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멸망할 수 없는 이유!《핸드폰》《닭털 같은 나날》의 작가 류전윈의 장편 데뷔작! 중국의 근현대사는 죽음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호 개방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 국공 대립 등 우리나라의 근대사와 흡사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들의 죽음이 가진 의미를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아니다. 3대에 걸친 원수 집안 간의 갈등, 지주와 소작인의 대립, 그리고 인민들끼리의 권력 투쟁, 이 갈등과 대립, 투쟁 과정 속에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본다.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이란 제목에서 ‘노란 꽃’이 의미하는 것도 라오바이싱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는데, 중국인들은 장례식 때 노란 꽃 장식을 가슴에 붙인다고 한다. 이 책을 ‘고향 마을 죽음의 연대기’로 바꿔 부를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출판사 서평
중국 근대사를 뒤덮은 죽음의 연대기
중국의 근현대사는 죽음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호 개방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 국공 대립 등 우리나라의 근대사와 흡사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들?의 죽음이 가진 의미를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들의 죽음에는 우리의 그것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 《핸드폰》으로 우리에게 친밀한 작가 류전윈은 그것을 ‘익살’과 ‘해학’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죽음은 흔히 말하는 ‘한恨’의 정서이지만 중국의 그것은 적어도 가볍다. 적어도 류전윈은 가볍게 다루고 있다. 3대에 걸친 원수 집...
중국 근대사를 뒤덮은 죽음의 연대기
중국의 근현대사는 죽음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호 개방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 국공 대립 등 우리나라의 근대사와 흡사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들의 죽음이 가진 의미를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들의 죽음에는 우리의 그것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 《핸드폰》으로 우리에게 친밀한 작가 류전윈은 그것을 ‘익살’과 ‘해학’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죽음은 흔히 말하는 ‘한恨’의 정서이지만 중국의 그것은 적어도 가볍다. 적어도 류전윈은 가볍게 다루고 있다. 3대에 걸친 원수 집안 간의 갈등, 지주와 소작인의 대립, 그리고 인민들끼리의 권력 투쟁, 이 갈등과 대립, 투쟁 과정 속에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본다.

지주 대 지주, 지주 대 소작인, 소작인 대 소작인
청나라가 무너지고 중화민국이 들어선 첫해, 촌장이 피살됐다. 촌장 쑨뎬위엔의 죽음을 사주한 것은 그 아버지 쑨라위엔 대부터 촌장 자리를 놓고 원수지간이던 지주 리라오시였고, 복수의 칼을 갈던 쑨라오위엔은 양아들 쉬부다이로 하여금 그를 죽이게 한다.
‘귀신’이자 ‘태군님’ 일본군이 점령한 1940년, 마을 사람들이 학살당했다. 팔로군이었던 쑨라오위엔의 손자 쑨스건은 자신의 공명심 때문에 고향 마을로 공출 나온 일본군을 기습할 계획을 세우지만 원수 리라오시의 손자이자 동창이기도 한 정부군 리샤오우에게 사로잡히고, 분노한 일본군에 의해 마을의 부녀자들이 집단 학살당한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되고 난 1949년, 지주 리원우가 소작농 출신 자오츠웨이에게 맞아죽었다.
정부군이던 중앙군을 물리치고 득세한 공산당은 전면적인 토지 개혁을 단행하는 한편 지주 출신과 비적들을 일제히 소탕하게 되는데, 그 일선에 선 것은 쑨라오위엔과 리라오시의 땅을 부치던 소작농의 아들 자오츠웨이와 라이허상이었다.
문화혁명시기이던 1966년부터 약 3년간, 권력 투쟁의 틈바구니에서 수백 명의 조직원들이 충돌, 사망했다. 인민의 아들 자오츠웨이와 라이허상은 고향 마을의 실권을 장악하기 위해 번번이 충돌하던 끝에 급기야 폭력 사태까지 이르게 되고, 그리고 고향 마을의 혁명위원회 주임 자리는 그에게 넘어간다.

‘라오바이싱’의 역사인가, ‘런민’의 역사인가
‘라오바이싱’이란 말은 한자로 ‘老百姓’이다. 이는 우리의 ‘서민’이라는 말과 비슷한 울림을 갖고 있지만 황제의 전통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중국인들에게는 또 서민과도 다른, 굳이 이야기하자면 관제 용어인 ‘런민人民’과 대척점에 있는 말이다. 역자인 김재영 씨는 이런 사실로 보아 이 소설은 ‘런민의 역사’라기보다 ‘날것 그대로의, 실상에 가까운 역사’를 그리고 있는 ‘라오바이싱’ 문학으로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신역사주의 소설인 것이다.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이란 제목에서 ‘노란 꽃’이 의미하는 것도 라오바이싱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는데, 중국인들은 장례식 때 노란 꽃 장식을 가슴에 붙인다고 한다. 이 책을 ‘고향 마을 죽음의 연대기’로 바꿔 부를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류전윈의 데뷔 첫 장편소설이자 중국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작품으로 많은 연구 대상이 되고 있는 이 소설은 우리가 중국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기회를 제공해 준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옮긴이의 말
제1부 촌장의 피살…민국 초년
제2부 귀신이 오다…1940년
제3부 해방…1949년
제4부 문화혁명…1966년~196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