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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8970634878
161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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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얼마 후 퐁네프 다리 근처에서 한밤중의 방문자였던 그 젊은이가 스퀴데리에게 다시 종이쪽지를 건네준다. 그는 보석을 카르디악에게 되돌려주라는 강권과 함께, 이것은 스퀴데리 양의 안전과 목숨이 달린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보석을 되돌려주기도 전에 뜻밖에도 카르디악은 살해당하고 혐의자로 장인의 제자 올리비에가 체포되는데...
출판사 리뷰
독일 낭만주의 시대의 작가 에.테.아. 호프만 (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1776~1822)의 『스퀴데리 양 (Fraulein von Scuderi)』이 열림원 ‘이삭줍기 시리즈’ 열여섯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호프만의 『스퀴데리 양』은 범죄추리소설로서 구성적, 미학적 완결성을 갖춘 중편소설로, , , 등 예술동화와 환상소설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 호프만이, 사실성을 천착해가는 장르인 추리소설 분야에서도 일찍이 선구자적인 면모를 펼쳐보였음을 드러내는 흥미로운 수작이다. 문학비평가 클라우...
독일 낭만주의 시대의 작가 에.테.아. 호프만 (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1776~1822)의 『스퀴데리 양 (Fraulein von Scuderi)』이 열림원 ‘이삭줍기 시리즈’ 열여섯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호프만의 『스퀴데리 양』은 범죄추리소설로서 구성적, 미학적 완결성을 갖춘 중편소설로, , , 등 예술동화와 환상소설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 호프만이, 사실성을 천착해가는 장르인 추리소설 분야에서도 일찍이 선구자적인 면모를 펼쳐보였음을 드러내는 흥미로운 수작이다. 문학비평가 클라우스 칸초크는 이 소설이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보다 20년 정도 앞서 한 장르로 발전했음을 상기시킨다. 더군다나 이 작품에서 미궁의 살인사건을 해결해가는 주인공이자 루이 14세 시대의 실존 여성작가인 스퀴데리 양의 추리 방식이, 풍부한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와 사려, 용기 그리고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2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 작품의 특별한 가치와 생명력을 역설하고 있다.
에.테.아.호프만은 문학, 음악, 미술 등 예술의 전 영역에서 놀라운 활동을 보여주었던 천재적 인물이다. 자유분방한 천재 기질을 가진 그를 사람들은 ‘도깨비 호프만’이라고 불렀다. 그는 자신의 세 번째 이름을 ‘아마데우스’로 고칠 정도로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한 음악애호가이기도 했지만, 그의 음악적 활동은 단순히 애호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작곡가, 지휘자, 음악선생, 악단의 음악감독 등 한동안 자신의 생업을 음악으로 삼을 만큼 그의 활약상은 대단한 것이었다. 1816년에 작곡한 오페라 는 왕립극장에서 대성공을 거두어 롱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낮에는 법관으로서 공직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밤에는 창작에 몰두하는 소위 ‘이중생활’을 영위했던 호프만은 퇴근길에 샤미소, 푸케, 브렌타노, 아르님 등 당대 낭만주의 작가들과 밤늦도록 술을 마시며 담소에 빠져들곤 했다. 이러한 독특한 이중생활은 그를 기이한 환상의 세계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이끌었고 이것들은 모두 작품에 투영되었다. 그는 독자들에게 공상의 세계를 마술처럼 보여줌으로써 온갖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에 잠기게 했고, ?악마의 묘약? 등에서 드러나듯 마성과 공포와 요기를 띤 환상이 수시로 교차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형식적인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고전주의에 반대하여 감성과 꿈을 중시한 문예사조인 낭만주의(18세기 말~19세기 중반)에 속하는 작가였던 그는, 그러나 이중생활 속에 펼친 창작에의 열정이 건강에 무리를 가져와 1822년에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베를린에 정착했을 당시 호프만은 밤마다 만나던 친구들과 ‘제라피온 형제들’이란 모임을 만들어 문학과 음악에 대해 논하는 가운데 일상적 삶의 속물성에서 벗어나자는 모토를 함께했다. 그들은 작품 활동에 있어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이성적이되 해학적인 명랑함을 잃지 않으려 했으며, “아무것에도 제한받지 않는 시적 자유로움”, 즉 ‘제라피온 원칙’을 지키면서 “마음속에 떠오르는 형상들을 형태, 빛, 그림자로 포착해 스스로 불을 붙인 후 외부의 삶으로 전달하는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했다. 호프만이 1819년에 집필을 시작한 은 이 모임을 기념하기 위한 작품집으로 『스퀴데리 양』은 여기에 실린 30편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스퀴데리 양』은 주로 환상적인 작품에 집중되어 있는 호프만의 작품 세계 안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점하는 작품이지만, 범죄추리소설 역사의 첫 씨앗이 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세계 문학사 안에서도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또한 냉철한 이성과 합리성이 아닌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 직관 등을 사건 해결과 추리의 도구로 삼아 탐정 역할을 도맡고 있는 주인공 스퀴데리의 면모도 이 작품의 가치를 다시금 곱씹게 한다. 물론 문학비평가 W. 알렉시스가 “작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완벽한 것”으로 평가할 정도로 탄탄한 구성과 서술상의 기법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읽는 재미와 감동과 교훈을 탄탄하게 두루 갖춘 흔치 않은 명작인 『스퀴데리 양』은 에.테.아.호프만의 작품 세계에서 보다 주목받아야 할 소설일 것이다.
◆ 줄거리
배경은 파리, 루이 14세 시절. 당시 파리는 절도와 살인사건이 횡행하는 불안한 곳이었다. 한밤중에 한 난폭한 젊은이가 73세의 여성작가 스퀴데리 양의 집을 방문하여 그녀에게 보석 상자를 전한다. 상자 안에는 파리 최고의 보석세공인 카르디악이 만든 값비싼 팔찌와 목걸이, 그리고 얼마 전 국왕 앞에서 읊은 스퀴데리의 시(詩)에 감사를 표하는 편지가 들어 있다. 보석을 도둑에게 강탈당하는 것이 두려워 강력한 수사를 요구한 귀족들의 청원서를 보고 자신이 반 농담으로 빈정거린 짧은 시의 여파가 이런 식으로 드러난 것에 충격을 받은 스퀴데리 양은 루이 14세의 애인 맹트농 후작부인의 도움으로 보석을 카르디악에게 돌려주려 한다. 그러나 카르디악은 보석을 다시 스퀴데리 양에게 바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이에 스퀴데리는 “무언가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비밀이 숨어 있을 것 같은 예감”을 받는다. 얼마 후 퐁네프 다리 근처에서 한밤중의 방문자였던 그 젊은이가 스퀴데리에게 다시 종이쪽지를 건네준다. 그는 보석을 카르디악에게 되돌려주라는 강권과 함께, 이것은 스퀴데리 양의 안전과 목숨이 달린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보석을 되돌려주기도 전에 뜻밖에도 카르디악은 살해당하고 혐의자로 장인의 제자 올리비에가 체포된다. 카르디악의 딸이자 올리비에의 애인인 마들롱의 눈물 어린 호소와 순진무구함에 감동한 스퀴데리 양은 올리비에의 혐의를 벗겨주려 애쓴다. 그러나 올리비에가 한밤중의 그 방문자였다는 것이 확인되자 그녀의 모든 믿음은 한순간에 깨져버린다. 그때 올리비에는 사건의 비밀을 스퀴데리에게만 고백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 면담을 수락한 스퀴데리는, 파리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보석 강탈 및 살인의 진범이 카르디악이라는 사실, 그리고 카르디악을 살해한 사람은 제3의 인물임을 알게 된다. 또한 고객에게 세공된 패물을 납품할 때마다 운명의 별이 마성을 일깨운다는 카르디악의 가공할 범죄의 진상을 낱낱이 알면서도 마들롱 때문에 사실을 폭로하지 못하는 올리비에의 마음도 이해하게 된다. 올리비에의 무죄를 확신한 스퀴데리 양은 그의 무고함을 밝히기 위해 화형재판소장과 변호사에게 도움을 청하고 마지막으로 이 사건의 진상을 세상에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올리비에를 방면하도록 왕에게 은총을 구한다…….
◆ 범죄추리소설의 시작을 열다
『스퀴데리 양』은 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해결해가는 범죄추리소설의 단초가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수많은 문학비평서에서 범죄추리소설이 지니는 공통된 특징들로 열거하고 있는 항목들에 잘 부합되며, 사건의 발단으로부터 해결에 이르기까지 긴장감 넘치는 구성상의 묘미를 잘 전해주고 있다. 겉으론 전혀 죄가 없어 보이는 자가 사실은 범인이라는 의외성, 한밤중에 보석상자를 가지고 방문하고 스퀴데리 양에게 쪽지를 보내 그 보석을 임자에게 돌려주라고 요구하는 올리비에의 수상한 행동으로 사건이 혼란의 국면에 접어든다는 점, 그리고 중요한 단서를 대개 경찰은 포착하지 못하고 경찰이 아닌 다른 인물, 즉 스퀴데리 양에 의해 사건이 탐지되고 해결된다는 점 등이 범죄소설의 일반적 도식에 일치한다. 또한 범죄추리소설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살인사건은 대개 음산한 디테일이 동원되어 묘사되는데 마성에 따른 카르디악의 불가항력적인 범행행각은 올리비에를 통해 매우 상세하게 진술된다. 범죄소설의 기법을 훌륭히 구사한 소설 『스퀴데리 양』에서 작가 호
저자 소개
▶ E.T.A. 호프만 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1776~1822)
독일 낭만주의 시대 작가 호프만은 1776년 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출생하여 쾨니히스베르크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그는 공직생활에 충실하면서도 문학, 음악, 미술 등 예술 전 영역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었다. 베를린으로 이주한 이후 낮에는 법관으로 일하고 밤에는 예술 창작에 몰두하는 ‘이중생활’을 영위하여 ‘도깨비 호프만’으로 불리기도 했고, 샤미소, 푸케 등과 함께 ‘제라피온 형제들’이란 모임을 만들어 문학과 음악에 대해 논하곤 했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마성의 세계를 작품 안에 담아냈던 호프만은 결국 건강상의 무리로 1822년 6월 25일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짧은 기간 동안 예술동화, 음악소설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탁월한 문학적 업적을 남긴 작가였다. 저서로 장편소설 , , 작품집 , , , 동화 , 등이 있다.
▶ 역자 정서웅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브레멘대학교에서 교환교수를 지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 (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 , , , , ,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브레멘대학교에서 교환교수를 지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독일 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 <독일어권 문화 새롭게 보기>(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환상동화집>, <환상소설집>, <테신, 스위스의 작은 마을>, <파우스트>, <방랑아 이야기>, <독일어 시간>,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등이 있다.
목차
목차
스퀴데리 양
작품해설
- 독일 낭만주의 시대의 범죄소설
스퀴데리 양
작품해설
- 독일 낭만주의 시대의 범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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