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 역사>의 저자인 하인리히 에두아르트 야콥의 또다른 미시사의 고전인 <커피의 역사>이다. 와인이 유대-기독교의 유럽문화에 기반을 둔 음료라면 커피는 이슬람 세계의 특징적인 음료이다. 이 책에서 야콥은 아랍과 기독교 세계를 융화시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가 이 책에서 읽는 '상품의 서사시'는 아라스 천과 같은 고귀한 모험이며,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 마시는 일용 음료에 대한 냉정한 기술이라기보다는 '천일야화'에 필적할 이야기 그 자체이다.





출판사 서평
역사 속의 커피의 힘!
한잔의 커피는 경이롭고 놀라운, 관계의 집합체이다.
―하인리히 E. 야콥
한잔의 커피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풍요롭게 한다. 대화와 이해, 화해와 협력이 커피 한잔을 사이에?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커피가 단순히 인간관계의 개선에만 이바지한 것이 아니라 유럽문명과 아랍문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심지어 근대문명의 동력이 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은 커피가 고대에서 근대까지의 역사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 세계를 제패하게 되었는지, 커피가 기독교 문명과 아랍 문명을 어떻게 융...
역사 속의 커피의 힘!
한잔의 커피는 경이롭고 놀라운, 관계의 집합체이다.
―하인리히 E. 야콥
한잔의 커피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풍요롭게 한다. 대화와 이해, 화해와 협력이 커피 한잔을 사이에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커피가 단순히 인간관계의 개선에만 이바지한 것이 아니라 유럽문명과 아랍문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심지어 근대문명의 동력이 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은 커피가 고대에서 근대까지의 역사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 세계를 제패하게 되었는지, 커피가 기독교 문명과 아랍 문명을 어떻게 융화시켜왔는지에 대한 내밀한 기록이다.
12개 국어로 출간된 미시사의 고전
우리가 이 책에서 읽는 '상품의 서사시'는 아라스 천과 같은 고귀한 모험이며,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 마시는 일용음료에 대한 냉정한 기술이라기 보다는 [천일야화]에 필적할 '이야기' 그 자체이다.
―[뉴욕타임즈]
이 책은 20세기의 대표적인 르네상스적 지식인으로 평가받는 하인리히 E. 야콥이 쓴 것으로 영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출간되었다. 역사를 드라마적인 형태로 가공하여 쓰는 야콥은 미시사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유대인인 야콥은 나치의 탄압을 받았으며, 그 저작물들 역시 1933년 이래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으나 책의 출간 후 히틀러의 선전부 담당자인 조제프 괴벨스가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그 유대인과 통화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물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기독교의 와인, 이슬람의 커피
커피와 와인은 인류의 역사를 이끈 쌍두마차였다. 커피는 이슬람의 음료였고, 와인은 기독교의 음료였다. 기독교 문화가 뿌리를 내린 곳 어디서나 포도농장을 볼 수 있었던 반면 이슬람 문화가 지배적이었던 곳에는 어디서나 커피향이 가득했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가 남미 어디쯤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지만 커피의 고향은 아랍이다.) 기독교에서 와인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멋진 선물이며, 인간은 그 기쁨을 누릴 권리가 있는 것을 여겨진다. 심지어 와인은 예수로 피로 숭배된다. 반면 이슬람에서는 인간을 인사불성으로 만드는 와인에 대해 극단적인 혐오증을 가지고 있었다. 이성과 절제를 추구하는 이슬람의 풍토에서 와인은 적대시되었고, 대신 정신을 맑게 해주는 커피를 애호했다. 이슬람인들은 커피를 단지 애호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이슬람인들에게 커피는 종교였다. 커피는 알라의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정신이 아득해지는 졸음의 고통을 이기려 애쓸 때 천사 가브리엘이 전해 준 음료였기 때문이다.
와인과 커피는 어떻게 문명을 갈라놓았나
와인과 커피는 인간이 마시는 것이지만, 반대로 그것이 인간과 사회를 바꾸어놓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인간과 물질은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문명을 건설하는 것이다. 물질은 문화를 형성하고 문화는 인간의 정신과 행동을 변화시킨다. 와인과 커피도 그랬다. 와인을 즐기는 기독교인들과 커피를 즐기는 이슬람인들이 건설한 문명은 매우 다른 것이었다.
와인을 즐기는 기독교인들이 정직하고 정열적인 반면 커피를 즐기는 이슬람인들은 침착하고 냉철하며 사색적이었다. 이러한 정신적 패턴은 와인과 커피의 성질과 닮아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정신과 기질만 바꾸어 놓은 것이 아니었다. 문명도 바꾸어 놓았다. 육체적인 움직임과 정신적 격동을 표현하기를 좋아한 헬레니즘 문화가 와인의 산물이라면 알람브라에서 바그다드의 모스크에 이르는 칼리프의 제국을 가로질러 널리 전파된 건축의 특징적인 양식은 커피의 산물이었다. 아라베스크 건축물은 그들의 언어처럼 풍부한 인식 속에서 건설된 것이다.
역사를 뒤흔든 커피의 효능
커피는 그 효능에서도 와인과 정반대였다. 알코올이 늘 감상적인 슬픔을 촉진하는데 비해 한 모금의 카페인은 눈물의 분비를 억제했다. 커피는 각성효과가 있었고 와인은 수면효과가 있었다. 커피의 궁극적인 효능이 각성하게 하는 것이라면 와인의 궁극적인 효능은 그와는 반대로 잠들게 하는 것이었다.
카페인은 강력한 힘으로 심장근육의 고동을 촉진시키고 팔, 다리의 피로물질을 퇴치하며, 두개골 근육의 활력을 증진시키고, 창자의 연동운동과 신장의 활동을 촉진한다. 인체의 모든 세포는 카페인이 도달하면 곧장 기력을 되찾는다. 지성적인 요소도 훨씬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세세한 표현력도 더욱 촉진된다. 커피는 효과적으로 브레인 파워를 촉진할 수 있다. 사람들을 사색하게 만드는 커피는 '사색가의 우유'로 불렸다. 인간이 스스로 사색하고 판단하고 비판하는 능력이 진보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반항적이고 반보수적인 성질을 갖는다. 커피는 이러한 성질로 인해 역사를 뒤흔드는 폭풍의 선봉이 되었던 것이다.
커피, 헬레니즘을 몰락시키다
코란에는 마호메트가 와인을 금한 대목이 있다. 그는 수천 년 동안 인간이 일상적인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중독성 약물의 사용을 금지했다. 마호메트는 명백히 안티 바쿠스였다. 그의 주장의 가장 핵심적인 요점은 선대의 사람들이 절제와 근엄 외의 무엇도 행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 후 이슬람이 발을 디디는 곳마다 포도밭은 다른 용도로 변경되었고 포도의 경작은 종말을 고했다. 지중해의 남부 해안일대는 헤지라(마호메트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한 일) 이후 포도재배를 포기했다. 그리고 이슬람의 커피는 바쿠스(와인의 신)로 대변되는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문화를 끝장내 버렸다. 실제로 헬레닉 문화의 침식이 시작된 것은 아랍의 전성기이며, 그 강력한 검은 음료는 만취뿐 아니라 꿈까지 배격함으로써 바쿠스를 몰락시켜 버렸다.
맥주와의 전쟁
와인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커피는 이제 북유럽에서 맥주와 한판 대결을 벌여야했다. 14-17세기까지 북유럽의 그야말로 술통에 빠져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맥주를 마셔댄 사람들은 비만해졌고, 비만은 건강, 힘, 천재성, 위엄과 동의어로 여겨졌다. 비만에 대한 찬양이 북유럽 전체를 지배했던 것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정말로 많은 명사들이 뚱뚱함을 과시했다. 구스타부스 아돌푸스, 헨리 8세, 게오르크 폰 프룬츠베르크, 마틴 루터, 프릭하이머와 요한 폰 슈타우피츠, 페터 피셔, 그리고 한스 작스, 헨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4세 등 숱한 사람들이 비만의 대열에 들었다. 당시의 정서로는 이들의 몸매야말로 ‘이상형’으로 여겨졌을 정도였다.

그러면 커피는 어떻게 해서 북유럽에서의 시장 쟁탈전에서 맥주를 이겼을까? 구원군은 여성들이었다. 그들은 집안일을 마치고, 남편과 아이들의 수발을 끝내놓고서, 함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모였다. 커피에 케이크를 곁들여 먹으면서 그들은 수다를 떨고 바느질을 했다. 커피는 통통한 커피포트에서 커피 잔으로, 그리고 위장으로 끊임없이 흘러 들어갔던 것이다. 여성들을 중심을 커피는 서서히 그 지배력을 확장시켜갔으며 마침내 맥주보다 대중적인 음료가 되었다.
커피와 예술
커피는 때때로 아주 어리석은 사람들이 영리한 행동을 하게 만든다.
―몽테스키외
사람들은 정신을 맑게 하는 커피콩에 문학적 영감 같은 것이 숨어 있다고 생각되었다. 1689년 런던의 극장 코메디프랑세즈 앞에 있던 최초의 극장카페는 영문학 대표주자들이 단골이었다. 드라이든, 콩그리브, 애디슨, 스위프트, 스틸, 포프, 존 필립스, 피프스, 아버스넛은 많은 시간을 커피하우스에서 보낸 당대의 문호들이다. 바야흐로 영문학의 갈릭 시대가 시작되고 있었다. 장황한 언어의 흐름 대신에 날카로운 논리와 세련된 간결함이 지배적인 위치를 점했다. 문학적, 정치적

목차
서문 - 린 앨리
[1부] 이슬람의 와인
1장 예멘의 밤
2장 커피와 바쿠스와의 전쟁
3장 기적의 음료
4장 박해와 승리
5장 콜쉬츠키의 수훈
[2부] 유럽으로 퍼진 커피향기
6장 상업도시 베니스의 커피 교역
7장 독일의 제왕 맥주
8장 마르세유에서 벌어진 의학적 논쟁
9장 투르크 대사와 파리지엔
10장 런던 커피하우스에서 꽃핀 영문학
[3부] 농부, 상인, 황제의 커피
11장 네덜란드의 자바 커피
12장 루이 14세의 탐욕
13장 문학과 향락의 시대 로코코
14장 사치품과 세금
15장 나폴레옹과 치커리의 동맹
[4부] 19세기의 커피
16장 차의 보급
17장 베를린 여성의 즐거움
18장 오스트리아 커피하우스의 단골들
19장 투기와 공황
20장 세계시장과 무카페인 커피
[5부] 커피왕국 브라질
21장 브라질 커피의 탄생과 성장
22장 실론 커피의 몰락
23장 브라질의 커피 수호
24장 불타는 커피
25장 식물의 프로메테우스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