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국판타지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불완전한 존재만이 꿈을 꾼다. 성별의 구분이 없고, 의지와 실재를 구분하지 않으며, 하나이면서 여럿인 존재. 지상에 존재한 것들 중에서는 가장 완전한 존재. 패러노말 마스터. 낮에는 루이, 밤에는 이자드의 몸이 동일한 공간에서 활동하는 두 인물 루이 - 이자드라는 마법사와 알 수 없는 운명을 가진 소녀 카라가 주인공으로 정통적인 판타지의 문법에 충실한 작품이다. 문장이 꼼꼼하고 세밀하고, 사건전개가 안정적이며, 등장인물의 심리변화를 재치있게 드러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출판사 서평
불완전한 존재만이 꿈을 꾼다 성별의 구분이 없고, 의지와 실재를 구분하지 않으며, 하나이면서 여럿인 존재. 지상에 존재한 것들 중에서는 가장 완전한 존재. 패러노말 마스터.
그대, 세상을 멸하고 싶다면 패러노말 마스터를 불러라!
완전하고 무한한 어둠, 마하칼라 마하칼리.
그 존재는 탄생하자마자 그들을 무(無)로 되돌려놓았다.
완전함은 곧 백지와 같은 것이므로.
그러나 존재하는 것은 이미 무(無)일 수 없는 법. 정지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은 완전할 수 없는 법…….
정통 판타지 작품을 발굴하다!『패러노말 마스터』...
불완전한 존재만이 꿈을 꾼다 성별의 구분이 없고, 의지와 실재를 구분하지 않으며, 하나이면서 여럿인 존재. 지상에 존재한 것들 중에서는 가장 완전한 존재. 패러노말 마스터.
그대, 세상을 멸하고 싶다면 패러노말 마스터를 불러라!
완전하고 무한한 어둠, 마하칼라 마하칼리.
그 존재는 탄생하자마자 그들을 무(無)로 되돌려놓았다.
완전함은 곧 백지와 같은 것이므로.
그러나 존재하는 것은 이미 무(無)일 수 없는 법. 정지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은 완전할 수 없는 법…….
정통 판타지 작품을 발굴하다!『패러노말 마스터』
제4회 한국판타지문학상 우수작인 『패러노말 마스터』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장르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캐릭터와 독특한 구성이 바로 그것으로, 이런 장점들이 모여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요인물 중 하나인 이자드 루이는 밤이 되면 이자드라는 마법사로, 낮에는 루이라는 검사로 변신을 거듭한다. 같은 인물이 다른 성격으로 변하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와도 비견된다. 하지만 이자드와 루이, 둘은 명백히 다른 인물로 생김새나 나이,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그리고 어두운 성격인 이자드의 존재로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밝은 성격의 루이가 커버하여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세심한 묘사 또한 이 작품의 특징이다. 『패러노말 마스터』의 묘사는 인물들의 심리를 움직임만으로도 바로 알아챌 수 있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떠올려질 수 있을 만큼 섬세하게 쓰여져 있다. 거기에 한층 더 나아가 박진감 넘치게 보여지는 전투신은 바로 앞에서 영화를 보는 듯 그려져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를 주고 있다.
이 작품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 독특한 구성을 살펴보자. ‘난다의 이야기’는 장 사이에 들어가 있는 구성으로 본문의 내용과는 시간차, 시점을 달리하며 진행된다. 책의 결말을 미리 알 수 있어 자칫 끝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 소지가 있는 작가의 위험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비밀을 완전히 풀어내지는 않아 반감은커녕 어떤 인물의 순간적인 행동이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복선이 깔려 책을 읽어나가는 데 활력소 같은 역할을 한다.
작가는 1999년에 전쟁 서사풍의 판타지를 쓰다가 좌절, 마침 떠오른 소재를 단편으로 풀어봤다가 단편이 아니라 도입부가 되어버린 것을 깨닫고 이걸로 옴니버스를 써보자고 결정하였다. 하지만 『패러노말 마스터』는 우연히 쓰게 된 계기치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통적 판타지의 체계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단순 판타지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인간의 나약함과 불완전한 것이 아름답다는 주제를 내포하여 완벽한 것만이 존재해야 된다는 물질만능주의 현대인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줄거리
자신이 아버지의 친딸이 아님을 알고 있었던 카라는 오빠가 고용한 마법사, 이자드 루이를 만난 뒤 진정한 자신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그런데 이자드 루이는 낮에는 검사인 루이로, 밤에는 마법사인 이자드로 모습이 바뀐다. 쾌활하면서도 급한 성격의 소유자 루이와 무뚝뚝하면서도 늘 카라를 챙겨주는 이자드. 카라는 그런 이자드에게 미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카라는 자신의 알 수 없는 힘으로 생기는 여러 괴기한 일들과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채 이자드를 괴롭히는 적 휘안 알 바르카를 만나면서 서서히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심사평
단단한 기본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장악력, 허점을 찾기 힘든 구성. 판타지문학 작품 공모장이면서도 오히려 정통 판타지가 귀했다는 점에서도 본 작품을 높이 평가하며, 모처럼 상당한 수준의 정통 판타지 작품을 발굴했다는 자부심도 버릴 수 없다.-이인환(소설가) 본심평
선악의 상투적인 이분법을 넘어서는 순간, 자기 자신도 알고 있지 못했던 주요 인물들의 정체가 노출되는 순간의 아찔함, 말하자면 운명의 커다란 힘 앞에 휘둘리고 있는 존재들의 상태가 전면적으로 드러나는 극적 순간순간마다 긴장을 일으킨다. 이러한 극적인 순간을 통해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서사적 질서를 하나의 핵심으로 통합해내는 작가의 드라마투르기가 돋보인다.-서영채(문학평론가) 본심평
『패러노말 마스터』는 판타지로서도, 소설로서도 기본기가 탄탄한 축에 속하는 작품이다. 균형잡힌 문장력, 소재의 의미를 충분히 담아내는 꼼꼼한 전개, 인물의 적절한 묘사 등이 잘 어우러졌다.-송경아(소설가) 본심평
‘다음’ 장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할 때, 결말의 모습을 미리 들이민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선택입니까.
『패러노말 마스터』는 탁자 위에 여러 장의 카드를 순서대로 펼쳐놓고, 첫 카드를 먼저 뒤집은 다음 마지막 카드를 까놓은 셈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카드, 세번째 카드를 잇달아 뒤집고 있습니다. 독자는 이제 순차적으로 카드의 다음 장을 궁금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대체 이 첫번째 카드와 마지막 카드 사이가 어떤 식으로 연결될까도 궁금해하게 됩니다…… 이야기 막판의 급격한 진부는 확실히 한 편의 무게 있는 판타지를 읽은 충족감을 줍니다. 『패러노말 마스터』의 또 하나의 장점은 전투 장면의 연출입니다. 전투는 작가가 엄청 센 마법과 검술을 마구 들이붓는다고 멋있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전투의 외적 조건, 전투까지 이르게 되는 상황 구성과 전투에 가해지는 제약조건들에 의해서 긴박감이 살아나지요. 주목받게 해주고 싶은 인물에게 조명과 특수효과를 들이부어주는 것이지요. 『패러노말 마스터』는 이런 점에서 각 전투의 독특한 상황 설정이 잘 살아 있습니다.-우지연(소설가) 중간평
한국판타지문학상은 주변 문학에서 벗어나 한국문학의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는 판타지문학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북하우스’가 마련한 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북하우스 홈페이지 www.bookhouse.co.kr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저자 소개
이수현
1977년 서울생.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신화와 종교현상, 소수민족 등에 관심이 있다. 취미는 여행. 경계선에 서 있는 것들 대부분에게 애정을 느끼며 문학의 취향도 이와 다르지 않다. 현재는 주로 영미권의 환상문학을 번역하는 데 주력하면서 모자란 공부를 계속하고 있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이걸로 됐다’고 말할 만한 글을 써내기를 희망한다.옮긴 책으로는 『빼앗긴 자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