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의 초심을 잃지 않고 살기 위해 분투했던 천로역정

‘역경과 곤궁은 호걸을 단련하는 도가니와 망치다’
？ 채근담 중에서-

역사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성현들은 고난이 사람의 삶에서 어떤 유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가르치고 있다.

연거푸 찾아오는 고난을 버티고 살아야 했던 나도 하나님께서 내게 고통과 시련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 특이한 습관이 생겼다. 나는 고난을 마주할 때마다 나를 더 강하게 단련시키기 위한, 나를 더 큰 도구로 삼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19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이전에도 많은 고난을 겪었으며, 20대 총선 낙선부터 오늘까지 4년여간의 여정 또한 순탄치 않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은 사람 박수현, 정치인 박수현을 더 크게 성장시키고 담금질하는 밀도 높은 시간이었다.

이 책은 낙선 이후부터 오늘까지 파란만장했던 나의 분투기를 기록한 자서전이자 그동안 미처 풀지 못한 소회를 푸는 독백이며, 앞으로의 삶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다.

1장은 2016년 20대 총선 낙선 이후부터 촛불혁명으로 탄생된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변인으로 소임을 다하였던 기간으로 구성되었다.

대변인 시절, 물집이 터져 수첩을 피로 적시고, 퇴근시간도 휴일도 없이 격무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만큼 청와대에서 열리는 모든 회의에 참석하여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와 정책의 핵심을 귀로 듣고 손으로 적으며 또 국민들에게 입으로 말하는 일종의 반복학습을 통해 각 분야의 수많은 정책 과제들을 교육받고 학습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국회의원은 경험할 수 없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는 국회의원 시절보다 훨씬 더 넓고 깊은 시야를 가지게 되는 축복에 다름 아닌 시절을 보냈으니 이는 20대 총선 낙선이 만들어준 소중한 선물이라 할 수 있다.

2장은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였으나 정치적, 인간적 불운으로 인해 출마가 좌절되었던 순간부터 문희상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하였던 기간으로 구성되었다.

지금은 정치적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옆에서 모시며 보낸 1년은 당파적 시선에서 벗어나 국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능력과 안목을 키워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봐왔던 나무의 다른 면모와 함께 보이지 않던 숲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방선거 중도사퇴’라는 시련이 만들어준 또 하나의 소중한 선물이었다.

3장은 청와대 대변인 당시 유엔해비타트와 첫 인연을 맺고, 이후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를 설립하여 초대회장으로서 현재까지 활동해 온 내용을 담았다.

내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초대회장으로서 유엔해비타트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국가위원회인 한국위원회를 설립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고,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꿈과 비전의 허브가 되어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20대 총선 낙선이 가져다 준 또 하나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4장은 촌놈 박수현이 정치의 길로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그간의 파란만장했던 정치사를 간결하게 써 놓았다.

그래서 이 책은 박수현 정치의 근원이며, 2012년 국회의원 당선 전에 썼던 책의 제목이기도 한‘차마 돌아서지 못하는 마음’의 연장선이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국민의 아픔이 온전히 나의 아픔으로 새겨지고 진심으로 행동하기 위해 다짐하고 노력했던 촌놈 박수현이 낙선한 이후에도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살기 위해 분투했던 천로역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울러 ‘여전히 촌놈, 박수현’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국가와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른 정치인이 되겠다는 다짐이자 약속이기도 하다.

이 책이 발간되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도서출판 있는그대로 관계자 여러분과 지금도 내 곁에서 함께 땀 흘리고 있는 나의 영원한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20년 1월 11일
박수현 올림

책을 내며

1장 촛불정부 첫 대변인
2016, 공주·부여·청양 / 추격전 / 낙선이 준 선물 / 뜻밖의 제안 / 생중계된 취임인사 /
대경빌라 / 대변인 수첩은 혈서다 / 두 가지 약속 / 전화를 좀 줄여주세요 / 청와대 손님들 / 캐비닛 문건 / 인사청문회 / 충청홀대론 말고 충청대망론을 / 임종적, 그리고 조국 /
문재인과 트럼프의 브로맨스 / 행복한 대변인

2장 국회의장 비서실장
내 탓이오 / 2018, 공주·부여·청양 / 불쌍하잖아, 억울하잖아 / 방문객을 거르지 마세요 /
사람들이 국회의장실에 오는 이유 / 참담했던 패스트트랙 정국 / 보이지 않던 숲이 보인다 / 국회의장 문희상

3장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첫 번째 만남 / 나이로비에 가다 / 이등병의 세족식

4장 여전히 촌놈, 박수현
차마 돌아서지 못하는 마음 / 파란만장 정치사 / 고난은 클수록 감사하다 /
다시 고속버스에 몸을 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