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 작가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는 류진운의 작품집이다. 그의 많은 작품 중 <닭털같은 나날>, <관리들 만세>, <1942년을 돌아보다> 세 작품이 들어있는데, 이것은 각각 개인과 조직과 역사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에 담겨 있는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은 저자와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신사실주의란 무엇인가? ＿ 류진운이 직접 말하다

“지난 세기의 90년대, 중국에 신사실주의 작품이 출현했다. 작가들을 연령적으로 살펴보면, 주로 혈기왕성한 청년작가들이었다. 남성 작가도 있고?, 여성 작가도 있었다. 유항劉恒, 지리池莉, 방방方方 그리고 내가 포함된다. 이 작가들은 생활 자체의 힘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있는 그대로의 생활이 예술보다 더 힘 있다고 생각했다. 생활(삶)이 예술보다 중요하고, 생활의 부분 부분이 생활전체보다 크다고 느꼈다. 땅콩 한 알을 마주하고도, 그것을 어떻게 먹느...
▶신사실주의란 무엇인가? ＿ 류진운이 직접 말하다

“지난 세기의 90년대, 중국에 신사실주의 작품이 출현했다. 작가들을 연령적으로 살펴보면, 주로 혈기왕성한 청년작가들이었다. 남성 작가도 있고, 여성 작가도 있었다. 유항劉恒, 지리池莉, 방방方方 그리고 내가 포함된다. 이 작가들은 생활 자체의 힘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있는 그대로의 생활이 예술보다 더 힘 있다고 생각했다. 생활(삶)이 예술보다 중요하고, 생활의 부분 부분이 생활전체보다 크다고 느꼈다. 땅콩 한 알을 마주하고도, 그것을 어떻게 먹느냐 하는 것으로 한 민족과 다른 민족이 구분되는 것이다. 한 민족과 언어의 상상력은 언제나 생생한 생활에 있지 예술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과거에 했던 예술과 창작 관념에 대한 반동이다. 이제 신사실주의 파도 속에서 우수한 작품들이 출현해, 중국에서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나의 창작 작품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최저층에 살고 있는 중국인을 그린 것이다. 이 사람들은 중국인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힘겨운 체력과 정신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은 개인이든 조직이든 간에, 그 누구로부터 지배를 당하는 위치에서 살고 있다. 그들의 일상들은 반복되며, 그들의 상상력은 생활 속에서 제한당하고 억압된다. 그들은 중국인 특유의 블랙 유머와 자조로 그들에게 가해지는 정신적 압력을 해소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살하지 않는다. 이 부류의 작품들은 '탑포', '신병련', '단위', '닭털 같은 나날一地鷄毛', '1942년을 돌아보다溫故一九四二' 등을 들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지배하는 위치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그린 작품들이다. 그들은 생활을 장악하고 조정할 수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착취할 수 있다. 그들은 자기가 향유할 수 있는 풍부한 물질과 정신 자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생활을 후퇴시키는 짓을 한다. 예를 들면, '관장','관리들 만세官人','신문' 등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그린 작품들이다.(이상에서 밑줄을 친 작품들은 이번 소설집에 실린 것들이다-편집자)
지금까지 나는 “신사실주의”라는 용어가 아주 좋은 명사라고 생각하고 있고, 아울러 그것을 더욱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최근에 '핸드폰手機'이라는 장편소설을 썼다. 이것 역시 “신사실주의” 작품이다. 중국에서는 출판과 동시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나는 과거보다 더 잘 쓸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모두 좋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본문소개♣

[닭털같은 나날]
個人, 지리멸렬한 나날일지라도, 오늘을 산다.
익숙한, 너무나 익숙한, 북경에 사는 임林씨 성을 가진 한 사내의 지리멸렬한 삶의 이야기다.
그는 매일 아침 두부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또 날마다 출근을 한다. 철없는 가정부 아이 때문 에 속을 썩고, 물값을 아끼려고 수도꼭지를 가늘게 틀어 훔치려다 검침원에게 망신당하고, 아내 의 직장을 옮기려고 뇌물을 쓰려다가 좌절한다. 젊었을 때 좋아하던 축구조차도 이젠 못 본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야 한다. 그에게는 자존심이나 체면보다, 순간순간을 쓰러지지 않고 사는 게 우선이다. 마음속엔 아직 꿈도 있고, 친구도 있고, 축구도 있고, 섹스도 있지만, 오늘은 오 늘의 일이 있고, 또 내일은 내일의 일이 있는 것이다. 이 사람은 정말 누구인가? 북경에 사는
한 사내인가, 아니면 서울에 사는 나인가? 예술보다, 이상보다, 추억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이런 닭털 같은 나날이라고, 그는 한밤중에 일어나 자기 뺨을 때리며 다짐하는 것이다.

[관리들 만세]
組織, 흙탕에서 싸우는 개들처럼 서로 물어뜯지만, 봄날은 간다.
1명의 국장과 7명의 부국장, 그들에게 어느 날 조직 개편의 소식이 날아든다. 누가 남고, 누가 갈릴 것인가?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고, 오늘의 동지엔 내일의 적이 끼여 있다. 우리가 정 말 혁명을 한 사람이 맞는가, 싶게 그들은 전혀 다른 이전투구, 개싸움을 시작한다. 삼국지는
오늘날의 북경에서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합집산이라 하던가, 살아남음을? 그러나, 참으로 그러나, 사는 자는 살고, 죽는 자는 죽건만, 그들 모두의 봄날은 그렇게 간다, 허망하게.

[1942년을 돌아보다]
歷史, 위정자와 하늘이 버려도, 우리는 살아남는다.
작가 황석영씨는 이 소설처럼 스타일이 독특한 작품은 처음 본다고 했다. 이게 소설인지, 다큐 인지, 르뽀인지, 혹 무슨 논문인지도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했다. 류진운 자신의 고향인 하남성 에서 1942년 실제로 벌어진, 무려(물론 중국이니 가능한 일이지만) 300만 명이 굶어죽고, 개 들에게,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먹이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 중국을 통치하던 지존인 장개석은 그 사실을 끝까지 믿지 않았다. 미국인 기자가 찍은, 개들이 처녀 시체를 뜯어 먹고 있는 사진을 보고서야 비로소 상처를 받는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위정자와 일반인들이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이 하늘 아래 함께 살고 있음을 차갑게, 씁쓸하게, 그리고 너무나 눈물겹게 쓰고 있다.

목차
. 옮긴이의 말
. 닭털 같은 나날
. 관리들 만세
. 1942년을 돌아보라
. 작가 황석영이 붙이는 글
. 작가와의 인터뷰