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 선진 시대의 왕조인 하(夏), 상(商), 주(周) 삼대의 연대를 단정짓는 공정의 결과물로 탄생한 책이다. 중국의 고대 문명사가 약 5천 년 전에 시작했다고는 하나, 중국 고대 문명의 기년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기존의 문헌을 통한 고대 중국의 기년은 단지 2천 년 전 사마천이 기록한 서주 공화 원년이 전부였다. 2백 여 명의 전문가가 동원된 몇 년의 기간이 걸린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하여, 학자들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하, 상, 주의 연표를 공식 발표하여, 중국 역사의 시작을 1200년 이상으로 앞당기기에 이르렀다.
출판사 서평
▣ 출간 의도
\"2000년 11월 9일자 베이징 발 연합뉴스 \u003d '중국 夏商周 시대 연표' 공식발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 사건은 국내에서는 간단한 외신 기사로 다뤄졌다. '하상주 단대 공정(夏商周 斷代工程)' 이라는 이름의 이 낯선 학술 프로젝트는 그로부터 한동안 잊혀진 채 국내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하상주 단대 공정은 '하상주 삼대(三代)의 연대를 단정짓는 공정'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하상주는 중국 고대 선진(先秦) 시대의 세 왕조를 뜻한다. 주대(周代)는 춘추 전국 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 문왕과 무...
▣ 출간 의도
\"2000년 11월 9일자 베이징 발 연합뉴스 \u003d '중국 夏商周 시대 연표' 공식발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 사건은 국내에서는 간단한 외신 기사로 다뤄졌다. '하상주 단대 공정(夏商周 斷代工程)' 이라는 이름의 이 낯선 학술 프로젝트는 그로부터 한동안 잊혀진 채 국내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하상주 단대 공정은 '하상주 삼대(三代)의 연대를 단정짓는 공정'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하상주는 중국 고대 선진(先秦) 시대의 세 왕조를 뜻한다. 주대(周代)는 춘추 전국 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 문왕과 무왕의 고사가 지금까지 그대로 전해질 정도이니 일반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듯하나 상대(商代) 정도가 되면 은허(殷墟), 갑골문 등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모를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이런 마당에 하대(夏代)를 꺼내면 더욱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고고학에 관심이 있거나 특별히 중국 고대사에 흥미를 지닌 이라면 모를까, 중국인도 잘 모르는 하대에 대해 어찌 흥미를 지닐 수 있겠는가?
중국 문명은 이미 전세계가 공인한 대로 독립적인 기원을 가진 문명이며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 번도 중단되지 않고 끊임없이 유전되어온 문명이다. 그러나 중국의 고대 문명사가 보통 지금부터 5천 년 전에 시작했다고는 하나 중국 고대 문명의 기년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연대학적으로도 믿을 만한 표준이 없었다. 기존의 문헌을 통한 고대 중국의 기년은 단지 2천 년 전 사마천이 기록한 서주 공화 원년(B.C. 841)이 전부였고, 그 이전의 역사 기년은 오랜 세월 파묻혀 있었으며 하상주 시대 구분은 세계 고대 문명사에 중대한 결핍으로 여겨져왔다.
1996년 중국의 수석과학자 이학근은 '국가 제9차 5개년 계획 중점과학기술 프로젝트'로 선정된 「하상주 연표」를 작성한다는 이른바 '하상주단대 공정'계획을 발표했다. 1100년에 걸친 오랜 역사적 난제에 정면으로 다가선 중국의 역사학, 고고학, 천문학, 연대 측정학 등 2백여 명의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연대학 연구와는 다르게 여러 학문 분야에서 서로 연합하여 구체적인 과제와 목표를 설정해 주도면밀하게 진행하였다. 그야말로 거대한 공사와도 같은 이 학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자들은 모든 사안의 결론을 도출하는 데 각기 다양한 형태의 논리적, 사실적 증거를 동원하기 시작했다.
2000년 11월 9일, 드디어 사마천이 『사기』를 쓴 이래로 2천 년 간 천고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하상주 연표가 정식 공포되었다. '하상주 단대 공정'은 정확하게 1996년 5월 16일 시작되어 2000년 11월 9일 공식적인 성과 발표까지 4년 6개월 동안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하대는 기원전 2070년, 상대의 시작은 기원전 1600년, 반경이 은(殷)으로 천도한 해는 기원전 1300년, 주대의 시작은 기원전 1046년으로 설정되었다. 이외에도 서주 왕 10명의 구체적인 재위 연수와 상대 후기 반경에서 마지막 왕인 주(紂)까지 12명의 왕이 재위한 연도가 구체화되었다. 기존의 믿을 수 있는 기년은 『사기』「십이제후연표」에 따라 서주 공화 1년인 기원전 841년이었으니 '공정'의 성과에 따라 중국 고대 문명사의 기년이 1229년 앞당겨지게 된 것이다.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근 2백 여 명의 전문가 및 학자들이 총동원되어 근 5년에 걸쳐 고대 삼대의 기년을 확정지었던 이 고고학 연구의 대장정에 유일한 특약 작가로 웨난이 함께 했다. 하상주 단대 공정이 시작될 때부터 모든 연구 과정 및 학술 연구 토론회에 참가했으며, 이리두 언사 상성 정주 상성 안양 은허 등 중요한 하상주 관련 고고 유적지를 일일이 답사하며 자료를 모았다. 아울러 공정에 참가한 학자와 전문가들과의 계속적인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인문 학술적인 지식을 아우른 웨난은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는 하상주(夏商周)의 문화와 역사를 하상주 삼대(三代)의 중요한 발굴 유적지와 유물을 통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기실(記實: 현장 기록)문학으로 탄생시켰다. 대규모 공사(工事)를 뜻하는 '공정'이란 말은 대규모 공사이자 일종의 체계이며, 또한 거대한 계획의 뜻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웨난은 4년 이상 지속된 이 학술 연구에서 '공정'이라는 복잡한 학문과 난해한 과정을 딱딱한 고고학 연구서가 아니라 고고학이나 중국 고대사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도판, 사진이 첨부된 인문 대중 교양서로 다시 한 번 소화해냈다.
청동기 황금 기물 옥기 도기 등 각권 16쪽에 달하는 94컷의 컬러 화보 사진과 본문의 이해를 돕는 100여 컷의 자료 사진 도표 그림을 통해 하상주 유적지에서 발굴된 여러 유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하상주 연표 왕조도 주요 사건 연표를 비롯해 중국 고고학 사건 연표 중국의 고고학 관련 단체 및 고고학과 관련 도표 각 유물 형태 변천도 등 다양한 연표 도표를 수록하여 보다 심도있고 학술적인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이 책의 주요 내용
제1장 역사의 유산을 마주하다
국무위원 송건(宋健)은 해외 출장을 가서 아쉬르학(Assyr學)을 접하고 큰 감동을 받는다. 찬란한 5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화 문명과 사마천이 남긴 천고의 학술 현안을 마주하며 중국 학계는 장차 어떤 마음가짐으로 역사의 유산을 맞이해야 하는가?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마침내 하상주 시대 구분 연구의 서막이 오르게 된다.
제2장 세계 문명의 굴절
휘황찬란한 고대 이집트 문명은 세월의 비바람 속에 쇠락하면서 멸망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수세기가 지난 후 프랑스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를 침입하면서 이집트 문명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모래 밑에 묻혀 있던 니네베(Nineveh)와 히타이트(Hittite) 성의 재발견으로 인해 세계 고대 문명은 다시 찬란한 빛을 발하게 되었다.
제3장 천년을 넘어서
씨족 부락에서 국가 기원까지, 우왕의 치수(治水)에서 목야(牧野) 전투까지, 중국 문명은 태양처럼 역사의 활주로 위로 솟구치고 있었다. 그리고 세월은 꿈같이 흘러 어느 새 천년의 시간 속에서 모든 일이 묻혀지고 말았다. 옛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하상주 삼대를 가지고 의고파와 그 반대자들의 학술 논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는데……
제4장 무리 속에서 수천 번을 찾다
평범한 한약재가 영원한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용골(龍骨)이 천기를 누설하니, 안양 은허에서 위대한 발굴이 이루어졌다. 나진옥, 왕국유는 은대 문명의 찬란한 발자취를 힘겹게 찾아 헤매었다. 안데르손(Johann Gunnar Andersson, 1874~1960)은 서쪽에서 비밀을 파헤치고 이제(李濟)는 용산에서 보물을 찾고자 했으며, 안금괴(安金槐)는 정주(鄭州) 상성(商城)에서 고대의 비밀에 다가서는데……
제5장 하(夏) 문화의 미궁을 찾다
유적지가 계속해서 발견되면서 서서히 하 문화의 서광이 비치고 있었다. 칠순의 원로 학자 서욱생(徐旭生)이 하허(夏墟)를 찾으면서 인멸되어 있던 미궁(迷宮)이 새롭게 드러나고 있었다. 언사(偃師) 상성(商城)이 모습을 드러내자 학계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단대 공정이 전면적으로 전개되면서 하 문화의 진면목이 밝게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제6장 하나라 기년의 추산
방사성 탄소가 발견됨으로써 역사 연대를 측정하는 데 과학적인 준거가 마련되었다. 피할 수 없는 정치적 세월과 잊을 수 없는 창업 역정을 거쳐가며 중국의 14C 연대 측정 기술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꾸준한 성과가 축적되면서 과학적인 추산을 통해

목차
제7장 상나라 초기 문명 ... 11
제8장 상나라 후기 제왕의 연대 ... 49
제9장 무왕의 상나라 정벌 전쟁 ... 121
제10장 서주 왕조의 흥망성쇠 ... 227
제11장 세계를 놀라게 하다 ... 317
후기
옮긴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