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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서 함께 가는 게 아니다
서로가 없으면, 다음 단서로 갈 수 없으니까
소설 속 두 주인공은 서로를 믿지 않는다. 지오에게 판금은 통제해야 할 재소자이고, 판금에게 지오는 귀찮고 위험한 감시자다. 그러나 혼자서는 다음 단서로 갈 수 없다. 감시와 호송으로 시작된 동행은 곧 거래가 되고, 그 거래는 두 사람을 각자의 가장 어두운 사연 속으로 데려간다.
이 소설에 착한 구원은 없다. 그저 선한 교도관이 불쌍한 죄수를 구해주는 이야기가 아니다. 판금은 교도소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세들에게 조아리고, 재소자들에게 우표를 뜯고, 필요하면 상대를 속인다. 그러나 그 무모한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 순간 묻게 된다. 과연 판금의 삶을 범죄자라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김미조 작가는 판금을 판결문 밖으로 끌어내, 낙인 뒤에 가려져 있던 한 인간의 생을 보여준다.
온 나라가 같은 편을 외치던 순간에도
삶은 누군가를 선 밖으로 밀어냈다
제목 『오프사이드』는 축구 규칙이자 이 소설의 핵심 질문이다. 오프사이드는 아주 짧은 순간의 위치와 타이밍으로 누가 선 안에 있고, 누가 선 밖에 있는지를 판정한다. 판금의 삶도 그런 보이지 않는 선 위에 놓여 있다. 법의 선, 가족의 선, 사회가 정상이라고 부르는 삶의 선. 그는 오래전 그 선 밖으로 밀려났지만 멈추지 않는다. 달리고, 찾고, 사랑하고, 끝내 누군가를 포기하지 않는다. 모두가 같은 편을 외치던 그 여름, 『오프사이드』는 묻는다. 누가 안에 있고, 누가 바깥에 있는가. 그리고 그 선은 과연 누가 그었는가.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 문장과 미장센
김미조 감독의 첫 소설
김미조 작가는 영화 <갈매기>로 여러 영화제를 휩쓸고, 최신작 <경주기행>으로 다시 주목받는 감독이다. 『오프사이드』는 그의 첫 소설로, 영화적 장면 전환과 생생한 입말이 문장에 살아 있다. 교도소의 폐쇄감, 젓갈 공장에서의 소동, 산과 바다와 섬으로 이어지는 전개는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무겁고 비극적인 사연을 품고 있으면서도, 이 소설은 넉살과 유머, 속도를 잃지 않는다.
원고를 읽으며 떠올린 얼굴들
✶ <기생충> <우리들의 블루스> 배우 이정은
✶ <약한영웅> <D.P.> 배우 이연 추천작!
『오프사이드』의 인물들은 읽는 순간 선명한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제작 과정에서 원고를 읽으며 가상 캐스팅으로 떠올린 배우들에게 추천을 청했고, 이정은 배우와 이연 배우가 작품을 읽고 기꺼이 응답했다. 이정은 배우는 무기징역수 박판금을 두고 “책을 덮은 뒤 그녀를 그저 범죄자라고 부를 수만은 없었다”고 말하며, 이 소설을 “끝내 살아가려고 고군분투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로 읽어냈다. 이연 배우 역시 『오프사이드』를 “인물들이 제 숨과 체온을 지닌 채 움직이는 소설”이라 평하며, 김미조 작가가 집요하게 쌓아올린 세계와 감정을 짚었다.
가장 밝은 축제의 뒤편에서 시작된
가장 어둡고 뜨거운 추적극
그 여름의 붉은 함성 뒤편에서 두 여자는 서로를 의심하고, 속이고, 필요할 때는 한편이 되어 같은 방향으로 달린다. 웃음이 터지는 소동극은 점점 더 깊은 진실로 향하며 어느새 법과 낙인의 선을 가로지르는 하드보일드 누아르가 된다. 『오프사이드』는 끝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당신은 이미 판금의 편에 서 있을 것이다.

글을 짓고, 영화를 만든다. 장편 데뷔작 〈갈매기〉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장편 〈경주기행〉에서는 복수극과 로드무비, 가족극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상실과 애도에 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익숙한 장르의 문법을 비틀고 확장하며,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1장 성주여자교도소의 이상한 여자들
2장 3일의 귀휴
3장 신참 교도관
4장 접시꾼 오주란
5장 카사노바 배장수
6장 그래야 우리가 살아
7장 벚나무 옆 붉은 벽돌집
8장 망치녀 오한나
9장 친절한 이웃
10장 문정왕후와 정난정
11장 정당방위
12장 판금과 지오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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