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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복의 소노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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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판매] 회복의 소노그래퍼 ―순간적인 회복에 대하여

    • 엄선영 저
    • 이브이엠(EVM)
    • 2026년 1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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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9524675 116쪽 110 x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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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회복이란, 아픔과 상처를 겪고 난 뒤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관념으로 표상된다. 그렇지만 과연 회복은 무엇으로부터의 회복이며, 이를 가능하도록 만드는 토대는 무엇이며, 궁극적으로 회복이란 무엇을 이르는가. 『회복의 소노그래퍼』는 한강의 소설과 이에 대한 전승민의 비평을 통해 회복의 조건을 살피는 것으로부터 출발해, 직·간접적인 접촉의 방식으로 회복의 이미지에 다가가 본다. 엄선영은 한 주체의 회복을 가능케 하는 일은 타인의 회복과 동행하며 자·타의 징후를 알아차리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따라서 그 어떤 고독한 증상도 저 멀리 혹은 가까이에 존재하는 타인의 증상과 서로 닮음의 관계임을 받아들이면서 “절벽을 붙든”다. 회복을 정의하고자 하는 시도는 주체가 스스로 딛고 선 좌표를 그때그때마다 다르게 위치시킨다. 한 점에 깃발을 꽂고서 안심하듯 단언하거나 완전히 단념해 버리는 태도는 회복에 이르는 길과 요원하리라. 이 책은 비평문을 비평하는 메타-비평과, 소설이라는 허구의 방식을 통해 보이지 않는 내밀한 상처의 존재를 인식하면서, 자신의 회복에 대해 말하는 자기이론의 형태로 확장시키기를 시도한다. 종속되지 않기 위해 두 발로 버티는 자의 동력이 글을 움직이게 하면서, 저마다의 존재가 내뿜는 파동의 정체를 '소노그래피'를 통해 감지해 내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추천의 말


    회복의 소노그래퍼는 볼 수 없는 안쪽의 세계를 바라보는 자다. 마음과 감정이 움직이는 기척에 귀를 기울이고, 말과 말 사이에 발생하는 침묵을 만지는 자다. 소멸된 어떤 감응의 흔적을 더듬어 소환하고 재건하여 마침내 회복시키는 자다. 상처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들이 있다. 흉터. 기억. 시간. 극복해야 하는 삶의 높고 높은 벽들. 세상은 그것을 넘어야 한다, 극복해야 한다, 등을 떠밀고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돌아갈 수 있는 곳은 없다. 돌이킬 수 있는 것도 없다. 상실은 상실이고 고통은 고통일 뿐 다른 무엇이 될 수 없다. 『회복의 소노그래퍼』는 이 불가능하고 차가운 인식의 토대 위에서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말한다. 엄선영은 회복을 정의하지 않은채 섬세하게 기척을 살핀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지 않고, 침묵을 모르는 말로 채우지 않으며, 선의라는 이름으로 내 마음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타인을 돕고 싶다는 마음과 의지는 생각처럼 선하고 절대적이지 않다는 회의감 속에서도 망설이고 머뭇거리며 끊임없이 안쪽을 조심스럽게 타진한다.

    곧장 나아가지 않는 글. 멈추고, 돌아보고, 다시 바라보는 글. 나는 이 글을 읽고 회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새로운 시간을 상상하게 되었다. 타인의 아픔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앞면서도 결코 등을 돌리지 않는 사람.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를 핑계로 관심을 거두지 않는 사람. 그런 소노그래퍼가 되고 싶었다.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도록 곁을 지키는 일. 『회복의 소노그래퍼』는 쉽지 않은 그 일에 관한 기록이다. 상처가 없는 세계를 꿈꾸는 대신 상처 입은 세계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법을 묻는 책이다. 한계에 지치고 절망으로 무너졌어도 끝내 고개를 들고 손을 내미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다. (정용준, 소설가)


    저자 소개

    엄선영

    1997년생.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회복이라는 관념에 천착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글쓰기로 재정의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책 속에서

    10쪽-전제부터 오류다.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믿어보고 싶었다. 회복의 가능성을 다시 붙들기 위해 형태가 있는 증거가 필요했다.


    12쪽-이 에세이는 소노그래피적 접근으로 (순간적인) 회복의 가능성을 찾기 위한 탐구서가 될 것이다. 동시에 이곳은 회복의 소노그래피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한 공간이 된다.


    30쪽-지은 것을 부술 때, 붙든 것을 놓을 때, 이은 것을 끊을 때 일시적인 회복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 에세이에서 단언으로 다가오는 문장을 감지한다면, 동시에 그 문장이 언젠가 그 맥락을 배반할 것이라는 징후도 함께 포착하길 제안한다.


    40쪽-부르짖고 있다는 자각이 사라질 때까지 부르짖기. 행위자의 인식에서 벗어나기. 그러다 문득 합일점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발화자이자 행위자에서 청자로 넘어가며, 그저 청자로 존재하며 부르짖음을 듣고 있었다. 뱉고있는 말은 통제된 언어가 아니라, 날것의 언어였다. 묵혀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말들. 누군가 들어도 상관없었다. 그 기도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을 테니까.


    60~61쪽-전처럼 돌아가는 것이 회복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그저 기다렸는데. 전제에 오류가 있었다는 걸 영상 샘플을 만들면서 알게 되었다. 이전과 이후를 나눌 수 있는 통로는, 그 집이라고 생각했다. (중략) 겁 없이 미끄러질 줄 알아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 그 속에 무언가가 웅크리고 있을 테니까.


    78쪽-작품 안에 또 다른 작품이 나타나면, 서술자와 서술자의 발화로 구축된 소설 사이에 또 다른 겹이 생기며, 거리감이 확보된다. 『그대의 차가운 손』은 이후의 소설보다는 투박하고 거친 이음새로 회복의 장면을 그린다. 그 방식에는 다소 낭만적인 지점이 있지만, 이곳에 한강이 표현하고자 하는 ‘회복의 과정’에 대한 일종의 ‘진액’이 있다고 보았다.


    90쪽-회복은 매듭지을 수 없는 영역이다. 회복이 끝나지 않게 붙들어야만, 겨우겨우 진행되는 영역이다. 이때 내게 시간은 선형적으로 감각되지 않는다. 그보다, 나선형의 형태로 감각된다. 시간은 소용돌이의 형태에
    가깝지만, 소용돌이라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시간이 흐르는 속도의 감각에 있다. 소용돌이는 휘몰아치는, 빨아들이는 움직임과 무방비한 속도로 다가온다면, 나선형은 달팽이의 등껍질로, 달팽이가 움직이는 속도로 다가온다. 더디게, 진득하게, 끈질기게 움직이는 속도가 내게 감각되는 시간성이다.


    110쪽-나가자. 현관 밖으로 나간 진이 말했다. 설은 신발장을 닫고 나온다. 눈이 온다. 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눈이다. 쌓이기 전에, 가자.

    목차

    회복의 재정의와 동행 텍스트

    나를 만지지 마라—중간태

    손

    우리가 회복의 매듭을 거부할 때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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