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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 있는 전자 쓰레기장을 아시나요?
이 마을 아이들은 쓰레기를 주워서 돈을 모아요.
하루 종일 일하면 100원 정도를 받지요.
우연히 산 100원짜리 도화지 한 장이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깨우면서 기적이 일어나게 되어요.
아프리카 가나에 있는 전자 쓰레기장, 아그보그볼로시를 아시나요?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는 ‘아그보그볼로시’라는 마을이 있어요. 이곳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독한 전자 쓰레기 재활용 처리장이 있답니다. 미국이나 중국, 독일, 스위스 등 선진국에서 유해 폐기물을 합법 또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아그보그볼로시에 수출하는 바람에 흙과 소변, 혈액, 심지어 모유에서도 오염 물질이 발견되고 있다고 해요. 폐기물에서 나온 독소는 생식 기관과 신경계, 특히 뇌의 발달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아이들에게 더 위험하다지요.
《도화지 한 장의 기적》에서는 그 전자 쓰레기장이 있는 마을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어요. 그곳 아이들은 지독한 가난과 유해한 환경 속에서 사탕 하나에 위안을 얻으며 어렵사리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는데요. 어느 날 마을에 그림쟁이 아저씨가 나타나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되어요. 아이들의 선택에 따라 저마다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게 되거든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다 같이 책장을 넘겨 볼까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도화지 한 장으로 피워 올린 꿈같은 희망 이야기
아프리카 가나에 있는 한 마을에서는요. 아빠가 하는 일을 하루 종일 도와주면 1세디(약 100원)을 받을 수 있어요.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어렵사리 살아가는 그곳 아이들은 아빠한테 사탕 한 개 값을 받기 위해 날마다 열심히 일을 해요. 그렇게 해서 사탕을 하나 사 먹는 것이 유일한 낙이거든요.
어느 날 해가 저물어 갈 무렵, 마을에 그림쟁이 아저씨가 나타났어요. 아저씨는 아이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지요.
“혹시 화가가 되고 싶은 아이가 있니?”
베지와 오스만, 엘이 손을 번쩍 들었어요.
“물론 공짜는 아니야. 이 도화지를 1세디에 사는 아이에게만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 줄 거거든.”
세 아이는 고민에 빠졌어요. 베지는 부지런히 일을 해서 번 1세디를 도화지 한 장과 맞바꾸는 것이 아까웠어요. 하지만 오스만과 엘은 1세디로 도화지 한 장을 샀지요. 그러고는 그림쟁이 아저씨가 말하는 대로 온 마음을 담아서 그림을 그렸답니다. 학교 선생님이 지나가다가 우연히 두 아이의 그림을 보았어요.
세상에! 그림 한 장을 10세디에 사겠다지 뭐예요? 두 아이는 아주아주 신이 났지요. 엘은 그림을 팔아서 받은 10세디로 1세디짜리 사탕 세 개와 7세디짜리 장난감 자동차 한 대를 샀어요. 그러고는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매일매일 즐겁게 놀았답니다.
오스만은 10세디로 사탕 세 개랑 도화지 일곱 장을 샀어요. 그러고는 도화지 일곱 장에다 온 마음을 담아서 또다시 그림을 그렸지요. 오스만이 그린 그림은 곧 마을에 소문이 나서 금방금방 팔렸답니다. 그중에는 한 장에 20세디나 하는 것도 있었어요.
와! 일주일 동안 그림을 그려서 100세디를 번 거 있지요? 오스만은 그 돈으로 과연 무엇을 할까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를 배워요
이 이야기는 작가가 직접 아그보그볼로시에 가서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 준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거랍니다. 작가는 그들의 열악한 환경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그곳에 재활용 공장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았던 터라 당장은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었지요.
작가는 그곳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날마다 그림을 그렸어요. 폐자재를 활용한 미술 작품도 제작했고요. 그렇게 해서 오백여 점의 작품이 모이자 그것을 판 수익금으로 마침내 2022년 아그보그볼로시에 재활용 공장을 세우게 되었답니다.
사실 작가는 아그보그볼로시에 단지 재활용 공장만 선물한 것이 아니에요. 세 아이에게 ‘도화지 한 장’이라는 선택의 기회를 줌으로써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열어 주었으니까요. 세 아이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현저하게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지요.
돈의 가치는 사람마다 달라요. 여기서는 가난한 동네라고 해서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옳은 일인 것처럼 무턱대고 부추기지 않아요. 오스만의 선택을 통해서 제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치게 하지요. ‘도화지 한 장’이라는 화두를 던져 주고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곰곰 생각해 보게 한달까요?
또한, 오스만이 눈앞의 사탕 대신 도화지 한 장을 선택한 뒤 온 정성을 다해 그린 그림을 팔아 돈을 불려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제관념을 깨우치게 해 주어요. 눈앞의 나무보다는 저 멀리 숲을 바라보라는 격언처럼,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하는 근시안적 사고를 버리고 보다 멀리 내다보아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금 일깨우지요.
자,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저 멀리 아프리카 가나에서 전자 쓰레기로 둘러싸인 채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아이들을 한 번쯤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순간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어떻게 바꾸게 되는지에 대해서도요.
교과 연계
<국어 1-2> 10. 인물의 말과 행동을 상상해요
<국어 2-2> 8. 마음을 짐작해요

1984년에 일본에서 태어났어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그림을 그리다가, 2017년 6월에 가나를 방문했지요. 그곳에서 전자 제품 쓰레기를 모으며 생계를 이어 가는 사람들을 만났답니다. 그 순간, 우리의 풍요로운 삶이 결국은 그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 사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그들의 고단한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지요. 그림을 팔아 번 돈으로 가나에 천 개 이상의 방독면을 기부했답니다. 지금은 재활용 공장을 세워 그들이 지속 가능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카이스트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뒤, 지금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차세대 모빌리티를 공부하고 있어요. 옮긴 책으로 《오늘은 칭찬 받고 싶은 날》 《고릴라 아빠의 숲속 구둣방》 《수많은 아기 돼지와 아주 크고 나쁜 늑대 한 마리》 《안 돼, 안 돼! 몬스터》 《손으로 춤춰요》 《도화지 한 장의 기적》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외 여러 권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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