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지금 괜찮은가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다.

아름다운 내레이션과 명대사의 감동을 그대로!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김지혜 작가의 무삭제 대본집 출간!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JTBC 토일드라마 「인간실격」 대본집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 격렬한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두 남녀의 가슴 시린 여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 「인간실격」은 내면을 파고드는 깊은 통찰과 결이 다른 감성으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등극하였다.
쉼표 하나까지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완벽히 연기해낸 명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선과 치유와 성장의 순간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무삭제 대본집을 통해 「인간실격」이 우리의 삶에 건네준 위로와 공감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것이다. 또한 “‘실격’에서 시작해 ‘인간’만이 남는 과정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김지혜 작가의 말처럼, 대본집을 펼쳐 부정과 강재가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찬찬히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밝은 빛 속으로 성큼 들어와 있는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인간실격」의 아름다운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
김지혜 작가의 세심하고 꼼꼼한 설정 자료 수록

『인간실격 : 김지혜 대본집』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은 김지혜 작가의 세심하고 꼼꼼한 설정 자료들이다. 「인간실격」 인물들이 살아온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간실격」 타임라인’, 부정이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오기까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상세하게 들려주는 ‘이부정에 대하여’, 부정과 정수의 단지형 아파트, 강재와 창숙의 복층형 원룸 오피스텔 등 인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 「인간실격」 안에서 어떤 의미와 상징을 지니는지 설명해주는 ‘공간 설정 자료’, 결혼식장에서 강재가 입은 벽돌색 수트, 호텔 쉼 503호에서 부정이 입은 블루 코트와 파란 구두처럼 의상과 소품에도 서사와 감정을 담아낸 ‘의상 참고 자료’ 등을 통해 「인간실격」의 아름다운 세계 속으로 한 걸음 더 깊이 다가가게 될 것이다.

<책속에서>
#42 텐트. 밤
부정\t아까… 공부도 많이 했고… 회사도 다녀봤고…
아버지 남편도 있는데… 왜 마음이 허하냐고… 그랬잖아요.
강재\t그랬죠.
부정\t난 아무것도 못 됐거든요…
…그중에 아무것도…
강재\t……
부정\t……
강재\t뭐가 되고 싶었는데요…
부정\t……
강재\t……
부정\t……다요.
강재\t……
부정\t욕심 없는 척… 겸손한 척 그러면서…
나쁜 짓도 많이 했어요… 다 되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그랬거든요…
강재\t……
부정\t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나는 알 수가 없잖아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강재\t……
부정\t아부지한테도 보여드리고 싶고… 남편한테도 보여주고 싶고…
…나한테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강재\t……
부정\t뭐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뭐라도 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됐어요…
강재\t……
부정\t……
강재\t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부정\t……그냥… 기다리고 싶어요.
강재\t……
부정\t너무 창피해서 빨리 다 끝내고 싶었는데…
지금은 좀… 기다려보고 싶어요…
강재\t……
부정\t모든 게… 다… 지나갈 때까지…
강재\t……
부정\t……그게 어떤 건지… 상상할 수는 없지만…

두 사람 사이로 잠시 흐르는 침묵.
- 「11부 금지된 마음」(pp.177~179)

#01 몽타주. 강재
강재e\t그런데 가끔… 그러다가 아주 가끔은…
그럼… 사랑이란 건 뭘까…라는…

11부 남양주 파출소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는 강재.

강재e\t살면서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그런 생각 속으로…
깊게… 빠져들어 버리고 맙니다…

11부 파출소 안, 부정을 바라보며 안으로 들어오는 강재.
부정과 나란히 앉아 서류에 이름을 쓰는 강재.

강재e\t누군가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닌…

11부 멀리 선로에 서 있는 부정을 발견하는 강재.
부정에게로 다가가는 강재.

강재e\t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12부 텐트 안에서 부정을 바라보는 강재.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워졌던 순간.
12부 천문대 바깥, 부정이 꼭 쥐었던 티셔츠를 내려다보는 강재.

강재e\t내 안에 그 사람의 공간이 생겨나고… 자라나고…

12부 터미널에서 유실물을 바라보고 있는 부정을 바라보는 강재.
12부 서울로 떠나는 부정이 탄 버스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강재.

강재e\t그러다가 결국… 온통 한 사람으로 가득 차버리는…

13부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바다.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 강재.

#02 택시. 밤
14부 46씬, 강재가 타고 있는 택시 안.
화려한 도시의 불빛이 어른거리는 강재의 얼굴.
처음보다, 어딘가 어려진, 제 나이를 찾은 모습의 강재.

강재e\t나른한 고통에 대해서…

#03 호텔 쉼 근처. 길. 밤
택시에서 내리는 강재.
호텔이 있는 길 앞 어딘가에 서는.
강재를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 연인들.

강재e\t애써 혼자가 되려 해도 끝내 혼자가 될 수 없는…

한참을 그렇게 왔다갔다 부정을 기다리는 강재.

강재e\t달콤한 근심에 대해서…
- 「15부 마침표」(pp.350~354)

부정이의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를 고민했을 때 부정이 제일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을 제일 마지막에 고백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중요한 건 부정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가보다 부정이를 통해서 무엇을 보게 하는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회복의 과정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회복이 하루아침에 일어날 수 없음을, 고해성사는 한 번으로 끝날 수 없음을, 치유가 간단히 이루어지지 않음을 그리고 내내 혼자라고 생각했던 부정을 둘러싼 사람들도 모두 그러함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 「부정이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오기까지」(pp.486~487)

9부_ 세 사람
10부_ 제자리
11부_ 금지된 마음
12부_ 유실물
13부_ 모르는 사람들
14부_ 인간실격
15부_ 마침표
16부_ 별이 빛나는 한낮

작가의 말
「인간실격」 타임라인
이부정에 대하여
공간 설정 자료
의상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