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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오르는 마음

    타오르는 마음 이두온 장편소설

    • 이두온 저
    • 은행나무
    • 2020년 07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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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0492836 420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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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마을, 어디에서도 들은 적 없는 이야기가 그곳에서 시작된다

    2번 국도와 17번 국도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마을. 이곳은 황폐하고 건조한 평원을 앞에 둔 작은 시골 마을로, 과거에는 트레일러 기사들이나 운전자들이 쉬어가는 중간 거점지였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운전수들은 더 이상 마을에서 쉬어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마을은 주 수입원을 잃는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기반 시설 유치에 힘쓰고, ‘건조한 평원과 일출’을 관광 상품화하려 하지만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먹고살기 위해서였다’는 핑계는 너무 모호하다. 그러나 다수의 마을 사람들은 선택을 했던 것 같다. 살기 위해서였다고 말이다. 윤리 의식, 죄책감, 동정심, 인간애 같은 것들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냐 묻기도 전에, 사람들의 생존 앞에서 힘을 잃었다. 그것들이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후퇴했다. 그리고 생존과 성공을 자랑스러워하는 풍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26쪽
    그러던 차 마을은 전환점을 맞이한다. 건조한 평원에서 살해된 시체 여섯 구가 발견된 것. 희생자는 모두 마을의 젊은이들로, 도시에 가기 위해 마을을 뛰쳐나갔다고 여겨졌던 자들이었다. 그들이 불에 탄 채 평원에 묻혀 있던 사실이 드러난다. 연쇄살인이 공표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찾는다. 마을은 미디어에 얼굴을 잡아 뜯기며 유명세를 탄다. 수사가 지속되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는다. 얼마 후 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제작되고, 마을에는 세트장이 세워진다. 수많은 타지 사람들이 오간다. 마을 사람들은 연쇄 살인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개봉된 영화가 흥행을 하면서 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더 늘어난다. 해마다 열리던 마을 축제는 살인 사건을 전시하는 사이코 관광으로 급속히 재편된다.

    “우리 이야기가 매스컴을 타고, 우리의 영화가 나오고, 우릴 위한 축제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우리를 추앙하기 위해 마을을 오가는 동안에도 사불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늘 이곳에 있었다. 박물관 관리인으로 일하며 사불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다. 나는 무언가, 여태껏 내가 빼앗겨온 것들보다 더 근본적인 무언가를 도둑맞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 114쪽

    그리고 현재, 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현저히 줄었다. 낡은 살인 관광은 더 이상 돈이 되지 않았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아 살인관광의 명맥은 유지 중이나 이것마저도 곧 끝이 보인다. 마을 사람들은 올해를 끝으로 축제를 개편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그러던 중, 9년 만에 새로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이 벌어지자 축제의 열기는 불붙기 시작하고, 예년보다 많은 수의 관광객들이 마을을 찾아온다. 마을에는 이를 반기는 기묘한 분위기가 감돈다. 9년 전 살인의 목격자였으나 미치광이 취급을 받던 마을의 소녀 밴나. 맘 편히 따랐던 나조가 살인 피해자가 된 순간 나조의 다잉메세지를 듣게 되고 이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기로 결심하는데……

    “그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건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느냐’는 사실이었다. 나는 물론 고개를 끄덕였다. 그자의 얼굴을 봤어요.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경찰들은 고무된 채 몽타주 작업을 시작했다. 나는 도저히 잊을 수 없던 얼굴을 이미지로 완성시켜나갔다.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이를 본 경찰은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사람이야, 괴물이야?’”―71쪽

    죽을힘을 다해 지켜내는 선의 의미

    소설은 살인자 찾기를 잠시 멈추고 마을 구성원들 간에 집단적 악의 공동체가 된 비밀을 정면으로 파헤쳐간다. 한 사람이 아닌 전체를 장악하고 있으며, 존재하되 드러나지 않는 악의 모습. 살인사건은 마을의 역사에서는 흉사였으나, 먹고살 게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조차 먹잇감으로 받아들여지며 경사로 변해간다. 죄책감, 인간애, 윤리 의식보다 돈과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당위가 앞선다. 그런 와중에 이 소설은 추악한 이기심 앞에 혼신의 힘을 다해 악몽을 희망으로 전복시키려는 한 소녀의 선의 의지를 보여준다. 인간은 잔혹하고 잔인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으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며 또 그 고통으로 인해 타인의 마음과 서로 교통할 수 있다는 명확하고 중요한 사실을 소녀로 인해 깨닫게 된다. 아마도 이두온은 온통 암흑뿐인 세상 속에서 오롯이 살아남아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의지의 메시지를 세상에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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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마을에서 괴상한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소녀가 서투른 탐정이 되어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싸워나간다. 추악한 이기심 앞에서 필연적인 패배를 예감하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만은, 너만큼은 여기서 이겨서 살아남으라는 간절한 의지가 아주 희미한 희망으로 작동한다. 《타오르는 마음》은 더없이 그로테스크하고, 아름답고, 강력하다. 당신은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도 읽은 적이 없을 것이다. ―김용언(《미스테리아》 편집장


    두 번째 챕터까지 읽고 나서 왠지 모르게 화성을 떠올렸다. 국적을 알 수 없는 낯설고 황폐한공간, 다소 불친절하다고 말할 수 있는 전개. 『시스터』라는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두온이라는 작가는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무찔러 들어온다. 데뷔작인 『시스터』가 가독성 좋은 스릴러였다면,《타오르는 마음》은 기존의 장르가 갖고 있는 틀을 허물어 재구성한다. 분명한 것은 작가의 집요함이다. 굳이 이것을 장르로 정의 내린다면 ‘스타일리시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불러야 할까. 이 작가, 두 번째만에 또 다른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 두 번째 새로운 탄생을 설익은 도전이라고 평가해야 할 수 있을까? 고고 밴나! 세 번째 작품에서는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임지호 (엘릭시르 편집주간)

    저자 소개

    이두온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문학가
    • 인기지수 : 43
    최근저서

    우리에게도 본격 스릴러 소설을 쓰는 여성 작가가 있다고 말할 때 이두온은 가장 먼저 거론되는 작가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직조해내는 기술과 함께 상당한 문학적인 품격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면마다 떠오르는 강렬한 이미지들은 그대로 작가의 색채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독특하고 자극적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상화로 구현된 실사를 보고픈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간결하지만 아름다운 문장은 평범한 일상을 돌연 낯설고 이질적인 세계로 둔갑시키는 기이한 힘을 발휘하고, 독자들은 그 비틀린 세계에 매료된 채 속수무책으로 끌려들어가게 된다.
    이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스릴러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놀라운 한국 장르 작가의 출현을 ‘지금 바로 여기에서’ 목도하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책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과 시간을 향해서는 어째서 살인마라 칭하지 않을까. 그들의 살인이 너무 당연하기 때문일까. 지나치게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일까. 조금 있으면 해가 뜰 것이다. 곧 검은 구멍 같은 아침이 올 것이다. 도로변에 뒹구는 빈병 같은 아침이 올 것이다. 해안가에 떠내려온 죽은 고래 떼 같은 아침이 올 것이다. 그 아침은 너무 길고 지루해서, 죽음에 이르지 못할 타격만을 내게 줄 것이다. 언제까지 그 짓을 계속해야 한단 말인가. 그 비참함을 언제까지 견뎌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 아침을 한 번쯤은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409쪽

    우리 이야기가 매스컴을 타고, 우리의 영화가 나오고, 우릴 위한 축제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우리를 추앙하기 위해 마을을 오가는 동안에도 사불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늘 이곳에 있었다. 박물관 관리인으로 일하며 사불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다. 나는 무언가, 여태껏 내가 빼앗겨온 것들보다 더 근본적인 무언가를 도둑맞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 114쪽

    목차

    1부
    D-2, 나는 미치지 않았어 9
    비말 15
    나도 뭔가를 부수고 싶은데 28
    소화제 37
    빅버거 슬로건 44
    들이받을 벽이 없어서 52
    네온사인 59
    한 달 전 위도, 은퇴 76
    D-1 수레바퀴 83
    위도, 말을 말로써 99
    D-day 올드맨 116
    한 달 전, 퀴즈쇼 138
    D-1 위도, 사이드미러 150
    D+1 용의자의 집 166
    위도, 유예 179
    손님들한테는 친절해야지 183
    위도, 체리 190
    살인마의 시간 196
    위도, 진짜 202
    너희들이 범인을 잡길 바라 208

    2부
    위도, 납치 229
    야생의 스파이 235
    위도, 최고의 수사관 254
    D+2 소문의 출처 256
    위도, 전부인 261
    풋사랑 265
    위도, 후회할 짓 272
    앞으로 간다는 건 어떤 거야? 275
    위도, 편지 285
    삐뽀삐뽀 289
    위도, 빈 깡통 299
    그런 식으로라도 302
    위도, 융기 317
    창문 321
    위도, 앞니 328
    실패한 쌍놈들의 세상 330
    위도, 기어코 345
    타오르는 마음 349
    위도, 이기적인 사람 359
    찾기 힘든 아이들 364
    D+3 적합한 장소 371
    망치고 싶지 않아 378
    평원에서 하나가 무너지면 391
    위도, 길고 큰 하품 406
    너는 네가 미쳤다고 생각해? 410

    작가의 말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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