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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의 조각

    숨의 조각

    원제 : Elolliset

    • 이다 투르페이넨 저
    • 정보람 역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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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2926001 360쪽 504g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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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순간의 상실과 기나긴 회복의 여정
    사라진 존재들에게 바치는 가장 특별하고 아름다운 부고

    ★ 29개국 판권 계약
    ★ 헬싱긴 사노맛 문학상 수상작
    ★ 핀란디아상 최종 후보
    ★ 프랑스 최우수 해외 도서상ㆍ이탈리아 스트레가 유럽상 최종 후보

    과학과 예술, 역사와 픽션을 아우르는 놀라운 데뷔작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핀란드 작가, 이다 투르페이넨의 첫 장편소설 『숨의 조각』이 출간되었다. 역사상 가장 빨리 멸종한 동물인 스텔러바다소의 발견과 실종, 추적과 복원에 이르는 긴 여정을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작품이다. 〈사라진 세계와 생생하게 숨 쉬는 문학을 한데 아우른 명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핀란드 역대 가장 성공적인 데뷔 소설〉이라 불리는 현대의 고전이다.

    1741년, 바다에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 준다는 전설 속 인어가 길 잃은 베링 탐사대의 선원들 눈앞에 나타난다. 훗날 〈스텔러바다소〉라 불릴 이 거대 포유동물은 금세 자취를 감추어 옛날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하게 된다. 이후 3세기에 걸쳐 과학자, 수집가, 복원가 들은 남겨진 자료 없는 이 동물을 찾아 바다를 누비고, 흩어지고 파묻힌 뼈들을 모아 한데 이음으로써 그것을 되살리려 부단히 노력한다. 비로소 온전한 형상으로 박물관에 자리한 스텔러바다소의 웅대한 뼈대는 인간이 품어 온 꿈과 야망 또한 선명하게 드러낸다. 인간 손으로 한순간에 사라진 스텔러바다소를 인간 손으로 되살리려는 유구한 역사를 통해 이 작품은 자연과 우리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역사상 가장 빨리 멸종한 동물의 이야기
    과학, 역사, 문학의 환상적인 결합

    눈부신 데뷔작으로 29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핀란드 작가, 이다 투르페이넨의 첫 장편소설 『숨의 조각』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역사상 가장 빨리 멸종한 동물로 알려진 스텔러바다소의 발견과 실종, 추적과 복원의 여정을 담아낸 이 작품은, 3세기에 걸친 긴 역사 속에서 이 동물이 거쳐 온 수많은 사람들의 삶, 모험과 탐구, 열정과 시련을 아름답게 그려 낸다. 〈사라진 세계와 생생하게 숨 쉬는 문학을 한데 아우른 명작〉이라는 찬사와 함께 헬싱긴 사노맛 문학상을 수상하고 핀란디아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화제작이다.
    2016년 헬싱키 자연사 박물관에서 저자는 스텔러바다소의 웅장한 골격 앞에 강렬히 사로잡힌다. 인간이 처음으로 멸종시킨 해양 생물이자, 발견된 지 27년 만에 종적을 감춘, 지금까지 남아 있는 완전한 골격은 단 3구뿐인 거대 포유동물. 수많은 의문과 함께 저자는 스텔러바다소의 역사를 낱낱이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동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왜 그렇게 갑자기 사라졌을까? 눈앞의 우람한 뼈대는 어떤 경로로, 누구의 손을 거쳐, 북쪽의 작은 도시 헬싱키까지 오게 된 걸까? 『숨의 조각』은 저자가 이러한 질문들에 7년 동안 천착하며, 스텔러바다소를 둘러싼 과학과 예술의 역사를 문학으로써 정교하고 아름답게 엮어 낸 결과물이다.

    파묻히고 흩어진 뼈의 조각들이 한데 모여
    사라진 존재가 살아 있는 모습을 되찾기까지

    1741년, 신항로 개척에 나선 베링 선장의 배가 러시아 캄차카반도를 떠난다. 이 배에 올라탄 박물학자로 소설의 1부를 이끄는 인물인 스텔러는, 지도 없는 미지의 땅에서 수많은 생물종을 새로 만나며 환희에 찬다. 그러나 무자비한 바다와 험한 날씨로 인해 어느 무인도에 정박하게 된 탐사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병으로 죽어 나가는데, 이들 앞에 몸길이가 9미터에 달하는 전설의 인어가 모습을 드러낸다. 온순하여 사냥이 쉽고 영양가가 풍부한 이 포유동물 덕에 많은 이들이 목숨을 부지하고, 이 동물은 훗날 〈스텔러바다소〉라 불리게 된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1859년, 러시아령 알래스카에 새로 부임한 총독 푸루옐름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2부에서 펼쳐진다. 동물학 교수 노르드만에게서 스텔러바다소를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총독은 이에 회의적인데, 그 동물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 거의 1백 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총독에게는 해달과 물개, 여우와 비버, 바다코끼리 가죽을 더 많이 공급해야 한다는 중요한 임무가 있다. 하지만 동물들의 수는 점점 줄고, 총독의 아내는 알래스카의 메마른 환경에 괴로워하며, 식민지 운영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스텔러바다소의 뼈대가 발견된 것이다. 3부는 이 동물의 본모습을 알아내고 흩어진 뼛조각들을 이어 붙이며 스텔러바다소를 되살리는 과정으로 노르드만 교수와 그의 조수 올손의 이야기다. 비로소 한데 모인 스텔러바다소 뼈대는 이후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수차례 해체되고 되살아나, 마침내 온전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당도한다.
    이 작품은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이 동물과 맞닿았던 수많은 인물들을 그리며, 희망에 찬 모험, 열정을 품은 탐구, 좌절과 성공의 순간들을 보여 준다. 스텔러바다소의 발자취를 좇던 저자는 역사 속에 잊힌 핀란드 최초의 여성 과학 일러스트레이터 힐다 올손을 발견하고, 비밀스레 묻혀 있던 새알 박물관의 존재를 찾아낸다. 현재 헬싱키 박물관에 전시된 스텔러바다소 뼈대는 새알 복원 전문가 존 그뢴발의 섬세한 손길이 빚어낸 결과다. 『숨의 조각』은 스텔러바다소라는 생명체와 그 뼈대가 밟아 온 길, 그리고 그것이 거쳐 온 손들에 대한 이야기다.

    찰나의 상실을 되돌리려는 유구한 여정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묻는 우아한 방식

    이 소설이 보여 주듯 사라짐은 찰나지만, 이를 되찾는 여정은 지난하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 어린 탐구에서 시작해, 자연을 정복하고 소유하고 전시하고자 한 인간들은, 그 과정에서 수많은 생명들을 잃었다. 스텔러바다소를 위시해 인간이 품어 온 꿈과 야망의 역사를 담아낸 이 작품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과 착취 또한 여실히 드러낸다. 멸종한 생물을 되살리려는 욕망은 이제 유전자 편집 기술로 계승되어 유구하게 이어진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듯, 한번 죽은 것은 결코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저자는 〈이 소설이 단순히 스텔러바다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멸종이라는 개념의 등장과, 이로 인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바뀐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책의 핀란드어 원제 〈Elolliset〉은 바위나 바다 같은 무생물과 대비되는 살아 있는 자연 모두를 가리키는 오래된 과학 용어로, 인간 역시 자연에 속하는 수많은 종들 가운데 하나임을 함축한다. 약 3백 년 전 태평양에 존재했던 스텔러바다소가 지금 우리 눈앞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우아하게 전하는 이 소설은, 궁극적으로 자연과 인간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손에 잡히지 않는 일을 몸소 체감시키는 문학과 예술의 힘을 증명하는 보기 드문 걸작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저자 소개

    이다 투르페이넨

    1987년 핀란드에서 태어났다. 헬싱키 해안 작은 섬의 자연 센터에서 일한 어머니 덕에 군도의 생태계와 과학자들의 연구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자랐다. 비교 문학 연구자이자 작가로서, 과학 연구가 지닌 문학적 가능성, 과학사 속 기이하고 특별한 일화나 우여곡절 등 과학과 문학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고 있다. 2014년 단편소설로 J. H. 에르코 신인 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2023년 첫 장편소설 『숨의 조각』으로 〈사라진 세계와 생생하게 숨 쉬는 문학을 한데 아우른 명작〉이라는 찬사와 함께 헬싱긴 사노맛 문학상을 수상했다. 〈핀란드 역대 가장 성공적인 데뷔 소설〉이라 평가받은 이 작품은 여러 문학상을 받았으며 핀란드 최고 권위 문학상인 핀란디아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9개국에 판권이 수출되고 프랑스 최우수 해외 도서상, 이탈리아 스트레가 유럽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숨의 조각』은 스텔러바다소의 발견과 멸종, 추적과 복원까지, 3세기에 걸친 긴 여정 속 사람들의 모험과 탐구, 열정과 삶을 감동적으로 담아낸다. 2016년 저자는 헬싱키 자연사 박물관에 있는 스텔러바다소의 웅장한 골격에 강렬히 사로잡힌다. 인간이 처음으로 멸종시킨 해양 생물인 스텔러바다소는, 발견된 지 27년 만에 종적을 감추었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완전한 골격이 3구뿐이라는 사실은 저자에게 수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이 동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왜 그렇게 갑자기 사라졌을까* 이 거대한 뼈대는 어떤 여정으로, 어떤 사람들의 손을 거쳐, 북쪽의 이 작은 도시까지 오게 된 걸까* 『숨의 조각』은 저자가 이러한 질문들에 천착하며 7년 동안 정교하게 엮어 낸 결과물로, 과학과 예술, 역사와 픽션을 넘나드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역자 소개

    정보람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노어노문학을 공부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경제 대학교에서 국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핀란드 통번역가 협회 회원으로 막달레나 하이, 마리카 마이얄라 등 핀란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커피가 세상에서 사라지기 전에』, 『엄마, 나도 사랑을 해요』, 『달라도 너무 다른 나의 아스퍼거 인생』, 『라디오 포포프』 등 환경, 교육, 심리, 아동 청소년 문학 분야의 핀란드 책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 속에서

    이제 그는 안다, 그들이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그러나 그의 마음속엔 공포와 기이한 희열이 한데 뒤섞인다, 이 발견은 오직 그만의 것이기에.
    ― 60면

    그는 동물과 식물, 돌을 선택했고, 시베리아의 종들을, 그 야생의 풀들과 작은 새들을 연구할 때 그는 신의 말씀을 깨끗이 옮겨 적는 서기였고, 지금 그의 앞에는 신의 작품들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것이 놓여 있다.
    ― 96면

    지도에 검은 점처럼 그려진 섬들과 그 너머 탐사되지 않은 해변들, 새로운, 낯선 땅. 그리고 모든 보고서에 똑같은, 매력적인 단어가 반복된다. 모피. 해달의 매끄러운 가죽, 털이 풍성한 여우 가죽, 그리고 곧 전 세계 사람들이 알래스카의 모피를 두르고 싶어 한다.
    ― 131면

    멸종에 관한 생각은 매혹적이면서도 끔찍하고, 사람들은 과거의 맹수들에게 질릴 줄 모른다. 그들은 뼈들 주변을 둘러싸고 더 많이 알기를 원하고, 공룡과 매머드에 관한 글이라면 뭐든지 읽고, 고생물학자들이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발표하는 강의실의 위층을 가득 채운다. 멸종한 생물들은 유행이 되고, 영국의 조각가 벤자민 워터하우스 호킨스는 사라진 생물들을 살려 내는 임무를 맡는다.
    ― 144면

    그녀는 이보다 더 나은 일은 생각해 낼 수 없다. 죽은 동물들과 함께라면 그녀는 스스로 행동을 조심할 필요 없이 원하는 대로 몸을 떨고, 눈을 깜박이고, 그것들을 만질 수 있다. 쓰다듬고 손을 대고, 머리뼈와 깃털들을 어루만지고, 포유동물들과 새들을 선반에서 가져오고, 조심스레 먼지를 털어 내고 코로 숨을 들이쉰다.
    ― 185면

    안나는 돌 속에 묻힌 동식물들, 지층에 남아 땅속 깊은 곳으로 점차 가라앉고 있는 잎줄기와 날개 뼈들에 관해 보고 듣는다. 안나는 수정궁에서 본 공룡들을 생각하고, 처음으로 왜 콘스탄스가 죽은 동물들 사이에 있길 즐기는지, 동물종의 목록에 푹 빠져서 하루를 보내는지 조금은 짐작하게 된다. 만약 돌에서도 그렇게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면, 살아 있던 것들, 오리나 노루에는 어떤 것들이 숨겨져 있을까.
    ― 224면

    그러나 한 종류의 새가 사라진다고 해도 큰 주의를 끌지는 못한다. 여기저기서 새들이, 유럽의 바닷가에서는 큰바다쇠오리가, 베링해에서는 스텔러의 안경가마우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수집가들은 슬퍼하지 않는다. 제비 한 마리로 여름이 찾아오지 않듯이, 날지 못하는 커다란 새들은 유감스러운 예외이자, 생기 있는 새들의 무리 속 멜랑콜리한 비정상일 뿐이니, 사냥꾼들과 수집가들은 자기 일을 계속할 뿐이다.
    ― 304면

    목차

    숨의 조각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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