고 노력을 해봤자 타고난 얼짱처럼 되긴 어렵다. 그러나 운동을 통해 건강미 있는 몸을 만들고 잘 웃고 유쾌한 표정과 말투를 훈련하면 외모만 좋은 사람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또한 외모나 조건처럼 외적인 부분만 보고 만나면 나이가 들어서 외모가 시들거나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성격이나 대화 능력, 공감 능력 같은 내면적인 부분을 보고 만났다면 더 성격 좋은 사람에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매력을 키우려면 두 가지만 기억하자.
1)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 중 나에게 없는 것을 만들거나 키운다.
2) 나에게 있는 것 중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것들을 고치거나 버린다.

대부분의 경우 뭔가를 새롭게 하는 것보다 기존의 매력 없는 습관과 성격을 고치는 게 더 중요하다.
1번을 하려면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를 볼 때 나의 어떤 부분을 보고 좋아할지를 생각해보자. 당장 떠오르는 매력 포인트가 없다면, 나라는 사람은 내가 생각해도 매력이 없는 것이고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2번의 경우는 스스로 고민해서 알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남들이 나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부분도 크다.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그 인간관계에서 오는 나에 대한 피드백을 경청한 후 부정적인 피드백은 반드시 고치자.
그렇게 매력 포인트는 만들고 비호감 요소는 없애가다 보면 점점 더 매력적으로 바뀌어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1번과 2번이 내가 고객에게 하는 교육의 대부분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이는 중요한 부분이다.
매력이 없으면 뭘 해도 안된다는 말은 매력이 전부라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매력이 없는 사람이 매력을 키우는 것은 고통스럽고 힘들며 오랜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런 힘든 과정 때문인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기다리겠다’고 하며 아무런 자기계발도 하지 않는 사람을 종종 본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치고 자기 자신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지저분하고 소심한데 대화도 재미없고 무식하며 화도 잘 내는 사람이 나에게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달라고 한다면 할 수 있을까?
자기는 상대방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왜 남에게는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달라고 하는 것일까.
있는 모습 그대로 상대방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사실 연애로 고민할 일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아무나 만나도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또는 싫어하는 스타일의 이성상이 있다면 ‘있는 모습 그대로’라는 말 자체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것은 상대방이 매력이 없어도 사랑해준다는 말이고, 이는 결국 아무나 만난다는 말과 같다.
‘범 인류적인’ 사랑을 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고 싶다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달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부터 버리자.
그게 싫다면 자기 자신부터 매력 없는 타인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줄 수 있어야 한다.
남에게는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달라고 하면서 자신은 남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을 좋아해 줄 사람은 없다.
매력이 있다고 해서 모든 이성을 다 잘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진 매력 포인트가 상대방이 원하는 매력 포인트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력이 있으면 거절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더 잘 맞는 사람을 금방 다시 만날 수 있다.
매력을 키우기 위해 견디는 고통보다 사람을 사귀지 못할 때의 고통이 훨씬 크다.
매력 계발이 힘들고 귀찮게 느껴진다면 이 사실부터 기억하자. 그리고 꼭 거창한 부분이 아니라 이성을 대하는 사소한 태도에서도 그 사람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처음 보는 남성이 연락처를 물어볼 때 무시하거나 불쾌함을 드러내며 거절하는 여성도 있는 반면,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하며 예의 바르게 거절하는 여성도 있을 것이다.
남성 역시 여성에게 거절을 당했을 때, 얼굴이 굳거나 기분 나빠하며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분 좋게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들은 평소 가치관이나 대인관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서도 이 사람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매력이 조건보다는 사람 됨됨이에 더 가깝다.
돈이나 외모, 학력보다 이런 사소한 습관 하나하나에서 나의 진짜 모습과 매력이 드러난다는 것도 꼭 기억하자.

Part.01 - 나의 연애환자 시절
Part.02 - 연애를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
Part.03 - 상담 사례로 살펴본 연애 처방
Epiloque

Prologue

나는 서른 살까지 모태솔로였고, 20대 내내 좋아하는 여성에게 좋아한다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던 사람이었다.
썸을 호감을 가지고 알아가는 단계, 연애를 서로가 사귀기로 확정한 관계, 결혼을 평생 함께하기로 결정한 관계라고 한다면 나는 썸조차 타본 적이 없었다.
취업 후 소개팅을 하면서 많은 여성들에게 대시를 해봤지만 너무 많이 거절당해 한동안 연애 자체를 포기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서른 살에 첫 연애를 했고, 1년 반가량 연애를 하다 실연을 당한 후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남성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여성들에게 거절을 당했고, 그러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고쳐나갔다.
그렇게 연애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은 결국 연애와 관련된 문제는 일종의 (나라는 상품을 팔기위한)영업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라는 제품을 잘 만들어서 멋지게 포장하여 고객(이성)에게 판매하는 것이 연애라고 생각하면 많은 문제점들이 의외로 쉽게 풀린다.
제품이 팔리려면 디자인(외모, 사회적 조건)도 좋고 품질(매력, 인성, 능력)도 좋아야 한다. 아무리 디자인이 좋아도 써보고 품질이 별로란 생각이 들면 환불(이별)을 한다.
자동차를 생각해보자.
자동차는 엔진이 핵심인데, 엔진의 품질은 나쁘지만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그 차를 샀다고 하자. 차가 예뻐서 샀지만 조금만 타보면 잘못 샀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연애에서도 엔진보다 디자인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눈에 보이는 외모와 사회적 조건이 연애의 최우선 조건이라 생각하는 경우이다. 다른 부분(품질)이 비슷하다면 외모와 사회적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 더 인기가 많은 게 당연하다.
다만 외모와 조건이 매력의 ‘본질’은 아니다.
이성과의 교제에서 추구해야할 것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고 이것은 연애에서 엔진 이상으로 중요하고 본질적인 부분이다.
외모는 좋지만 매력이 없는 사람이 있고, 외모가 별로여도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이 있다.
외모는 오래 볼수록 질리지만 매력은 오래 볼수록 큰 힘을 발휘한다. 그럼 매력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그리고 키울 수 있기는 한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노력하고 투자하면 반드시 바뀐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매력의 개념을 잘못 알고 있어 잘못된 방향성으로 노력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거기다 사람이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성격과 습관을 바꾸는 과정이 매우 힘들어서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방향만 올바르고 꾸준히 지속된다면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연애를 포기한 사람들,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내 인연을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자기 인연을 더 빨리 쉽게 만났으면 좋겠다.

Epilogue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담아 열심히 책을 썼지만 사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지금과 180도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힘들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지 당신만을 위해 쓴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한 경우가 많으며, 제3자가 보는 것이 더 정확할 때가 많다. 책을 읽고 혼자 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처음부터 연애를 잘 했을 것이고 이 책을 살 일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돈을 아끼기 위해 혼자 힘으로 해보려다가 나쁜 길로 빠지거나 남에게 상처 주는 사람을 많이 봤다.
연애 병원에서는 MRI(My Real Imag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 사람의 내적 외적 상태가 어떤지 진단한 후 그 사람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내적인 부분(내과)에서는 피상담자가 이성을 대할 때 어떤 모습인지를 보고 성격을 바꿀 수 있는 훈련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외적인 부분(외과)에서는 체형 및 건강미, 패션 스타일의 전문가에게 의뢰해 받은 소견서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를 처방한다.
단순히 많이 만나보라는 말보다 과학적으로 체계적으로 그 사람의 상태를 분석하고 그 사람만을 위한 처방전을 만든다.
연애상담 방송을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받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담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유료라고 하면 난색을 표한다.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연애하는 것은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행복이다.
돈을 아끼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혼자 고민해서 10년이 걸릴 것을 전문가를 찾아 1년 이내에 해결할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부분에서는 돈보다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픽업아티스트라는 왜곡된 연애관을 배운 나처럼 연애에 고통받는 사람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해 돈만 챙기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나 역시 그 피해자 중 하나였고, 그런 피해자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애병원을 만들었다.
대표의 느낌이 아닌 진화생물학과 행동생태학 등 과학적인 사실에 기반하여 처방하는 곳은 연애병원이 유일하다. 아픈 환자가 혼자 자기 몸을 수술할 수는 없다. 수술은 의사에게 맡겨야 한다.
취업이 힘들면 취업 컨설턴트에게 가는 사람들이, 더 중요한 연애에 대해서는 취업만큼의 노력도 하지 않는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취업을 못한 게 생각날까 아니면 연애를 못한 게 생각날까?
연애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사람이 취업을 하는 이유도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고, 최소한의 생계만 보장되면 연애가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연애를 못하는 이유는 노력을 안 해서, 그리고 투자를 안 해서다.
연애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 자기 인생을 위해 투자하는 것에는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디 예전의 나처럼 연애가 안 되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만의 매력을 발견하고 인연을 찾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연애를 배우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안 배워서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배워서 연인과 행복해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저자 황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