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고양이 '큰시계'는 시계수리공이다. 어느 날 큰시계는 고장난 뻐꾸기 시계의 수리를 부탁 받고 그 다음 날까지 수리해 주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시계 속의 뻐꾸기 부품을 구할 수 없어, 궁리 끝에 진짜 새를 잡아 시계 속에 넣기로 한다.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는 새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큰시계. 하지만 새를 잡는 건 보기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 막상 새를 잡아도 뻐꾸기 시계의 울음소리로는 적당하지 않았다. 큰시계는 점점 초조해진다. 그 때 새들은 큰시계가 나쁜 고양이가 아니며, 또 새들에게 늘 친절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큰시계...
고양이 '큰시계'는 시계수리공이다. 어느 날 큰시계는 고장난 뻐꾸기 시계의 수리를 부탁 받고 그 다음 날까지 수리해 주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시계 속의 뻐꾸기 부품을 구할 수 없어, 궁리 끝에 진짜 새를 잡아 시계 속에 넣기로 한다.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는 새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큰시계. 하지만 새를 잡는 건 보기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 막상 새를 잡아도 뻐꾸기 시계의 울음소리로는 적당하지 않았다. 큰시계는 점점 초조해진다. 그 때 새들은 큰시계가 나쁜 고양이가 아니며, 또 새들에게 늘 친절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큰시계를 도와주기로 한다. 새들 덕분에 큰시계는 뻐꾸기가 도시에 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시골로 간다. 이번에는 정말 아름답게 우는 꾀꼬리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 순간 큰시계는 아무리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진짜 새를 잡아서 그들의 자유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시계는 새들의 자유를 빼앗지 않으면서 뻐꾸기 시계도 울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뻐꾸기 시계 안에 진짜 둥지를 만들어 새들이 오고 갈 수 있게 한 것이다.
힘들어도 약속은 지켜야 해!
다섯 살이 지나면 아이들은 유치원 생활이나 또래와의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올바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속은 아이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적 경험 중 하나이고, 사회 관계를 키워나가는 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는 시계수리공 큰시계의 약속 지키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어, 아이들이 약속과 책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큰시계는 약속한 뻐꾸기 시계를 고쳐 놓기 위해 온갖 고생을 다 한다. 한번도 잡아 본적 없는 새를 잡기 위해 지붕을 건너뛰고, 안테나를 기어오르며, 지붕 위에서 노숙까지 한다. 밤이 되어 피곤에 지쳤지만, 잠자리에서도 불안하기만 하다. 다음날까지 고쳐야 할 시계를 생각하니 한숨만 절로 나오는 것이다. 시계를 고쳐야 한다는 약속과 책임감 때문이다.
큰시계는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 책임을 다하며,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야말로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큰시계의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은 약속과 책임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모두가 즐거운 행복한 세상을 열어 보여준다.
고장난 뻐꾸기 시계 속에 쓰려고 진짜 새를 잡으러 간 큰시계. 고생에 고생을 거듭한 끝에 뻐꾸기 시계에 알맞은 새를 찾는다. \"소리가 참 곱구나!\" 자기 손끝에서 아름답게 우는 꾀꼬리 노래 소리를 들으니, 힘들었던 기억이 모두 사라지는 듯하다. 그 때 큰시계를 따라온 참새가 말한다. \"하지만 네 뻐꾸기 시계에는 못 쓸 거야. 꾀꼬리는 자유를 빼앗기면 노래를 못 하거든.\" 기쁨에 들떠 있던 큰시계는 갑자기 아무 말이 없다. 그저 아름답게 우는 꾀꼬리만 바라볼 뿐. 그 순간 큰시계는 큰 깨달음을 얻는다. 아무리 약속을 지키는 일이지만, 살아있는 새를 작은 시계통 속에 가둔다는 건 말도 안돼. 그렇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새들의 소중한 자유를 빼앗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어떤 명분이 있더라도 다른 누군가의 큰 희생이 강요된다면, 누구도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는 것이다.
큰시계는 새로운 해결책을 생각해 낸다. 새의 자유를 빼앗지 않으면서 자신의 약속도 지키는 방법을 말이다. 큰시계가 생각해 낸 방법은 시계 속에 새 둥지를 만들어 새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한 것이다. 새들은 편안한 둥지에서 쉴 수 있어 좋고, 시계 속에서 새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 큰시계 또한 즐겁다. 이 결말 부분은 글에서 설명되지 않았다. 오로지 그림으로만 표현되어 아이들이 그림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하였다. 큰시계의 여정을 따라갔던 아이들이 마지막 장면을 보고 \"와∼ 뻐꾸기 시계가 정말 즐거워∼\"하고 탄성을 지를 듯하다. 아이들 보기에 어른들의 지금 세상은 부끄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시대에는 큰시계가 보여준 즐거운 뻐꾸기 시계의 모습처럼 서로가 같이 살 수 있길 바란다. 바로 그 바람을 모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어떨까.
하늘과 맞닿은 탁 트인 지붕 위에서 내 친구 큰시계와 만나요
의 전반적인 배경은 지붕과 들판이다. 이들 배경은 빨강과 파랑 계열의 색이 대담하게 쌍을 이루며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여백 없이 가득 채워진 화면이지만, 채색이 두텁지 않아서 전혀 부담스러운 느낌이 없다. 탁 트인 배경과 색의 대비가 강렬한 화면은 그림 자체에서 맑고 청량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큰시계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좌충우돌 뛰어 다닌다. 새를 잡으려고 지붕 위에서 버둥거리는 큰시계를 보라. 큰시계가 쓴 모자는 마치 찰리 채플린의 것처럼 앙증맞고, 상황마다 변하는 엉뚱한 얼굴표정은 우스꽝스럽다. 시계 태엽처럼 돌돌 말린 긴 꼬리도 귀엽기만 하다. 모자란 듯 보이기도 하는 큰시계의 모습은 순박하고 친근하다. 아이들은 착하고 순박한 큰시계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것이다.
저자 소개
작가 이자벨 마콰
1963년 벨기에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인형놀이 하는 것보다 마당에서 인디언 놀이를 하거나, 책읽기를 좋아했고, 18살에 처음으로 어린이책을 썼다고 한다. 지금은 시골 서점에서 일을 하며 누구나 즐겁게 읽을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그림 데이비드 메르베이
1968년 벨기에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던 중에 첫 작품을 출간했다고 한다. 어린이책 이외에도 광고나 신문, 잡지 등에도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지금은 학생들에게 일러스트레이션도 가르치고 있다.
옮긴이 서애경은 한국외국어 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