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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직(李人稙, 1862∼1916)은 고소설에서 근대소설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창작 활동을 했던 신소설 작가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인직은 1900년 39세에 관비유학생으로 선발된다. 같은 해 9월 동경정치학교에 입학하고, 다음 해 11월에는 《미야코신문(都新聞)》의 견습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는 《미야코신문》의 견습생으로 있으면서 〈한국잡관〉, 〈한국실업론〉, 〈한국신문창설취지서〉 등의 기사·논설과 일본어 단편소설 〈과부의 꿈(寡婦の夢)〉을 발표했다. 1904년 2월 2일 일본 육군성 제1군 사령부 소속 한어 통역관에 임명되어 활동했고, 통역관으로서의 공적을 인정받아 1905년 1월 일본 육군성으로부터 80원의 사금(賜金)을 받게 된다.
이후 그는 신문사 견습생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1906년 2월부터 친일 단체였던 일진회의 기관지 《국민신보》에서 주필을 맡게 된다. 《국민신보》에 재직하면서 〈백로주강상촌〉을 연재했고, 1906년 6월에는 자신이 직접 《만세보》를 창간하고 주필로 활동한다. 《만세보》 주필로 있으면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혈의 누》와 《귀의 성》을 연재하게 된다. 그리고 1907년 6월 29일 《만세보》가 문을 닫게 되자 이완용의 후원을 얻어 같은 해 7월 18일 이완용의 친일 기관지인 《대한신문》을 창간하고 사장에 취임한다. 이후 1908년 9월에는 유일서관을 통해 《치악산(상)》을, 같은 해 11월에는 동문사를 통해 《은세계》를 출판한다. 곧이어 1911년에는 일제가 설치한 경학원(經學院)에서 사성(司成)의 임무를 부여받아 1916년 11월 25일 사망할 때까지 《경학원잡지》의 편찬을 주관하게 된다.
이인직의 정치적 노선이 친일적이었다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이인직이 차지하는 위상은 쉽게 부정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안확은 이인직의 소설을 두고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성격을 묘사하고 그 심리 상태를 그림이 극히 정묘한 지경에 이르렀다”(《조선문학사》, 1922)고 상찬을 한 바 있고, 김태준도 “조선 문학운동사에 있어서 첫 사람으로 추앙”(《증보 조선소설사》, 1939)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한때 사회주의 문학운동을 주도했던 임화마저도 이인직을 “가장 우수한 신소설 작가일 뿐만 아니라 실로 신소설이라는 양식을 창조한 사람”(《속(續) 신문학사》, 1940)으로 호명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이인직이 남긴 일련의 소설은 한국 근대소설사에서 중요한 좌표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만영은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초빙교수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근대 초기 문학의 전개 양상 및 지성사, 한국 근대 독서문화사 등에 관해 관심을 두고 있다.
연구자의 삶을 시작하면서 이인직, 이해조, 신채호, 박은식 등과 같은 근대 초기 작가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2011년에 〈이인직 신소설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논문에서는 이인직의 장편 신소설에 구현된 ‘가족의 해체 및 회합(會合)’ 구조가 이인직의 근대화 전략과 어떠한 연계를 맺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한국 근대 초기 지성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18년도에 〈한국 초기 근대소설과 진화론〉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1910년 경술국치 이후부터 3·1운동 직후인 1920년대 초반까지 발표된 비평 및 소설 텍스트를 대상으로 삼아, 식민지 조선에서 진화론이 하나의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진화론의 대항 담론이 구축되는 과정을 통시적으로 검토했다.
〈보편에 이르는 길*최재서의 국민문학론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로 2012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우수논문상을 수상했고, 〈한국 근대소설의 진화론 비판 양상과 주체의 구성에 관한 연구〉로 재단법인 솔벗에서 수여하는 2017년 한국학연구기금 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한국 초기 근대소설과 진화론〉으로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서 수여하는 2018년 지훈 신진 학술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21년도에 출간한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진화론》이 2022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외 2014년에는 〈분열증적 서사 혹은 (탈)주체의 윤리학*윤이형론〉으로 계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이후 〈희미해지는 ‘것’들을 위한 존재론 : 신인 작가들의 상상력〉(2015), 〈폭력 너머, 혹은 폐허 이후〉(2016), 〈도시의 묵시록, 지옥에서의 글쓰기〉(2018), 〈차이의 페미니즘과 연대의 조건〉(2020) 등 다수의 평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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