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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수거에 진심인데 왜 지구는 뜨거워질까?

    분리수거에 진심인데 왜 지구는 뜨거워질까? 친환경 생활의 역설

    원제 : The Living-Green Myth: The Promise and Limits of Lifestyle Environmentalism

    • 마이클 마니아티스 저
    • 김지혜 역
    • 황소걸음
    • 2026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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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4460066 256쪽 256g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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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문제를 30년 동안 연구한 마이클 마니아티스 교수가 ‘개인의 실천이 모이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추적한다. 2001년 발표한 에세이에서 “우리는 왜 쇼핑을 통해 지구를 구하려 하는가?”라고 물은 뒤, 20년에 걸쳐 개인화된 환경 담론의 배후와 권력 구조를 분석했다.
    저자는 친환경 소비와 소박한 삶으로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서사를 ‘생활양식 환경주의’라 부른다. 개인의 탄소발자국이라는 개념이 기후변화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환경 운동이 거대 시스템보다 개인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온 과정을 짚는다.
    친환경 생활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를 사회 변화의 유일한 방법이 아닌 ‘도약대’로 다시 정의한다. 비행기와 선박의 방향을 바꾸는 보조날개인 ‘트림태브’ 은유를 통해, 개인이 기만적인 서사를 벗어나 시스템의 방향을 바꾸는 시민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출판사 리뷰

    진짜 지구를 구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초등학생 자녀를 둔 K씨, 해마다 꽃 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전에 없던 더위로 기후 위기를 체감한다.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날은 아이가 살아갈 환경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환경 운동 단체와 학교에서 만든 ‘지구를 구하는 방법’ 목록이 넘쳐나고, ‘지구를 살리는 ○○가지 방법’과 같이 친환경 생활을 권하는 책이 엄청 많다.

    택배 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떼고, 캔과 플라스틱 용기를 씻어 분리수거에 열심히 참여한다. 플라스틱을 덜 쓰기 위해 텀블러와 에코백을 가지고 다니며, 액체 샴푸 대신 샴푸 바를 쓴다. 탄소발자국을 덜 남기기 위해 고효율 전구를 사용하고,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어쩌다 배달 음식이라도 먹은 날에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분리수거와 친환경 생활에 진심이지만, 정작 기후변화는 심해지고 환경은 돌이키기 어렵게 망가지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진짜 지구를 구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정부와 기업이 떠넘긴 ‘환경 죄책감’, 우리는 왜 구조에 질문하지 않는가?
    이 책은 2001년 발표한 친환경 생활과 개인화에 관한 에세이(“Individualization: Plant a tree, buy a bike, save the world?”)에서 ‘우리는 왜 쇼핑을 통해 지구를 구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전 세계 환경 운동가를 충격에 빠뜨린 마이클 마니아티스 교수가 20년에 걸쳐 쓴 역작이다.

    환경 운동 단체와 대학에서 30년 동안 환경문제를 연구한 마니아티스 교수는 환경문제를 왜 개인의 도덕적 결단에 따른 결과로 치부하게 됐는지, ‘개인의 실천이 모이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배후의 권력 구조를 낱낱이 밝힌다. 오늘날 우리가 상식처럼 믿는 이 메시지 이면에는 거대 자본과 환경 운동 단체의 이해관계가 얽힌 의도적인 설계가 숨어 있다.

    영국 석유 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2004년 1억 달러짜리 마케팅 캠페인으로 ‘개인의 탄소발자국’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기후변화의 책임을 소비자 개인에게 떠넘겼다. 환경 운동 단체들 역시 재정난 속에 시민운동 중심 전략을 버리고 개인의 실천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분리수거에 열심히 참여하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친환경 생활 서사가 상식이 됐다.

    개인의 실천을 넘어 ‘진짜 대안’을 찾아서
    마니아티스는 이처럼 개인의 친환경 소비와 소박한 삶으로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대중적 서사를 ‘생활양식 환경주의’라 명명하고, 구조적 한계가 뚜렷한 이 서사가 오히려 지구를 구하는 길을 방해한다는 친환경 생활의 역설을 말한다. 특히 환경 운동가를 무력감의 늪에 빠뜨리는 ‘절망의 삼위일체’를 우려한다. 거대한 기후변화 앞에서 개인의 친환경 생활과 소비는 불길에 휩싸인 건물에 찻잔으로 물을 끼얹는 행위에 불과하다. 결국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환경 운동가는 대중이 동시에 참여해야 한다는 수치적 강박에 갇힌다. 친환경 생활 서사와 생활양식 환경주의가 맞물리는 순간, 환경 운동은 거대 시스템을 겨냥하는 대신 개인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그렇다고 친환경 생활이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친환경 생활이 사회 변화의 유일한 방법으로 포장될 때다. 마니아티스는 친환경 생활을 목적지가 아니라 ‘도약대’로 다시 정의하며, ‘트림태브(비행기나 선박의 방향을 바꾸는 보조날개)’ 은유를 통해 행동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한다. 설계된 미로 속에서 헤매는 쥐처럼 분리수거에 열심히 참여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기만적인 서사를 걷어내고 ‘살아 있는 트림태브’가 되어 시스템이 나아갈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린워싱 시대를 건너는 시민을 위한 환경 안내서다.


    저자 소개

    마이클 마니아티스

    환경 정치학자. 미국 앨러게니칼리지(Allegheny College) 환경 과학과 정치학 교수이자, 예일대학교에서 환경 정책을 강의한 세계적 석학이다. 마니아티스는 단순히 환경오염의 수치를 분석하는 학자가 아니다. 그는 ‘환경문제의 정치화’를 주장하며, 환경문제가 왜 ‘개인의 도덕적 결단’으로 치부되는지 그 배후의 권력 구조를 연구했다. 마니아티스의 연구는 “우리는 왜 쇼핑을 통해 지구를 구하려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전 세계 환경 운동가에게 큰 충격을 줬다.
    지은 책으로 《Consumption Corridors(소비 통로)》 《Global Socioeconomic Perspectives(글로벌 사회경제적 관점)》 《The Environmental Politics of Sacrifice(환경 정치의 희생)》 《Encountering Global Environmental Politics: Teaching, Learning, and Empowering Knowledge(글로벌 환경 정치와 만남 : 지식의 교육, 학습과 역량 강화)》 《Confronting Consumption(소비에 맞서기)》(이상 공저)이 있다.

    역자 소개

    김지혜

    단국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한중전문통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대학교 통번역센터 소속 통번역사와 대법원 소속 법정 통번역사로 활동했다. 현재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회사에서 영한 번역팀 시니어 링귀스트(의학·법률·마케팅 분야 전담)로 일하면서 간간이 영화 번역(영한, 중한) 작업을 병행한다. 옮긴 책으로 《자연 하는 마음》(공역)이 있다.

    책 속에서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전기 자동차를 타고, 항공편 이용을 줄이는 등 (…) 친환경 생활양식을 권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주장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런 사람은 죽을병에 걸린 환자한테 해열제나 소염진통제를 처방하는 의사와 다를 바 없다. ―23~24쪽

    개인의 작은 실천으로 커다란 사회적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친환경 생활 서사를 퍼뜨리기 위해 글로벌 기업이 어떤 전략을 펼치는지 살펴볼 것이다. ―43쪽

    요즘 많은 부부가 환경 불안 때문에 아기를 갖지 않는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불안과 우울을 느끼는 대학생이 늘어난다고도 한다. (…) 예부터 불안을 유발하는 뉴스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길 바라며 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환경문제에는 이 방법을 쓸 수 없게 됐다. ―66쪽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사람은 개인의 가치관, 무지, 게으름 등을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몰고 간다. 따라서 사람들의 무지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하고,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꾸기 위해 더 많은 영화나 책을 만들고 야외 활동을 기획하는 등 교정 중심 해결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88쪽

    사람들이 친환경 생활을 진입로 삼아 점차 시민 활동에 참여하리라는 믿음은 도저히 떨치기 어려울 만큼 매혹적이다. 환경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집단적인 해결 노력에 참여하기를 꺼리는 시민을 보며 절망할 때는 더 그렇다. (…) 진입로 이론은 매력적이지만, 집의 조명을 LED 전구로 바꿨다고 해서 에너지 활동가로 거듭나지 않는다. ―107쪽

    진입로 이론에 따라 친환경 소비주의를 훗날 시민운동에 더 많은 회원을 참여시키기 위한 통로로 삼고자 하는 이들도 있었다. (…) 주요 환경 단체가 사용한 이 전략은 1980년대 말에 꽃피우기 시작했다. 그 분위기를 타고 ‘지구를 구하는 다양한 방법’ 목록이나 《50 simple things you can do to save the Earth(간단한 실천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50가지 방법)》 같은 책이 쏟아져 나오며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123쪽

    환경 운동가들은 돌고래 안전 참치, 태양광 혁명, 유연휘발유와 DDT,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CFC) 금지 등 성공적 사례를 개별 소비자를 대규모로 동원한 결과라고 오해했고, 미래의 성공도 그 공식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실수는 개인을 즉각적인 보상이 따르는 쉬운 친환경 생활에만 관심을 보이는 존재로 가정했다는 점이다. 그러니 더 나아갈 방향이 보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절망의 삼위일체에서 ‘절망’이 발생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152쪽

    진정한 변화의 기회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제품 소비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잘못된 믿음부터 내려놔야 한다. 또 하나 우리가 할 일은 각자의 신념과 맞닿은 환경문제를 하나 이상 파고드는 것이다. ―180쪽

    장기적인 관점으로 환경을 바라본다는 건 ‘어떻게 하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지구를 구하기에 이미 늦은 건 아닐까?’ 같은 질문을 내려놓는 것이다. (…) 그다음에는 환경과 사회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세대 프로젝트에 참여해 결연한 의지로 즐겁게 그 답을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218쪽

    목차

    추천사
    감사의 글

    1장_ 다섯 사내의 음모
    2장_ 다른 방식으로 변화 만들기
    3장_ 왜 환경 운동가들은 파티에 초대받지 못하는가?
    4장_ 변화를 일으키는 친환경 생활
    덧붙이는 글_ 두 은유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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