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뜬금없이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물어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왜 우리는 당신이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당혹스러워하거나 냉소적일까? 이 책은 첫 장에서 끝 장까지 실종일관 당신은 도대체 누구냐고, 당신은 어디에서 왔냐고, 또 당신이란 실체는 어떤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리고 지금 당신은 어디만큼 가고 있냐고 묻고 있다.

117개의 ‘선문답’ 형식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는 이 책은, 불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교는 물론 러시아나 아랍, 인도,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힌두와 수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를 담고 있는 잠언서다. 위트 있는 촌철살인의 유머로 기존의 잠언서들이 담고 있는 무거운 관념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또한 이 책은 독자들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무엇이든 스스로 자유롭게 느끼고 생각하고 깨닫는 것, 즉 그 깨달음이 비록 저자가 전달하려고 했던 궁극의 메시지와 다른 것이라 하더라도, 자기만의 자유로운 깨달음을 이 책은 강조한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누군가가 뜬금없이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물어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열에 아홉은, 왜 묻느냐고 반문하거나, 그러는 당신은 누구냐고 불쾌하게 대꾸하거나, 아니면 정신병자 처다보듯 위 아래 한번 훑어보고 그냥 지나칠 것이다.
왜 우리는 당신이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당혹스러워하거나 냉소적일까?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대뜸 예의도 없이 물어와서 그런걸까?
만일 그게 전부라면 이 책,《유쾌한 깨달음》은 유쾌하기는커녕 당신에게 매우 불손하기 그지 없는 책일 것이...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누군가가 뜬금없이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물어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열에 아홉은, 왜 묻느냐고 반문하거나, 그러는 당신은 누구냐고 불쾌하게 대꾸하거나, 아니면 정신병자 처다보듯 위 아래 한번 훑어보고 그냥 지나칠 것이다.
왜 우리는 당신이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당혹스러워하거나 냉소적일까?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대뜸 예의도 없이 물어와서 그런걸까?
만일 그게 전부라면 이 책,《유쾌한 깨달음》은 유쾌하기는커녕 당신에게 매우 불손하기 그지 없는 책일 것이다. 왜냐고? 이 책은 첫 장에서 끝 장까지 실종일관 당신은 도대체 누구냐고, 당신은 어디에서 왔냐고, 또 당신이란 실체는 어떤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리고 지금 당신은 어디만큼 가고 있냐고 묻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지금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라면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이 누구냐는 이 뜬금없는 질문이 당혹스럽고 불쾌한 이유는,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 스스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사실을 말이다. 즉, 모르는 사람이 물어서 당혹스러운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그러나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던 것)을 물어서 당혹스러운 사실을 말이다.
당신이 누군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당신뿐입니다.
이제 당혹감과 불쾌감을 좀 진정시키고 이 책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보도록 하자.
117개의 ‘선문답’ 형식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는 이 책은, 불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교는 물론 러시아나 아랍, 인도,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힌두와 수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를 담고 있는 잠언서다. 가톨릭 신부라는 저자의 이력만 놓고 봤을 때는 믿기지 않을만큼, 수록된 이야기의 면면이 범신론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은 위트 있는 촌철살인의 유머로 기존의 잠언서들이 담고 있는 무거운 관념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또한 이 책은 독자들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무엇이든 스스로 자유롭게 느끼고 생각하고 깨닫는 것, 즉 그 깨달음이 비록 저자가 전달하려고 했던 궁극의 메시지와 다른 것이라 하더라도, 자기만의 자유로운 깨달음을 이 책은 강조한다.
그 자유로운 깨달음이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라면 더더욱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깨달음이란 본디 자기 자신에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깨달음의 방법대로라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던지는 이른바 ‘화두(話頭)’와도 같은, “소금인형이 바다로 간 까닭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우화는 이를 잘 보여준다.
“소금인형이 뭍을 여행하다 산더미보다도 큰 파도를 처대며 있는 바다에게 당신은 누구냐도 묻자, 바다는 자기 곁으로 와서 직접 확인해 보라고 한다. 바다 속으로 들어갈수록 자신의 몸이 서서히 녹아 없어짐을 느끼면서 소금인형은 비로소 깨닫는다. 자기 자신이 바로 ‘바다’라는 사실을.”(본문 24쪽)
소금인형이 바다를 보자마자 물었던 것처럼 사람들은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그 자신들만이 알고 있다. 그 어떤 스승도 그 어떤 비서(秘書)도 심지어는 그 어떤 신조차도 그 질문에 답을 하진 않는다.
‘음미’라고 하는 깨달음의 방법
자, 이제 어떻게 깨달음을 얻을 것인가?
저자는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특별한 미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방법을 써서 읽다 보면 영혼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고 말한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그 특별한 방법이란 이야기들을 천천히 반복해서 읽는, 지극히 지루하고 평범한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특별한 것이 있다면 반복해서 읽은 이야기들을 머리에 두지 말고 가슴 깊은 곳에 묻어 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이 머리에서 잠시 머물러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입을 통해 바깥으로 흘러 나오는 경박스런 경험을 누구나 하게 될 것이고, 그럴 때면 그 가벼움에 스스로 웃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들이 입을 다물게 하고 가슴으로 내려올 수만 있다면... 그래서 정신과 육신을 함부로 다스리지 않도록 내면 깊은 어딘가에 묻어 둘 수만 있다면... 이야기들이 그 깊은 어딘가에서 삭혀 발효될 때까지 충분히 머무르다가 아주 아주 서서히 눈과 손끝과 발끝과 혀끝을 타고 은은한 향으로 피어날 수만 있다면...
“음미할 수만 있다면,
한 마리 새를,
한 송이 꽃을,
한 그루 나무를,
한 사람의 얼굴을!“ (본문 59쪽)
그 향을 서서히 음미해 나가다보면 어느 덧 내가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 안에 숨겨진 신비를 길어 올리는 유쾌한 깨달음!
이 책은 세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새의 노래를 듣다’는 마음에 쌓인 독부터 덜어내고 남에게 듣고 배워 머릿속에 박힌 개념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불만에 가득 차서 울음을 멈추지 않던 우리의 마음이 침잠되어 세상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장이다. 2장 ‘신비의 향기를 말하다’는 신비가들이 말하는 신비스러움이 우리 마음에 이미 들어와 있음을 일깨워준다. 재미나고, 때로는 어이없는 우화가 웃음과 함께 우리에게 점점 더 깊은 깨달음의 기쁨을 안겨준다. 다른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변화하라고 강요할 수 없으며, 변화라는 것은 남이 강요한다고 쉽사리 일어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자기 스스로 깨우치는 것을 통해서만 변화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3장 ‘노래하고 춤추다’는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들려준다. 세상을 관조하는 것에서 시작된 여행길 끝에 마침내 우리 마음속에 숨어 있는 신비가 깨어나고, 우리는 그 신비 안에서 춤추고 노래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태양빛 아래서도 독수리의 눈은 밝아지고 부엉이의 눈은 먼다는 말이 있다. 긴 날개로 태양을 가르며 푸른 창공 위를 활개하는 독수리를, 어둠에 취해 몽롱해 하는 부엉이에 어디 비길 수 있겠는가!
깨달음이란 바로 독수리의 밝은 눈과 같은 것이다.

목차
1. 새의 노래를 듣다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 독수리, 하늘을 날다 / 아마존 지도 / 코끼리 팬티 /
바다로 간 소금인형 / 바꾸지 않아도 돼! / 울려라, 종소리 / 바다 안에서 바다 찾기 /
오다 노부나가의? 동전 / 승상이 되기를 거부한 은자 / 우리도 셋, 당신도 셋 / 소탐대실 /
좋아요, 아주 좋아요 / 다섯 승려가 남쪽으로 간 까닭은? / 외로운 길 / 철학자 디오게니스 /
학자 개미 / 사업가와 어부 / 마하가섭의 미소 / 눈을 들여다보라 / 오직 현재에 있으라 /
선사 료칸의 달 / 성자 바야지드, 규칙을 깨다 / 힌두의 현자 나라다 / 성난 아라비아인 /
성자 조니예드와 이발사 / 새의 노래 / 우물 가서 숭늉 찾기 / 이집트 왕릉의 오천 년 된 씨앗 /
여우와 호랑이 / 어느 랍비의 집 / 전문가의 판결 / 스님과 여인 / 물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
새의 노래를 들어라 / 경건한 허풍쟁이 / 네 맛 내가 봐주랴
2. 신비의 향기를 음미하다
구루의 고양이 / 왕과 노예 소녀 / 흐루시초프의 조크 / 강 건너는 당나귀 /
나귀 등에 타고 나귀 찾기 / 십년공부 도로 아미타불 / 러시아 혁명과 예복 논쟁 /
예언자의 설교 / 토마스 아퀴나스의 절필 선언 / 괴물이 나타났다 / 부적이 주는 위안 /
신앙 양식서 / 왕족 비둘기 / 내가 바로 당신 / 탁발승의 목덜미 치기 / 피리 한 가닥 불고 말지 /
전문자의 약점 / 착한 사람들이 죽는 이유 / 프로와 아마추어 / 어리석은 연인 / 사랑의 건망증 /
먼저 화살부터 뽑아라 / 결정적 차이 / 산 송장이 된 나스룻딘 / 양보 없는 믿음 / 술탄의 친구 /
내가 장작을 패네! / 대나무를 보라 / 물에 빠진 물고기 구출 작전 / 악마가 여유만만한 이유 /
진리를 팝니다 / 기도하면 이루어지리라? / 입사 시험 / 꿈속에서 얻은 여덟 아들 /
선사와 그리스도인 / 영성이란 무엇인가 / '없음'도 버려라 / '나'를 내려놓기
3. 춤추고 노래하다
길 잃은 양을 다루는 법 / 하느님의 불의 / 공자의 가르침 / 수피 바야지드의 기도 /
길들여진 반항아 / 이데올로기는 없다 / 탁발승과 다이아몬든 / 축구장에 간 예수 /
억만장자와 심장마비 / 부자가 된 부부 / 종교박람회 / 달팽이의 시간 / 종교전쟁 /
공격수와 수비수 / 오리 고기 수프의 수프 / 황금알을 낳는 거위 / 마음도 없고, 부처도 없다 /
성서를 고쳐라 / 춤과 음악 / 차라리 잠이나 자거라 /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 /
악마의 위안거리 / 그분의 손길 / 빵과 일자리 / 형과 아우의 탤런트 / 연꽃 두 송이 /
착하거나 혹은 나쁘거나 / 성스러운 땅 / 일곱 개의 황금 단지 / 담배와 기우제 /
제자의 분서갱유 / 세일론의 인간 우상 / 꿈속의 계약 / 아버지와 아들 /
어떤 노부인이 세운 종교 / 나는 모른다 / 나스룻딘, 중국 가다 / 강물을 팝니다 /
천국의 사과 / 세 가지 소원 / 바알 ??의 별난 기도 / 버릴 게 없는 코코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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