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베고 가구를 짜기까지 모든 과정을 담았습니다. 전통 목수 연장 종류와 사용법을 그림으로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다가갑니다. 조화신 목수의 30년 목공 기술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가구 서른한 점과 우리 산에서 나는 목재 서른 종을 세밀화와 함께 만나 보세요. 만들기에 관심많은 어린이부터 나무를 좋아하는 어른까지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나무 베기에서 가구 짜기까지 그림으로 그린 목공 길잡이

◎ 기획의도
우리나라는 산이 국토의 70%를 차지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 기후여서 자라는 나무의 종류도 대단히 많다. 우리 숲에는 소나무나 잣나무처럼 쓸모가 많은 침엽수부터 느티나무나 참죽나무처럼 단단하고 나뭇결이 아름다운 나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풍부한 수종이 어울려 자라고 있다. 흔히 잡목림이라고 하여 눈여겨보지 않는 자연림 속에는 아름답고 쓸모 있는 나무가 수없이 숨어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우리 산에서 나는 나무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산다. 녹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몇 안 되는 국가이건만 목재 자급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집집이 쓰고 있는 가구는 수입 가공목으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공목들은 원거리 운송에 따른 여러 환경 문제를 일으킬뿐더러 독한 화학약품을 써서 방충 방부 처리하여 우리의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 아울러 가구는 대를 물려 쓸 내구재인데도 일회용 소모품처럼 쉽게 사고 쉽게 버리다보니 나무를 통한 문화 체험의 기회도 함께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새집 증후군이다 뭐다 하여 자연친화적인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반가운 흐름이라 할 것이다. 산림 녹화의 방향을 산림 자원의 이용으로 두자는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 전통 목가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는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전통 목가구는 튼튼하고 아름답다. 화려한 무늬를 새겨 넣거나 울긋불긋한 칠을 하는 대신 본디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서 소박하게 만들어 썼다. 최소한의 디자인으로 나무의 성질을 살리고, 쇠못 하나 박지 않고 하나하나 짜 맞추기 때문에 수백 년을 써도 틀어지거나 무너지지 않는다. 물론 화학 약품 처리는 전혀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짜인 우리 목가구는 세계적으로도 그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아름다운 가구는 소목장이 만들어 낸다.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장인이 여러 분 있다. 인간문화재나 명장과 같은 제도도 있다. 다만 이분들의 기술이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목가구 짜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면서 이분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경향이다. 쉽게는 DIY 공방이나 동호회 활동을 통해서 손수 목가구 짜기 체험을 해보려는 사람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아울러 박물관 나들이나 수목원 체험 학습을 통해 우리 목가구를 만나고 이해하려는 학부모, 교사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분들은 전통 목가구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고 체험하고자 한다. 쉽고 친절하면서도 아름다운 교육 자료가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주요 내용과 특징
주요 특징
- 이 책에 나오는 전통 가구는 세밀화로 그렸다. 그동안 사진 도록에 실린 목가구들은 해상도가 떨어지거나 지나치게 박물관 냄새가 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나무의 따뜻한 질감과 느낌은 전해주지 못했다. 이 책에서는 주요 박물관에 전시된 아름다운 목가구들을 일일이 취재하여 세밀화로 옮겨놓았다. 그동안 보았던 목가구 도록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산에서 나는 토박이 나무의 아름다운 나뭇결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목재 30여 종을 목재면의 숨구멍 하나 놓치지 않고 묘사하여 저마다 다른 나무의 색감, 질감을 고스란히 전해주고자 했다.
- 수천 년 동안 써 왔던 전통 목수 연장들, 전통 가구 짜임의 기초와 다양한 양식을 비롯하여 전통 목공에 관련한 정보를 집대성하였다.
- 인간문화재(전수조교)인 조화신 목수가 30여 년 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몸소 재연하도록 하고, 화가로 하여금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연필, 수채화로 꼼꼼히 기록하도록 하였다. 섬세한 손동작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록함으로써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직접 따라하지 않더라도 목수의 손놀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장인 정신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요 내용
- 아름다운 우리 가구
- 나무에서 목재로 : 숲 가꾸기에서 목재 가공까지
- 가구 짜기
- 전통 목수 연장
- 우리 산에서 나는 주요 목재
주요 독자
- 학교 : 전통공예학교, 한국전통문화학교, 공업고등학교 목칠공예과, 직업전문학교, 대학교 디자인 관련 학과, 목조형학과, 가구학과, 대안학교 등
- DIY 애호가 그룹 : 각종 공방과 동호회, 인터넷 카페 등
- 귀농에 관심 있는 사람 : 귀농운동본부,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귀농학교
-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교사, 학부모
- 목수 일에 관심이 있는 독자
- 기타 숲과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

- 일러두기

1. 나무에서 목재로
우리 숲 / 우리 나무 /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 나무 베기 / 통나무 나르기 / 통나무 갈무리 / 제재소 / 목재켜기 / 판재 말리기 / 목재 구조 / 갈라지고 휘어지는 목재 / 판재로 쓰는 나무 / 각재로 쓰는 나무 / 가공목

2. 목수 연장
목공 작업실 / 목수 연장 / 작업대 / 자 (곧은자, 직각자 쓰기·연귀자 쓰기) / 그무개 / 톱 (톱날·톱질 1·톱질 2·톱 손질) / 대패 (대패 구조·대패질·대팻날 갈기·대팻집 바로잡기) / 끌 (끌질1·끌질2·끌 손질) / 망치 (망치질) / 송곳, 드릴 / 조임쇠 (조이기) / 조각칼 (조각칼 쓰기·무늬 새기기) / 도끼, 자귀 / 숫돌 / 줄, 환 / 풀 / 사포 / 전기 드릴 / 스크롤 톱 / 직소 / 트리머

3. 가구 짜기
설계하기 / 마름질하기 / 짜 맞추기 (맞붙임·턱맞춤·반턱맞춤·사개맞춤·주먹장 사개맞춤·본 그리기·연귀맞춤·제비초리맞춤·장부맞춤·쐐기박기, 산지못 끼우기·나비장붙임, 메뚜기장이음) / 오동나무 지지기 / 흙가루칠하기, 먹칠하기 / 사포질하기 / 기름칠하기 / 장식 달기 / 책상 짜기 / 책장 짜기 / 반닫이 짜기

4. 아름다운 우리 가구
서안, 경상, 문갑 / 책장 / 궤, 반닫이, 함 / 장, 농 / 찬장 / 소반 / 뒤주 / 약장

부록 - 우리 목재
가래나무 / 감나무 / 고욤나무 / 굴참나무 / 느티나무 / 단풍나무 / 대추나무 / 돌배나무 / 물오리나무 / 물푸레나무 / 박달나무 / 밤나무 / 버드나무 / 산벚나무 / 산뽕나무 / 상수리나무 / 소나무 / 금강송 / 아까시나무 / 오동나무 / 은행나무 / 자작나무 / 잣나무 / 전나무 / 졸참나무 / 피나무 / 향나무 / 호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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