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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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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Im Bureau

    • 로베르트 발저, 레토 조르크, 루카스 마르코 기지 저
    • 안미현 역
    • 미간행본
    • 2026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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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9245419 224쪽 224g 115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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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출판사 주어캄프의 문학 브랜드 인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로베르트 발저의 사무원 문학 선집이 미간행본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사무실에서』에는 발저의 초기작부터, 베를린 3부작이라 불리는 장편 『타너가의 남매들』 『조수』 『벤야멘타 하인학교』와 후기 베른 시절 작품들의 핵심 주제를 관통하는 스무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비좁고 초라한 공간인 사무실과 그 안에서 노동하는 평범한 사무원들은 발저가 생애 전반에 걸쳐 끈질기게 주목한 소재였다. 사소한 존재들을 관조했던 발저의 시선이 낯선 장소와 비근한 집단을 향하면서 발저 문학의 중요한 축이 형성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은행, 운송회사, 공장, 보험회사, 문서 작업실 등을 전전한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작품 속에 유머러스하게 녹여낸 발저의 문학 세계를 다채로이 조망할 수 있다.

    시와 희곡과 단편 분량의 산문 소설로 구성된 이 작품집은 대체로 각 글의 분량이 짧은 한편, 주제의 밀도나 선명성은 확연히 두드러진다. 발저의 기량이 단편, 특히 「툰의 클라이스트」와 「헬블링 이야기」 같은 작품에서 “눈부신 정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던 J. M. 쿳시의 평가와 맞아떨어지는 소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발저가 유희와 풍자 이면에 숨긴 사뭇 진지한 통찰들은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예컨대 발저는 부와 가난, 노동과 쾌락, 사무실과 자연, 복종과 명령 등 대립하는 요소들을 과장된 화법과 아이러니가 뒤섞인 문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마찰시켜 동시대성을 잃지 않는 신선한 울림을 불러일으킨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시답잖은 농담에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가도 금세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몰입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농담과 진지함이 절묘하게 뒤섞인
    사무원 문학의 기이한 조각들


    독일 출판사 주어캄프의 문학 브랜드 인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로베르트 발저의 사무원 문학 선집이 미간행본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사무실에서』에는 발저의 초기작부터, 베를린 3부작이라 불리는 장편 『타너가의 남매들』 『조수』 『벤야멘타 하인학교』와 후기 베른 시절 작품들의 핵심 주제를 관통하는 스무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비좁고 초라한 공간인 사무실과 그 안에서 노동하는 평범한 사무원들은 발저가 생애 전반에 걸쳐 끈질기게 주목한 소재였다. 사소한 존재들을 관조했던 발저의 시선이 낯선 장소와 비근한 집단을 향하면서 발저 문학의 중요한 축이 형성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은행, 운송회사, 공장, 보험회사, 문서 작업실 등을 전전한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작품 속에 유머러스하게 녹여낸 발저의 문학 세계를 다채로이 조망할 수 있다.
    시와 희곡과 단편 분량의 산문 소설로 구성된 이 작품집은 대체로 각 글의 분량이 짧은 한편, 주제의 밀도나 선명성은 확연히 두드러진다. 발저의 기량이 단편, 특히 「툰의 클라이스트」와 「헬블링 이야기」 같은 작품에서 “눈부신 정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던 J. M. 쿳시의 평가와 맞아떨어지는 소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발저가 유희와 풍자 이면에 숨긴 사뭇 진지한 통찰들은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예컨대 발저는 부와 가난, 노동과 쾌락, 사무실과 자연, 복종과 명령 등 대립하는 요소들을 과장된 화법과 아이러니가 뒤섞인 문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마찰시켜 동시대성을 잃지 않는 신선한 울림을 불러일으킨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시답잖은 농담에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가도 금세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몰입하게 될 것이다.

    실소를 자아내고 울림을 안겨주는 미미한 인물들
    보잘것없는 존재들이 펼치는 몽상 같은 이야기


    발저를 사랑하는 수많은 작가들의 상찬에는 그가 창조한 인물에 관한 언급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그만큼 발저의 인물들이 문학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매혹적인 유형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반(反)영웅적이고, 작고, 보잘것없고, 진중하면서도 유쾌하고, 광적이고 현란한. 그러나 이들 각각의 특성은 너무나 다층적이고 기묘해서 규정하려 드는 순간 재빨리 모습을 바꾸며 포획망을 빠져나간다. W. G. 제발트는 『타너가의 남매들』 영문판 서문에서 이들의 “익명적이고 덧없는 특성을 명확히 짚어내려 한 유일한 비평가”로 발터 벤야민을 언급한다. 벤야민은 1929년에 공개한 에세이 「로베르트 발저」에서 발저의 인물들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 바 있다. “그들은 광기를 지나온 인물들이며, 그렇기에 그들에게는 그토록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전혀 인간적이지 않으면서도 흔들림 없는 표피성이 각인되어 있다.” 발저의 인물들은 특출난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은 사회나 집단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못 미치는 그야말로 무용한 인간에 가깝지만, 독자의 마음 구석구석을 헤집어놓는다. 여기 그려진 사무원 인물들은 그런 발저스러운 인물의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발저의 표현에 따르면 20세기 초 사무원은 “우리 삶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존재”이지만, “좀처럼 이야기에 등장하지 않는” 존재였다. 발저는 열네 살 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은행에서 견습 사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사무원이라는 직군에 속한 이들의 특성을 예리하게 포착했고, 그들을 작품 안에서 해학적이고도 광기 어린 인물로 소묘해내는 데 성공했다. 과장된 행동과 제스처, 우스꽝스러운 대사 같은 발저의 독특한 표현 방식은 사무실의 엄격한 질서를 흩뜨리고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발저가 구현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헬블링 이야기」의 화자이자 「오전」과 「헬블링」의 주인공인 헬블링일 것이다. 헬블링은 지각을 일삼는 나태한 인물로 상사에게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뻔뻔한 태도로 반항하는 데다 틈만 나면 몽상에 잠긴다. 그와 비슷한 유형으로는 시니컬한 태도로 고통을 해소하는 게르머가 있다. 게르머는 동료들에게 시달려 괴로워하고, 그 반응으로 폭언도 서슴지 않는다. 그 밖에도 걸핏하면 상사에게 대들고 질책받는 젠, 사무실의 작동 원리에 자신을 완전히 동화시킨 교활한 글라우저 등 비현실적이고 괴기스러운 짓만 골라 하는 이들로 인해 어쩌면 이 모든 이야기가 일종의 몽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발저 인물들의 모습이 마냥 괴이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자연을 동경하고, 순진무구하고 어린아이 같은 면을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무능력함을 깊이 자각하고 있다. 가령 「조수」의 주인공 요제프 마르티도 주인인 토블러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걸 깨닫고 거듭 자책한다. 그뿐 아니라 이 작품집에 나오는 화자나 인물들은 자신의 미미함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발전시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오히려 더 작아지고,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가려 하는 이 인물들은 ‘작음’의 미덕을 넌지시 드러낸다. 발저는 이처럼 보잘것없는 인물들을 내세움으로써 무위와 쓸모없음의 가치를 입증해 보인다. 그것이 발저의 미학이자 문학적 본령이다. 권력과 쓸모를 지향하는 삶의 방식과는 철저히 거리를 두는 인물과 화자의 목소리를 통해 발저는 자신만의 기이한 문학 세계를 구축한다.

    “발저 예술의 윤리적 핵심은 권력과 지배에 대한 거부다.” ― 수전 손택




    저자 소개

    로베르트 발저, 레토 조르크, 루카스 마르코 기지

    저자 : 로베르트 발저

    1878년 스위스 빌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와 예비 김나지움을 다녔으나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그 이상의 교육은 받지 못했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열네 살 때부터 베른 주립은행에서 견습생 생활을 했고, 이후 취리히, 베른, 베를린, 슈투트가르트, 뮌헨 등 스위스와 독일의 여러 도시들로 거처를 옮기며 엔지니어 조수, 은행원, 사서, 비서 등으로 일했다. 1898년 처음으로 지역 신문에 시를 발표했고, 그후로 여러 작품을 문학잡지에 발표했다. 1906년부터 『타너가의 남매들』 『조수』 『벤야멘타 하인학교: 야콥 폰 군텐 이야기』 등 대표작을 출간했는데, 그의 작품들은 프란츠 카프카, 로베르트 무질, 헤르만 헤세, 발터 벤야민, 수전 손택 등에게 찬사를 받았다. 1913년 모국 스위스로 돌아와 호텔 다락방에서 7년을 머물며 산문집 『작은 문학』 『물의 나라』, 장편소설 『토볼트』 『테오도르』 등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고, 1925년 2월 마지막 책 『장미』를 출간했다. 고독과 불안, 망상으로 고통받던 그는 누나의 권유로 1929년 베른에 있는 발다우 정신요양원에 입원했다. 입원 뒤에도 집필을 계속했으나 1933년 헤리자우에 있는 정신요양원으로 이송된 후에는 절필한 채 여생을 보내다 1956년 12월 25일 산책을 하던 중 눈 속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엮음 : 레토 조르크

    로잔대학교에서 현대 독일 문학을 가르치고 있고, 현대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 폭넓게 저술 활동을 해왔다. 로베르트 발저 센터의 소장을 지냈으며, 주어캄프에서 출간된 로베르트 발저 전집 베른판의 공동 편집자다.

     

    엮음 : 루카스 마르코 기지

    로베르트 발저 아카이브 소장, 스위스 문학 아카이브 연구 및 홍보 부서 공동 책임자이자 뇌샤텔대학교 현대 독일 문학 강사다.

    역자 소개

    안미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어, 영어, 교육학을, 동 대학원에서 독일 문학을 전공하고,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목포대학교 독일언어문화학과와 문화콘텐츠학과에 재직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독문학과에서 방문 교수를 지냈다. 『레싱의 초기 작품에 나타난 구조적 관련성』을 독일어로 펴냈고, 국내 저서로 『경계횡단으로서의 번역』, 옮긴 책으로 『아우스터리츠』 『수사학의 재탄생』 『죄와 속죄의 저편』 등이 있다. 발저 작품으로 『연필로 쓴 작은 글씨』 『장미』를 번역했다. 제6회 시몬느 번역상을 수상했다.

    목차


    사무실에서
    사무원
    오전
    애송이
    조수
    게르머
    헬블링 이야기
    가난한 남자
    시인의 삶
    헬블링
    비서
    젊은 시인
    에리히
    8시
    사무실은 무대다
    주인과 고용인
    어느 점원의 삶에서
    병적인 것
    판매원
    이력서

    후기(레토 조르크·루카스 마르코 기지)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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