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모든 존재가 동등하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해주는 책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마법 같은 책
아름다운 텍스트, 훌륭한 삽화로 우리 내면의 야수를 되돌려주는 책!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랑스러운 야수들, 나무늘보, 해우, 표범, 개구리, 개미, 당나귀, 딱정벌레, 토끼, 라마, 곰, 개, 고양이, 돼지, 퍼그, 블로브피쉬, 코끼리, 원숭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잊고 있던 ‘나’와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과거에 대한 후회, 불안한 미래에 대한 근심 걱정으로 ‘지금’을 잊고 살면서 세상이 정해놓은 잣대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나를 끼워 맞추느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쉽게 잊습니다.

“이 모든 근심 걱정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우리가 걱정거리들을 찾는 걸까?
아니면 걱정거리들이 우리를 찾는 걸까?”
_ 52쪽

“어쩌면 우린 너무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도 몰라!”
_53쪽

우리는 삶의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나를 행복하고 즐겁게 하는 생각 대신, 나를 우울하게 하고 슬프게 하는 생각들에 사로잡히는 데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 우리는 완벽하고 이상적인 것만 바라보며 스스로를 혹사하고, 즐거움과 행복을 뒤로 미루는 것을 ‘현실감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나무늘보는 “현실은 세상을 바라보는 단지 하나의 방식일 뿐”(23)이며, “삶이란 우리가 그걸 어떤 식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다고”(66) 말합니다.

이 책에서 자신의 수명이 일 년이 채 안 된다는 걸 안 야생 쥐는 매일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입기로 합니다. 해우는 완벽한 몸매를 가꿔서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던 계획을 그만두죠. 사람들이 사랑한 건 해우의 몸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초조해하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약점을 감추기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나무늘보는 “나 자신과 다른 이의 결점을 받아들이면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43쪽)고 알려줍니다. 또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어날 수도 있는 일들 때문에 슬퍼하거나 “망할 놈들 때문에 낙담하지”(102) 말라고 조언합니다. 거울 속 자신이 더는 젊지도 아름답지 않아 보여 낙담하는 해우에게 야수는 말합니다. “넌 천 개의 몸을 가졌어. 아니, 천 개 이상을 가지게 될 거야.”(112)라고요. 또 ‘좋아요’로 사람들의 애정을 구걸하는 대신, SNS을 끊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터득한 원숭이의 이야기는 감동을 줍니다.

너의 몸은 매일매일
어제와 달라.
왜 우리는
오래전 그 몸만을 사랑하려 할까?
혹은 오지 않을 어떤 날의 그 몸을
사랑하겠다고 다짐할까?
넌 천 개의 몸을 가졌어.
아니, 천 개 이상을 가지게 될 거야.
그 모든 몸은 너의 영혼을 담고 있고
앞으로도 담아줄 거야.
_ 116쪽

이 책은 아름다우면서도 유머러스한 일러스트와 이야기를 통해 슬프고, 화나고, 원망스럽고, 자기 자신을 끌어내리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힘들어하는 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의 저자 앰버 포시는 예술가이기 전에 의사였습니다. 의사로 일하면서 그녀는 병원, 교도소, 지역단체에서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는 범죄자들, 사회에서 거부당하고 학대받고 무시당하는 사람들과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했습니다. 지금은 인간과 동물, 지구상의 생명체는 모두 동등하게 사랑받고 대우받을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들, 두려운 존재들, 그리고 멸종위기에 처한 모든 존재를 옹호하는 작품 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저자 앰버 포시가 아이에게 젖을 주거나 안절부절못하며 잠 못 드는 밤이면 그녀에게 찾아왔던 영혼의 안내자들이라고 합니다.

“해우는 언제나 저를 울렸습니다. 화가 나거나 마음이 상할 때 나무늘보는 제가 점잖게 말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주었고,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얼굴 덕분에 저는 웃을 수 있었습니다.”
_<저자의 말> 중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와서 속삭이던 ‘사랑하는 야수들’처럼 어떤 의심이나 두려움, 부담감 없이 생각하고 느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좀 더 거침없이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녀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열쇠는 바로 “너의 본질, 그 자체”(129)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그 생존의 열쇠를 얻기 위해 이제 마음의 벽을 부수고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야수는 우리의 슬픔이 더 이상 우리 자신을 괴롭히질 않기를 바라며, 용감하고 맹렬하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속삭입니다. 그러나 슬픔에 사로잡혀 있을 땐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아픔을 나눠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고, 때로는 붙들려 있기도 해야 한다는 사실도 함께 가르쳐 줍니다. 앰버 포시의 바람처럼,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좀 더 거침없이 좀 더 자유롭게 되기를, 지금의 자기 자신과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되찾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